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 국보 제199호가 있는 단석산(斷石山)을 오르다
[우리 산하] 국보 제199호가 있는 단석산(斷石山)을 오르다
  • 이승호 기자
  • 승인 2021.07.2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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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들의 수련장소 단석산에는 단석산마애삼존불상이 있다

국보 제199호가 있는 단석산(斷石山)을 오르다

국보 제199호인 경주단석산마애삼존불상. 이승호 기자
국보 제199호인 경주단석산마애삼존불상. 이승호 기자

 

○화랑의 수련장인 단석산
바람 한점 없고 비도 오지 않는 오유월 삼복 더위가 지속되는 날씨다. 무더운 여름에 산을 오르는 일은 쉽지 않지만 오늘도 경주에 있는 산을 찾아 떠난다. 경주하면 토함산, 남산(금오산)이 연상되지만 오늘은 잘 알려지지 않은 단석산을 찾았다. 대구에서는 멀지 않은 경주 단석산은 경주 주변에서는 가장 높은 산으로 정상은 해발 827.2m이다. 단석산은 경주국립공원에 속한다. 우리나라 22곳의 국립공원 중 경주국립공원은 산이나 바다 개념이 아닌 유일하게 사적형 국립공원이다. 그러므로 한 지역이 아니라 남산 지역, 토함산 지역, 선도산 지역, 감은사지 지역, 단석산 지역 등 5개 지역으로 뚝 떨어져 있는 점이 다른 국립공원과 다르다.

바위를 칼로 자른 듯 반듯한 면에 불상이 조각되어 있다. 신라시대 7세기 경 작품으로 추정한다. 이승호 기자
바위를 칼로 자른 듯 반듯한 면에 불상이 조각되어 있다. 신라시대 7세기 경 작품으로 추정한다. 이승호 기자

 

○국보 제 199호 경주단석산마애삼존불상
경주 단석산 정상 아래 신선사(神仙寺)에 있는 국보 제 199호인 경주단석산마애삼존불상(慶州斷石山磨崖三尊佛像)은 신라시대 화랑들이 수련장소였으며 단석산(斷石山) 이름은 김유신 장군이 검으로 바위를 내려쳤더니 바위가 갈라졌다는 전설에서 유래한다. 실제로 칼로 베인듯 매끈하고 거대한 암벽이 'ㄷ'자 모양으로 높이 솟아 하나의 돌방을 이루고 있다. 지붕을 덮어 법당을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석굴사원이라고 한다. 남쪽면 보살상 안쪽에 새겨진 명문(銘文)에 이곳이 신선사라고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본존불 높이가 일장육척인 미륵장륙은 높이 820㎝이다. 내부 3면에 불상·보살상·반가사유상·공양상 등 10구의 마애불과
200여 자의 명문이 새겨져 있다. 
명문은 마멸이 심해 완전한 판독이 어렵지만, 이곳 마애불은 7세기 전반기로 추정되며 서산 마애삼존불과 비슷한 시기라고 하며 신라 불교미술과 반가상 연구에 중요한 자료라고 한다.

단석산 정상 가는 길에는 주사암이 있는 오봉산과 고랭지 약초밭이 있는 주사산이 보인다. 오른쪽 산이 오봉산, 왼쪽이 주사산이다. 이승호 기자
단석산 정상 가는 길에는 주사암이 있는 오봉산과 고랭지 약초밭이 있는 주사산이 보인다. 오른쪽 산이 오봉산, 왼쪽이 주사산이다. 이승호 기자

 

○단석산 등산코스
단석산 등산코스는 천주암 2.1km, 당고개 2.9km, 백석마을 3.6km, OK그린연수원 2.8km의 코스가 있다. 우리는 가장 짧은 신선사 코스를 택했다. 건천에서 20번 국도 청도 방향으로 건천편백나무 숲을 지나 송선리마을에서 신선사 쪽으로 좁은 마을 길을 지나면 공원지킴터가 있다. 여기에 주차 후 급경사인 임도를 약 1km 오르면 신선사가 나온다. 간혹 잘못된 정보로 신선사까지 차량으로 올라가면 낭패를 볼 수 있으므로 이점에 유의해야 한다. 물론 신선사 가기 전 300m 지점 임도 옆에 주차 할 수 있으나 여기까지 오는 길은 급커브길과 경사가 만만치 않다. 신선사는 아담하고 조용하고 한적하다. 옆에는 국보 제199호인 신선사 마애삼존불상이 있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약 1km로 크게 힘들지 않고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수림은 참나무 종류가 대부분이며 가끔 소나무가 보인다. 오르는 길에 우뚝 솟아오른 바위가 나온다. 이 바위가 주위를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영남 알프스산과 주위 산하가 멋지게 보인다. 정상 도착하기 일보 전에는 나무사이로 고랭지 약초밭이 있는 주사산이 보인다. 단석산 정상에는 표지석, 돌탑, 산불초소가 있으며 나무에 가려 조망은 시원치 않다. 간간이 나무 사이로 건천 시가지 모습이 보인다. 오늘 등산은 무더운 날씨 탓에 땀을 많이 흘렸지만 경주에서 가장 높은 산을 올랐다는 자부심에 흡족한 마음으로 귀가했다.

단석산 정상에서 보이는 건천읍 들녘과 선도산이 보인다. 오른쪽 멀리 삼각형 산이 선도산이다. 이승호 기자.
단석산 정상에서 보이는 건천읍 들녘과 선도산이 보인다. 오른쪽 멀리 삼각형 산이 선도산이다. 이승호 기자.

 

tip:
•신선사는 입장료와 주차료는 없다.
•식사는 건천읍에서 가능하다.
•가까운 거리에는 여근곡과 주사암이 있어
시간의 여유가 있으면 곁들어 볼 수 있다.

오라가는 길에 있는 천연바위 전망대에서 보이는 영남알프스라 부르는 산들이 멀리 아스라이 보인다. 이승호 기자
오라가는 길에 있는 천연바위 전망대에서 보이는 영남알프스라 부르는 산들이 멀리 아스라이 보인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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