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대구의 중심 '향촌동' 예술의 흔적을 찾아가다
[우리 산하]대구의 중심 '향촌동' 예술의 흔적을 찾아가다
  • 이승호 기자
  • 승인 2021.02.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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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화골목과 북성로기술예술융합소 모루

○대구의 중심 '향촌동' 예술의 흔적을 찾아가다.

수제화골목에 있는 수제화센터에 전시된 빨간구두. 이승호 기자
수제화골목길의 수제화센터에 전시된 빨간구두. 이승호 기자

대구광역시 중구 향촌동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문화예술 활동의 중심지였다. 가장 번창했던 향촌동을 중심으로 예술가들의 수 많은 사연과 추억이 서린곳이다. 그래서 흔히 '천개의 골목에 천가지의 스토리가 있다'고 한다.

근대사 인물로는 현제명, 박태준, 서상돈, 이상화, 현진건, 이육사 등이 활동했다. 특색 있는 골목으로는 진골목, 미싱골목, 양말골목, 공구골목, 찜갈비골목, 무침회골목, 오토바이골목, 가구골목, 늑대골목, 타월골목 중 오늘은 수제화골목을 찾았다.

대구 중구의 특색있는 골목 중 수제화골목. 이승호 기자
향촌동의 특색있는 골목 중 수제화골목. 이승호 기자

○수제화골목
잊혀지고 사라졌는 줄 알았던 수제화가 살아있다. 1970년대 대구 중심가에 자리잡은 수제화는 한때 양복점, 귀금속과 함께 흥행을 선도하는 품격있는 상품이었다. 도심인 중앙로에서 종로를 동서로 연결하는 좁은 도로인 서성로14길 300m에는 향촌동 수제화 골목이 있다. 과거 대구의 대중문화의 중심지인 향촌동과 대안동 일대에 수제화 관련업체가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부터이다.

당시 '운동화는 부산, 구두는 대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구 수제화는 명성이 높았다. 향촌동 수제화골목에는 수제화와 관련된 다양한 업체들이 모여있다. 디자인에서부터 재단, 갑피(재봉), 저부(조립) 공정을 주인 생산업체와 구두를 비롯한 가죽제품의 원자재와 밑창, 안창, 장식물, 끈과 같은 각종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 완성된 구두를 도•소매로 판매하는 업체 등 60여 개의 제화관련 업체가 있다.

적어도 20년 이상 제화 생산 경력을 가지고 있는 장인들이 긴 세월 동안 축적한 기술로 구두를 제작한다.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신는 신발이지만, 단 한 사람을 위해서 특별히 제작한다. 기술로 인정 받고 기술로 대접받고자 하는 장인들, 수제화는 신발이 아니라 그들의 정열과 땀이 스며든 예술작품이다.

수제화는 신발이 아니라 장인들의 작품이다. 이승호 기자
수제화는 신발이 아니라 장인들의 작품이다. 이승호 기자

○수제화센터
이 골목에는 수제화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 향촌동 수제화센터이다. 이곳 1층에는 연혁과 수상한 수제화가 전시되어 있고, 2층에는 구두제작 영상과 발체험기, 3층에는 제화업체 소개, 4층에는 가죽공예체험실이 있다. 관람료는 없으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6까지이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가죽공예체험 신청 및 문의: 053)661-2043, 2995

북성로기술예술융합소에 있는 모루. 이승호 기자
북성로기술예술융합소에 있는 모루. 이승호 기자

○북성로기술예술융합소 모루(MOUR)
수제화골목 옆에 있다. 생소한 곳이고 색다른 분야이다. 무언가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에게 만들 수 있는 공간과 작업공구를 제공하는 곳이다. 모루(MOUR)는 어떤 금속재료를 쇠망치로 두들겨 원하는 형태로 만들고자 할때 그 금속을 올려 놓는 쇠받침대이다. 1층은 장인의 방, 2층은 메이드 인 북성로로 구성되어 있다. 입장료는 없으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관람시간은 향촌동 수제화센터와 같다.

예약 및 문의: 053)252-8640

영양사가 집밥 같이 요리하는 소희네마마식당 실내. 이승호 기자
영양사가 집밥 같이 요리하는 소희네마마식당 실내. 이승호 기자

tip:
•종로초등학교 뒤에는 실내 공간은 작지만, 영양사가 직접 요리하는 식당이 있다. '소희네마마'이다.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장식된 실내공간에 2명의 손님이 찾아와도 반찬을 별도로 주는 독상이다. 집에서 늘 먹는 집밥 같이 만든다고 한다.(예약: 010-2848-2544)
•이색 카페 '대구향촌동 대화의 장' 대안성당 옆에 있다. 리어카 한 대 겨우 지나는 미로 같은 좁은 골목길 안쪽에 있다. 오래된 대화여관을 리모델링했다. 낯선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이다. 주제별로 구분하면 대화살롱, 대화의 꽃, 대화스튜디오, 대화주방, 대화오피스가 있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꽤 많이 알려진 이색카페이다. 주차공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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