[우리 산하] 고령 대가야 왕릉 지산동고분군을 가다
[우리 산하] 고령 대가야 왕릉 지산동고분군을 가다
  • 이승호 기자
  • 승인 2021.11.0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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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야역사테마파크를 곁들여 볼 수 있다

 

700여기의 무덤으로 이루어진 고령 지산동고분군. 이승호 기자
700여기의 무덤으로 이루어진 고령 지산동고분군. 이승호 기자

 

가을이 깊어가는 날2,
시간의 강물을 1천 5백년 전으로 거슬러 대구와 가까운 고령 대가야 고분군을 찾았다.
고대국가의 고분군은 우리 주위에 여러 곳 있다. 불로동 고분군, 구암동 고분군, 임당동 고분군, 조문국 고분군, 성산동 고분군이 있으나 대가야시대의 옛무덤인 지산동 고분군은 다른 고분군과 달리 산능선의 꼭대기나 경사면에 있다. 이 고분군은 대가야의 옛 도읍인 고령을 둘러싸고 있는 주산(主山, 해발 321m, 일명 이산(耳山) 능선에 700기가 넘는 무덤이 보기 좋게 줄지어 늘어서 있다. 대가야가 성장하기 시작한 서기 400년경부터 멸망한 562년 사이에 만들어진 대가야 왕과 왕족을 비롯한 귀족들의 무덤으로 추정되며 지산동 고분군이라 한다.

지산동 고분군에서 가장 큰 무덤인 제44호분 앞에서 대구녹색사관 생도들이 학습 후 기념 촬영. 이승호 기자
지산동 고분군에서 가장 큰 무덤인 제44호분 앞에서 대구녹색사관 생도들이 학습 후 기념 촬영. 이승호 기자

 


○철의 왕국 고령의 대가야
가야는 금관가야 김해, 아라가야 함안, 성산가야 진주, 소가야 경남 고성, 비화가야 창녕과 함께 고령을 중심으로 한 대가야는 기록에 나타나는 여섯가야국이다. 가야는 기원 전후부터 대가야가 신라에 흡수된 562년까지 존재했던 연맹체로서 우수한 철기 문화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대외 교류를 추진하였으며, 가야금과 같은 훌륭한 문화 유산을 남겼다. 최근 가야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고구려, 백제, 신라 등의 '3국 시대' 가 아닌 가야를 포함한 '4국 시대' 사관에 대한 연구 조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고령은 대가야의 도읍지로서 성주군과 경남 합천․창녕․하동, 전남 순천․광양, 전북의 남원․장수 등 20여 개 시군의 넓은 권역을 통괄하는 후반기 가야문화권의 중심지였으며, 대가야 시대의 순장문화와 다양한 유물과 유적이 출토되었다. 이는 고령이 대가야의 도읍지로서 후반기 가야연맹의 맹주임이 확실하다.

봉긋봉긋한 무덤이 어우려진 고령의 진산인 주산의 모습은 한폭의 아름다운 그림같다. 이승호 기자
봉긋봉긋한 무덤이 어우려진 고령의 진산인 주산의 모습은 한폭의 아름다운 그림같다. 이승호 기자

 

○대가야 고분군의 위치적 특징
대가야 고분군의 위치적 특징은 산 능선의 꼭대기나 그 아래 경사면 혹은 독립된 구릉 위에 솟아 있다. 이는 높고 건조한 곳을 신성한 양지(良地)로 생각한 당시의 매장관념 때문일 것이다. 또한 당시 가야인들은 사람의 삶은 이승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저승 또는 하늘나라로 이어진다는 계세사상(繼世思想)에 따라 좀 더 하늘에 가까운 높은 곳을 선택했을 것이다. 고분군 가까운 곳에는 예외 없이 하천이 흐르고 너른 들판이 펼쳐져 있는 것이 가야고분군의 독특한 입지라 할 수 있다.

