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 덕(德)을 쌓으라는 김천 대덕산을 오르다
[우리 산하] 덕(德)을 쌓으라는 김천 대덕산을 오르다
  • 이승호 기자
  • 승인 2021.07.06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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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산과 초점산을 연계한 백두대간 중 김천 구간은 덕유산 자락이 보인다

 

초점봉(신 삼도봉)에서 하산하는 길에서 보이는 수려한 수도산. 이승호 기자
초점산(신 삼도봉)에서 하산하는 길에서 보이는 수려한 수도산. 이승호 기자

 

덕(德)을 쌓으라는 뜻인 대덕산(大德山)은 대구에도 두 곳이 있고 삼척, 태백, 제천, 용인, 충주 등 전국에 많이 있다. 사람이 살아 가면서 덕(德)을 쌓는 일은 쉽지 않다. 더구나 큰 덕을 쌓는 것은 더욱 쉽지 않기에 산 이름을 대덕산이라 붙이고 그 의미를 새기고 덕을 쌓아가라는 뜻일 것이다. '덕을 쌓으면 많은 사람이 주위에 있으므로 외롭지 않다'란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란 고사성어도 있다. 대덕(大德)이란 덕이 높은 스님을 뜻하는 말이기도 하다.

덕산재에서 바라본 웅장한 대덕산. 왼쪽 봉우리는 초점봉이다. 이승호 기자
덕산리마을에서 바라본 웅장한 대덕산. 왼쪽 봉우리는 초점산이다. 이승호 기자

 

○김천 대덕산(大德山)은 경상북도 김천시 대덕면과 전라북도 무주군 무풍면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정상은 해발 1,290m이다. 
이 산은 백두대간 중 장군봉, 황악산, 석교산, 삼도봉, 삼봉산과 함께 김천 서쪽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으며 소백산맥과 가야산맥의 분기점에 해당하며, 남동쪽에는 수도산(修道山,1,317m)·두리봉(頭利峰1,133m)·가야산(伽倻山, 1,432m) 등 1,000m 이상의 가야산맥 주봉들이 솟아있고 남서쪽에는 삼봉산(三峰山, 1,254m)·덕유산(德裕山, 1,611m), 북쪽에는 민주지산(珉周之山, 1,242m) 등이 솟아 있다. 대덕산에서 덕유산에 이르는 구간은 소백산맥 중에서 가장 험한 산세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낙동강과 금강의 분수계를 이루어 동쪽 사면에서는 낙동강의 지류인 감천(甘川)이, 서쪽 사면에서는 금강의 지류인 무풍천(茂豊川)이 발원한다. 산의 남동쪽에는 가야산국립공원이, 남서쪽에는 덕유산국립공원이 있다.

대덕산 오르는 등산로에 있는 앙중 맞은 얼음폭포.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이승호 기자
대덕산 오르는 등산로에 있는 앙증스런 얼음폭포.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이승호 기자

 

○나의 등산코스
대덕산 등산코스 들머리는 소사고개에서 가는길도 있으나 덕산재 고개를 들머리로했다. 무주 무풍과 경계인 덕산재에 주차 후 3.5km 거리인 대덕산 정상을 향해 출발했다. 쾌청한 날씨지만 바람이 불지 않은 다소 무더운 날씨이다. 등산로 입구는 힘들지 않은 소나무숲길이다. 청량한 공기가 기분이 상쾌하다. 약 1km를 지난 지점부터는 긴 Z자 형태의 지그자그 길이다. 이제는 소나무는 보이지 않고 낙엽송과 참나무류의 나무들이다. 이 산은 바위가 보이지 않는 전형적인 육산이며 둥그런 형태로 웅장하며 포근함을 주는 산이다.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앙증맞은 얼음폭포에서 잠사 호흡을 고른뒤 계속해서 산을 오른다. 이제는 경사가 급해지고 짧은 Z형 지그재그 길이다. 지겨울 정도로 길고 긴 등산로이다. 안내표지판에는 정상까지 1시간 10분 소요된다고 알려주지만 2시간30분만에 힘들게 정상에 올랐다. 정상은 바위가 아니라 평평한 평지이다. 시야는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정상을 약간 비켜나면 황악산, 수도산, 단지봉, 반대편에는 덕유산 자락과 산하가 시원하게 보인다. 힘들었지만 벅찬 희열을 느낀다.

산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있는 이규택씨 일행을 만났다. 오랜 기간 공직에 있었다고 한다. 이승호 기자
산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있는 이규택씨 일행을 만났다. 오랜 기간 공직에 있었다고 한다. 이승호 기자

 

○신(新) 삼도봉인 초점산
대덕산 정상에서 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피로도 풀 겸 잠시 쉬고 있는데 등산길에서는 들어보지 못한 사람 소리가 들린다. 참 반가웠다. 김천 시청에서 오랫동인 근무한 이규택(60세) 일행이다. 퇴임을 눈앞에 두고 공로연수 중이라 산을 찾았다고 한다. 산이 좋아서 시간만 있으면 산을 찾았다고 한다. 40여년 이상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이제 그만두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대덕산을 찾았다고 한다. 김천은 산이 많아 '김천100대 명산'도 있다고 한다. 산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많아서 등산에 대하여 배울겸 함께 초점산(新: 삼도봉-경북, 경남, 전북의 경계이다. 해발 1,249m)으로 가기로 했으나 등산속도를 맞출수 없어서 처졌다. 늦게 갔지만 초점산에서 쉬고있는 일행을 만났다. 더는 갈 수 없어서 초점산에서 왔던 길을 가지 않고 덕산2리 마을로 내려가 주차해 둔 덕산재로 가기로했다. 덕산마을은 호도나무가 많이 보인다. 덕산2리 마을까지 3.5km 여기에서 30번 국도를 따라 3km를 덕산재로 오르는 길은 극한의 고행이었다. 얼굴이 따가울 정도의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지열과 바람 한점 없는 날씨에 내리 쬐는 뜨거운 볕은 견디기 힘들 정도였다. 코로나 시기에 낮선 사람을 태워주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너무나 힘들어 지나가는 차량을 세워 봤으나 역시나였다.
총 등산거리 11.4km이다. 돌아보니 더운 여름에는 해서는 않되는 무리한 일정이었던것 같다. 다음 산행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릴것 같다.

대덕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덕산리마을.안개엪가리어 희미하게 보인다. 이승호 기자
대덕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덕산리마을.안개엪가리어 희미하게 보인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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