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 웰빙•산책코스로 제격인 상주 비봉산을 오르다
[우리 산하] 웰빙•산책코스로 제격인 상주 비봉산을 오르다
  • 이승호 기자
  • 승인 2022.02.2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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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남서원, 경천대, 외남 감나무도 곁들어 볼 수 있다

[우리 산하] 웰빙•산책코스로 제격인 상주 비봉산(飛鳳山)을 오르다

봉황이 나는 형국인 상주 비봉산, 낙동강이 훤히 보인다. 이승호 기자
봉황이 나는 형국인 상주 비봉산, 낙동강이 훤히 보인다. 이승호 기자

 

입춘•우수가 지났지만 아직은 날씨가 많이 춥다. 곧 끝날 줄 알았던 코로나는 끝이 아니라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때문에 동료들 끼리의 만남도 2년이 넘은 것 같다. 코로나 확산으로 좀 불안하지만, 영대 동문아자 해설자 동료들과 용기내어 오랜만에 함께 떠났다. 거창 비계산으로 갈려고 했다가 거리가 멀다고 가까운 상주 비봉산을 택했다. 봉황이 날아가는 형국인 비봉산은 저 개인적으로는 모노레일 타고 오른 제천 비봉산, 의성 춘산 비봉산, 청송 비봉산에 이어 네번째 찾은 비봉산이다. 상주 비봉산은 낙동강 상주보에 있는 경천섬 옆에 있다. 경천섬은 차량은 갈 수 없고 2개의 인도교로 연결되어 있다. 나비모양의 잔디광장과 강따라 조성된 산책로는 남녀노소 누구나 여가선용 공간으로 최적이다.
섬 건너편에는 백강정, 객주촌, 드라마 상도 촬영지, 학전망대가 있고 우측에는 청룡사, 비봉산 정상(해발 230.5m)이 있다. 학전망대, 청룡사, 비봉산 꼭대기에서는 도남서원, 경천섬과 상주보, 경천대 전망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이 내려다 보인다. 가방 크다고 공부 잘하는 것이 아니듯 낮은 산이지만 뛰어난 경관은 명산 못지않다.

학전망대에서 보이는 경천섬과 낙동강. 이승호 기자
학전망대에서 보이는 경천섬과 낙동강. 이승호 기자

 

○무려 9명을 모신 상주 도남서원(道南書院)
도남서원(道南書院)은 상주시 도남동 낙동강가 경천섬이 보이는 경관 좋은 곳에 있다. 상주보 입구 오토캠핑장 옆에 있다. 유학의 전통은 영남에 있다는 자부심에서 탄생된 서원이다. 1606년(선조 39)에 건립되었고, 1676년(숙종 2) 사액서원으로 승격되었다. 1871년(고종 8)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인해 훼철되었다가, 이후 1992년에 복원된 서원이다. 경내에는 입구인 입덕문(入德門)과 정허루(靜虛樓), 강당인 일관당(一貫堂), 사당인 도정사(道正祠)가 있다. 사당(祠堂)에는 정몽주, 김굉필, 정여창, 이언적, 이황, 노수신, 유성룡, 정경세, 이준 9명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낙동강가에 위치하며 무려 9명을 모신 도남서원. 이승호 기자
낙동강가에 위치하며 무려 9명을 모신 도남서원. 이승호 기자

 