○대가야 고분의 내부구조
대가야 고분의 내부 구조는 백제, 신라와 판이하게 다르다. 백제는 대부분 횡혈식석실분이고 신라는 적석목곽분이라면 가야고분은 판돌로 짠 상자형의 돌널에 나무널 없이 주검을 안장하는 돌널무덤(石棺墓) 또는 깬돌과 판돌을 함께 사용하여 덧널을 만들되 널길이 없는 돌덧널무덤, 돌로 만든 널방을 두되 널길 없이 위에서 주검을 넣도록 한 구덩식돌방무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점이 차이점이다.
지산동 고분의 가장 큰 특징은 순장이다. 여기에서 가장 큰 무덤인 제44호분은 높이 6m, 지름 25×27m이며 가운데 으뜸돌방, 그 남쪽과 서쪽에 2기의 딸린돌방, 32기의 순장덧널을 배치한 5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가야지역 촤고의 왕릉이다. 이 무덤에서는 무려 40여 명의 순장묘이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확인된 최대 규묘의 순장무덤이다. 순장(殉葬)이란 고대국가에서 왕이나 신분이 높은 사람이 죽었을 때 그를 위해 사람이나 동물을 죽여서 함께 묻는 장례 풍습이다. 이는 계세사상과 엄격한 신분제 국가임을 입증한다.

다양한 체험 거리가 있는 대가야역사테마파크 압구. 이승호 기자
다양한 체험 거리가 있는 대가야역사테마파크 압구. 이승호 기자

 

○경관 좋은 지산동 고분군
조망도 좋고 산책과 등산하기도 편한 지산동 고분군은 대가야왕릉전시관 뒷쪽 등산로를 오르면 고야고분의 맛을 한껏 드러내는 20여 기의 대형 고분들이 있다. 무덤들이 능선 위에 또 한나의 능선을 만들어 하늘을 떠받들듯, 때로는 부드럽게 하늘을 감싸안듯 둥근 곡선으로 솟은 모습은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 같다. 대가야박물관과 함께 있는 둥근모양의 대가야왕릉전시관은 지산동 44호분의 내부를 실제와 똑 같이 재현해 놓은 곳이다.

대가야역사테마파크에서는 주말에 전기차도 탈 수 있다.이승호 기자
대가야역사테마파크에서는 주말에 전기차도 탈 수 있다.이승호 기자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대가야박물관과 주차장을 함께 사용하는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는 다채로운 볼거리와 체험학습을 할 수 있다. 첫번째는 '고대 가옥촌'에서 시대적, 역사적 사실들을 애니메이션을 통해 옛 대가야의 체취를 느낄 수 있으며, '대가야국제 교류 체험관'과 '철의 왕국 대가야 체험장' 에서는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 직접 몸소 느끼고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두번째는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를 중심으로 유유히 흘러내리는 개울을 따라서 올라 가면 '야외공연장'이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으며, 아름다운 분수와 물레방아를 앞에 둔 '통나무 펜션'과 '인빈관'이 있다. 대가야의 아름다운 자연을 누리고 싶다면 아늑한 숲을 병풍 삼은 '캠핑장'을 이용하면 된다.

대가야역사테마파크 인근에는 숙박도 가능한 대가야 생활촌. 이승호 기자
대가야역사테마파크 인근에는 숙박도 가능한 대가야 생활촌. 이승호 기자

 


tip:
•대가야박물관 입장료는 일반 1,000원 학생 700원이며 주차료는 없다.
•주말에는 전기차도 탑승할 수 있다. 왕복 3천원이다.
•숙박도 가능하고 공방체험도 할 수 있는 대가야생활촌은 일반 5천원 학생 3천원의 입장료가 있다.
•대가야생활촌 옆에는 승마도 탈수 있는 캠핑장이 있다.
•식사는 고령읍에서 가능하다.
•고령에 가 볼만한곳:
지산동 고분군, 대가야박물관, 우륵박물관, 지산리 당간지주, 장기리 암각화, 주산성, 
도요지, 고아리 벽화고분, 반룡사, 개경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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