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 포항의 상징 비학산을 오르다
[우리 산하] 포항의 상징 비학산을 오르다
  • 이승호 기자
  • 승인 2022.02.2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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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해북천수맨발로(路)
엄창난 규모의 법광사터

[우리 산하] 포항을 상징하는 비학산(飛鶴山)을 오르다

포항 신광면에서 본 수려한 비학산. 이승호 기자
포항 신광면에서 본 수려한 비학산. 이승호 기자

 

○학(鶴)이 날르는 형국의 산 비학산(飛鶴山)
비학산(飛鶴山)은 경상북도 포항시 신광면, 기계면에 걸처있는 산이다.
7번 국도를 타고 포항에서 영덕 가기 전 흥해읍에서 왼쪽에 우뚝 솟은 산, 신광면소재지 뒷산이다. 산의 형상이 알을 품던 학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형상이라서 비학산이 이름 붙었다고 한다. 예부터 학(鶴)은 고귀한 자태로 하늘을 나는 새로 신선과 벗하는 영물로 여겨, 학을 상징하는 산은 비학산, 유학산, 학가산, 학산 등이 있다. 포항 비학산은 실제로 학이 많이 둥지를 틀었고 지금도 학이 보금자리를 틀고 있는 모습을 종종 목격된다고 한다. 포항에는 비학산 보다 높은 보현산(1,124m), 면봉산(1,113m)이 있으나 두 산은 청송과 경계에 있음으로 포항인들은 비학산을 포항을 상징하는 산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 산의 주봉은 형제봉이며 해발 762.3m 이다. 정상 봉우리 외에 동편 중턱에 작은 산 모양의 불룩한 봉우리가 있는데 이를 등잔혈이라 한다. 이 곳에 묘를 쓰면 자손이 잘 된다는 속설이 이 지방에 전해져온다. 특히 등잔혈에 묘를 쓴 다음 가까이 있으면 망하고, 멀리 떠나야 잘된다는 전설과 비학산에 묘를 쓰면 비가 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전해오며 여름철 한발이 극심할 때면 관민이 뜻을 모아 기우제를 지내거나 인근 주민들이 묘를 파헤치기도 하여 종종 송사가 벌어졌다고도 한다. 그 흔적으로는 하산길에 만났던 무제등이다. 무제등은 무우제(舞雩祭)의 속어로 옛날에 가뭄이 들었을 때 나라나 민간에서 비가오기를 기원하며 산신에게 제사를 올리던 곳이다.
비학산은 바위가 거의 없는 육산이며 수림은 간간이 소나무가 있고 참나무류가 대부분이다.

비학산 입구에 있는 법광사지의 3층석탑과 사리탑비(碑). 이승호 기자
비학산 입구에 있는 법광사지의 3층석탑과 사리탑비(碑). 이승호 기자

 

○엄청난 규모의 절, 법광사(法廣寺)
법광사(法廣寺)는 법광사(法光寺)라고도 하며 포항시 신광면 비학산 자락에 있다. 이 절은 신라시대 때 창건되었으며 당시에는 대웅전과 2층 금당(金堂), 향화전(香火殿)·5층석탑 등 525칸이 있었다고 한다. 828년(흥덕왕 3) 7월 향조(香照)와 원적(元寂)이 재산을 희사하여 석가모니불사리탑을 세우고 사리 22과(顆)를 봉안하였다고 한다. 그 후 1952년 옛터 위에 새롭게 중창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현존하는 유물로는 석탑과 불상연화대좌·쌍귀부(雙龜趺) 등이 있다. 현재 4층까지만 남아 있는 사리석탑은 1968년에 도굴되었으며, 도굴 뒤 탑 속에서는 탑지석(塔誌石) 두 개가 발견되었다. 이는 신라 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길이 10.8㎝, 두께 1.5㎝, 너비 4㎝의 석회석으로 만들어졌으며 대좌와 옥개까지 갖춘 돌비석이다. ‘법광사석탑기’라고 제목을 붙인 이 유물은 법광사의 자세한 내력을 밝히고 있으며, 동국대학교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불상연화대좌는 지름 2.2m, 둘레 7.3m이며, 이 대좌 위에는 거대한 불상이 봉안되어 있었음을 추정하게 한다. 이밖에도 이 절에는 사리탑중수기, 당간지주(幢竿支柱), 수많은 주춧돌 등이 남아 있음의 당시 규모가 큰 사찰이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소나무 숲에 조성된 흥해북천수맨발로. 이승호 기자
소나무 숲에 조성된 흥해북천수맨발로. 이승호 기자

 


○흥해북천수 맨발로(路)
흥해북천수 맨발로는 흥해 북쪽에 소나무가 있는 마을이라는 포항 북송리에 있다. 수백 그루의 소나무 숲에 조성되어 있는 맨발로(路)는 맨발로 걷을 수 있는 운치 있는 길을 조성해 놓았다. 흥해를 기준으로 북쪽에 있는 천(川), 즉 북천이라 부르는 곡강천에 조선 철종 때 흥해군수 이득강이 읍성과 흥해의 진산인 도음산의 맥을 보호하고 수해를 방지하기 위해 제방을 쌓고 4리에 걸쳐 숲을 조성한것이 지금에 이르고 수해방지와 방풍림 역활을 하고 있는 솔숲이다. 천연기념물 제468호로 지정된 이 숲을 포방림이라고도 부른다.
솔향 가득한 맨발로 북천수맨발로를 걸으면 소화기능, 불면증, 당뇨에 효과가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숲 옆에는 미나리를 재배하여 판매하고 있다. '포방림미나리'라고 한다.

정상에서 본 신광평야와 동해. 이승호 기자
정상에서 본 신광평야와 동해. 이승호 기자

 


○포항 비학산 최단 등산코스
포항 비학산 등산코스는 크게 3코스로 법광사, 비학산 자연휴양림, 반곡지 코스가 있다. 저희 일행은 법광사를 들머리로 아랫재→반곡지에서 오르는 코스와 만나는 오봉삼거리→정상→무제등→법광사 코스로 약 4.7km를 순환했다. 등산 난이도는 중급이며 올라가는 길에는 너른 신광평야가 보이며 정상에서는 동해바다와 주위 산하가 통쾌하고도 시원하게 보인다. 

비학산 오르는 길목에는 가뭄 때 비가 오기를 기원하며 산신에게 기우제를 지내던 무제등. 이승호 기자
비학산 오르는 길목에는 가뭄 때 비가 오기를 기원하며 산신에게 기우제를 지내던 무제등. 이승호 기자

 


tip:
•가까운 거리에는 이명박 전대통령 고향마을이 있다.

비학산 정상에서 보이는 아름다운 산하. 이승호 기자
비학산 정상에서 보이는 아름다운 산하.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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