○낙동강 천삼백리 최고의 절경 경천대(擎天臺)
상주시 사벌국면 낙동강에 있다. 깎아지른 절벽과 노송으로 이루어진 절경이 빼어난 곳으로, 하늘이 스스로 만들었다고 자천대(自天臺)라고 했다. 그러나 병자호란 끝난 뒤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이 청나라의 볼모가 되어 심양으로 끌려갈때 수행했던 우담 채득기가 ‘대명천지(大明天地) 숭정일월(崇禎日月)’이란 글을 새긴 뒤 경천대로 바꿔 불렀다. 채득기가 지은 정자인 무우정(舞雩亭)이 절벽 끝 송림속에 자리하고 있다. 경천대는 기우제를 지내는 곳으로도 이용되었다고 하며, 임진왜란 때 '육지의 이순신'으로 불리었던 정기룡 장군이 하늘에서 내려온 용마를 얻었다는 전설도 전한다. 정기룡이 바위를 파서 말먹이통으로 사용했다는 먹이통 같은 바위도 남아 있다. 전망대가 있는 옥주봉에서는 주흘산(1,106m)과 학가산, 상주 비봉산, 백화산 등 아름다운 산하가 한눈에 보인다. 전망대 오르는 솔숲길은 낮은 돌담과 돌탑이 어우려져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경천대 내에는 인공폭포, 경천대 어린이랜드, 야영장이 있으며, 인근에는 경상북도 기념물로 지정된 전(傳)사벌왕릉과 전(傳)고령가야왕릉, 충의사가 있다.

낙동강 제1경 경천대 전망대에서는 상주 비봉산이 보인다. 이승호 기자
낙동강 제1경 경천대 전망대에서는 상주 비봉산이 보인다. 이승호 기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외남 감나무
흰쌀, 곶감, 누에고치가 많이 생산되어 삼백의 고장으로 유명한 상주는 예부터 감이 많이 생산되었다. 그의 효시라 불리는 감나무가 외남면에 있다. 경남 산청 남사마을에 고려 말 원정공 하집의 손자가 심었다는 700년 된 감나무가 있지만, 대구와 가까운 상주시 외남면 소은리에는 '하늘 아래 첫 감나무'라 불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750년 된 감나무가 있다. 이 감나무는 오랜 세월 풍파에 견디느라 줄기가 두 갈래로 갈라져 두 그루처럼 보아지만 실제로는ㅍ한 그루라고 한다. 아직도 매년 약 5천여개의 감이 열린다고 하니 경이롭다. 처음에는 고욤나무에 감을 접붙였으며 지금은 보호수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상주시는 이 마을에서 매년 12월 말경에 '상주외남고을 곶감측제'를 열어 '곶감이랑 놀자'란 테마로 곶감을 판매하고 있다. 상주 곶감의 유래와 곶감이 몸에 좋은 이유를 알려주고 호랑이 눈썹떼기 등 가족끼리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감락원'이 옆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감나무가 감의 고장 상주 외남면에 있다. 이승호 기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감나무가 감의 고장 상주 외남면에 있다. 이승호 기자

 

○상주 비봉산 등산코스
상주 비봉산은 낮은 산이므로 등산이라기 보다는 산책에 가깝다. 경천섬 인도교 앞 주차 후 →범월교→경천섬→낙강교→회상나루→학전망대→비봉산 임도→비봉산 정상→둥둥수상탐방로(얼음이 꽝꽝 얼어 둥둥 뜨지 않았다) 입구→상주보→오토캠핑장→도남서원→범월교로 순환했다. 
약 8km 이상을 걸었다. 비봉산 임도에서 길을 잘못들어 흙 먼지나는 긴 임도를 많이 헤메이었다. 오는 길에는 외남 감나무도 찾았다. 
긴 여정에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흡족하다.

상주보에서 본 꽁꽁언 낙동강과 상주 비봉산 전경. 이승호 기자
상주보에서 본 꽁꽁언 낙동강과 상주 비봉산 전경. 이승호 기자

 


tip:
•식사는 객주촌이나 경천대 입구에 있는 식당을 이용 할 수 았다.
•가까운 곳에 상주자전거박물관이 있다. 우리나라 자전거의 자전거의 역사를 알 수 있고, 자전거 대여도 가능하다. 
낙동갈 둘레에는 자전거 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상주 경천대전망대 오르는 길은 소나무와 돌담이 어우려져 운치가 있다. 이승호 기자
상주 경천대전망대 오르는 길은 소나무와 돌담이 어우려져 운치가 있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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