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 대구 근교 산책· 웰빙코스로 최적지인 마천산을 오르다
[우리 산하] 대구 근교 산책· 웰빙코스로 최적지인 마천산을 오르다
  • 이승호 기자
  • 승인 2022.02.1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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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양 논메기탕과 박곡 칼국수를 맛 볼 수 있는 코스다
마천산에서 보이는 하빈들녘. 이승호 가자
마천산에서 보이는 하빈들녘. 이승호 가자

 

 

표지석이 없는 마천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해발 274.2m. 이승호 기자

문양역 방향에 있는 표지석이 있는 마천산 정상 해발 196m이다. 이승호 기자

대구 근교에 있는 산책•웰빙코스로 제격인 삼필봉에 이어 마천산을 찾았다. 마천산(馬天山)은 대구의 서쪽 와룡산 넘어 박곡리와 하빈면소재지 사이에 위치하며 문양역에서 북쪽을 뻗은 높지 않은 산이다. 산의 형세가 목마른 말(馬)이 물을 마시는 모양이라 하여 마천산으로 불리우며, 다른 한편, 옛날에 힘이 아주 강한 장수 한 사람이 마천산에 말을 타고 다녔는데, 그 때 그 장수가 타던 말의 발자국이 남게 된 탓에 마천산이라 불린다고 한다. 국립 지리원에 무명 196고지라 등록 되어 있다고 하나, 표지석이 없는 마천산의 정상(274.2m)은 표지석(196m)이 있는 이곳에서 봉수대를 지나서 북쪽으로 4km 이상 가면 나온다. 마천산 정상을 확인 하기 위해 올해 세번이나 찾았다. 소나무와 리기다소나무가 제법 많은 산이다. 대도시 근교라 주말이면 많은 등산객이 찾고 있으며, 평일에는 주로 노인들이 지하철을 이용하여 여가선용 겸 산책코스로 이 산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높지 않은 산이지만, 등산길에서는 낙동강, 금호강이 보이고 다사의 아파트 군, 사육신 사당이 있는 묘리, 교도소, 세천리, 서재리, 달천리, 박곡리, 이천리가 조망되며, 멀리는 구미 금오산, 합천 가야산이 보이기도 한다. 대구광역시 달성군의 다사읍과 하빈면 경계이기도 하다.

낙재 서사원을 모신 쓸쓸한 이강서원. 이승호 기자

○마천산 자락 외진곳에 있는 이강서원(伊江書院)

이강서원은 마천산 동쪽 자락인 다사읍 이천리에 있다. 도로변에서는 이정표가 없어 찾기가 쉽지 않다. 임진왜란 때 대구지역 최초의 의병장인 낙재 서사원(徐思遠, 1550~1615)은 장광현, 정경세와도 교류하였으며 이곳 이천동의 옛 선사암터에 집을 짓고 학문 진흥과 후진 양성 정렬을 쏱아 부었다. 건물은 생소한 솟을대문에 강당만 있는 단촐한 구성이다. 외진 곳에 있으며 찾는이도 거의 없는 겨울철에 출입문까지 잠겨 있어 더욱 을씨년 스럽다. 이 서원에서 역 방향인 산으로 오르면 산림욕장(1.8km), 봉수대, 마천산, 문양역(5.8km)으로 갈 수 있다.

충절의 상징 묘골 육신사 가는 길에는 배롱나무 한창이었다. 사진 21년 여름 촬영. 이승호 기자

○사육신을 모신 육신사(六臣祠)의 묘골

대구에는 옛 전통을 이어오는 고풍스런 마을이 세 곳 있다. 서흥 김씨(한훤당 김굉필) 집성촌 못골, 경주 최씨 옻골, 순천 박씨 묘골이 있다. 육신사는 달성군 하빈읍 묘리에 있으며 도곡재, 육신사, 묘골, 묘동, 태고정, 충효당, 파회마을, 삼가헌, 낙빈서원, 사육신기념관은 모두 묘골에 있다. 묘골은 대구에서 멀리 떨어진 깊은 산골에 있어 교통이 불편하고 한 곳이다. 하지만 약 500여 년 전 박팽년 후손들은 기구한 운명으로 숨어 살기에 가장 적당한 이곳에 정착했을 것이다. 산으로 둘려싼 마을은 밖에서는 마을이 있는지 모르는 지형이다. 풍수적으로 좋은 지형이라 고 이병철 부인 박두을, 국회의원, 학자들이 많이 배출된 명당이라 한다. 농경지는 하빈들과 낙동강 인근 논들을 경작 할 수 있고 그 당시 수운이 교통의 주요 수단일 때는 마을에서 낮은 고개를 넘으면 바로 낙동강으로 왜관, 성주, 동래, 한양으로 갈 수 있는 편리한 길목에 자리하고 있다.

첫번째 코스는 서부실마을을 한바퀴 순환하는 코스다. 서부실마을 전경. 이승호 기자

○마천산 등산코스는 2곳으로 분류 할 수 있다. 첫번째는 문양역에서 출발하여 서부실 마을을 가운데 두고 주위 산을 순환하는 7.5km코스이다.

두번째는 박곡리에서 하빈면소재지 고개에 있는 산림욕장 입구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봉수대 터→임도 옆 정자→마천산→용산(249.88m)→용재산(254m)→달천리의 편도 5.4km코스이다. 시간이 여유 있으면 가까이 있는 묘골 육신사를 둘려보면 된다.

마천산에서 시원하게 보이는 박곡리 비닐하우스 밭과 금호강, 서재의 아파트군. 이승호 기자

tip:

•첫번째 코스 들머리인 문양에는 매기매운탕이 유명한 지역이다. 보양식으로 알려진 이 지역 매운탕은 잡내가 나지 않는다. 식당은 한곳에 집단적으로 모여있지 않고 논 구석구석에 있다. 그래서 문양 논매기 매운탕이라 한다. 식당마다 가격이 다르나 대체적으로 매기매운탕 대(大) 4만5천원(4인 기준)이다.

•두번째 코스 가기 전 마을인 박곡리는 소문난 칼국수마을이다. 칼국수 뿐 아니라 다른 메뉴의 식당도 여러곳 있다. 벚꽃피는 4월에 가면 더욱 좋을 것이다. 박곡리는 벚꽃마을이기도 하다.

칼국수 마을 박곡리 마을길에 핀 벚꽃. 사진은 21년도 봄.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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