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 안동 임청각을 찾아서...
[우리 산하] 안동 임청각을 찾아서...
  • 이승호 기자
  • 승인 2021.01.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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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 이상룡 생가를 찾다

안동 임청각을 찾아가다

임청각 앞 철길 방음벽이 가로막아 비좁고 답답하다. 이 좁은 곳에서도 청년선비해설가들이 열심히 현장교육을 받고 있다. 이승호 기자
임청각 앞 철길 방음벽이 가로막아 비좁고 답답하다. 이 좁은 곳에서도 청년선비해설가들이 열심히 현장교육을 받고 있다. 이승호 기자

경상북도 안동은 추로지향(鄒魯之鄕)이라 한다. 옛 유교적인 전통을 이어가는 전통마을이 타 지역에 비해 많이 있어서 그럴 것이다. 또한 손님을 극진히 대접하고 나라가 어려울 때 앞장, 독립운동을 한 독립운동가를 가장 많이 배출한 지역이다. 고성 이씨 이상룡, 안동 김씨 김좌진, 의성 김씨 김동삼, 진성 이씨 이육사, 안동 권씨 권기일 등을  배출한 올곧은 선비 정신이 살아있는 고장이라 할 수 있다. 

중앙선 이설로 임청각 앞, 철길이 사라진다는 시원한 소식에 독립운동가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이상룡 생가 임청각과 법흥사지 7층전탑을 찾아보았다.

보훈처에서 주관하는 독립운동 성지 탐방팀이 임청각 별당인 날렵한 군자정 앞에서 날렵한 포즈를 취하고 았다. 이승호 기자
보훈처에서 주관하는 독립운동 성지 탐방팀이 임청각 별당인 날렵한 군자정 앞에서 날렵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승호 기자

○독립운동의 산실 안동 임청각
안동(安東) 임청각(臨淸閣)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의 표상인 이상룡(李相龍) 생가의 당호이다. 안동시 임청각길 63에 위치하고 있다. 안동 시내에서 안동댐 가는 길에 있다. 법흥교를 지나가다 안동댐이 보이는 지점, 보조댐 왼쪽 철길 뒤에 있다. 높은 철길과 방음벽 때문에 도로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임청각은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살림집 중에서 강릉 선교장과 함께 가장 큰 가정집이다. 500년의 오랜 역사를 지닌 고성이씨의 대종택이다. 조선 세종 때 영의정을 지낸 이원의 여섯째 아들인 영산현감 이증이 안동에 자리을 잡음으로써 입향조가 되었다. 이후 이증의 셋째 아들로 중종 때 형조좌랑을 지낸 이명이 지었다고 한다.

'임청각'이라는 당호(堂號)는 도연명의 귀거래사 구절 중 ‘동쪽 언덕에 올라 길게 휘파람 불고, 맑은 시냇가에서 시를 짓기도 하노라’라는 싯구에서 ‘임(臨)자’와 ‘청(淸)자’를 따온 것이다. 이중환의 택리지에 의하면 "임청각은 귀래정(歸來亭) 영호루(映湖褸)와 함께 안동의 아름다운 명승이다"라고 칭송하였다. 이 건물은 본채 건물과 별당형 정자인 군자정으로 사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래는 99칸의 집이었다고 하나 중앙선 철도 개설로 지금은 50여 칸만 남아 있다고 한다.

임청각의 별당인 군자정

군자정은 목조 건물로 임진왜란 전에 지은 건물이라고 한다. 임청각의 현판은 퇴계 이황(李滉)의 친필로 알려져 있으며, 군자정은 ‘丁’자형의 누각으로 된 별당 건축으로, 정면 2칸, 측면 2칸으로 구성된 대청이 남향으로 앉아있는 옛 풍미를 보여주는 날렵한 건물이다. 건물 동쪽 뒷편에는 사당이있다. 사랑채 앞 마당에 우물이 있다는 점, 사당에 위패가 없는 점, 사찰에 있어야 할 탑이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철길이 생기기 전에는 임청각에서 맑은 물이 넘실되는 낙동강과 멀리 반변천도 보이는 멋진 경관이 었으리라. 그러나 일제가 민족혼을 말살 시키겠다는 일환으로 1940년경 영주에서 안동으로 오는 철길을 굳이 임청각 앞으로 건설할 연유가 없음에도, 돌고 돌아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 앞 마당을 통과 하도록 했다. 일제의 만행이 야비하게 느껴진다. 철도 이설로 이제서야 조금이나마 그 한(恨)이 풀리는 듯하다. 시야를 가로 막았던 철길과 방음벽이 없어지고, 기차 소음도 들리지 않고, 비좁고 답답한 앞 마당이 훤하게 트일것을 상상하니 그 동안 갖혔던 마음이 후련하다.

임청각 사랑채 앞에는 우물이 있고 태어나신 방에는 태극기가 있다. 청년선비들이 예를 표하고 았다. 이승호 기자
임청각 사랑채 앞에는 우물이 있고 태어나신 방에는 태극기가 있다. 청년선비들이 예를 표하고 았다. 이승호 기자

○진정한 애국자 이상룡(李相龍)선생을 기리다!
이상룡은 연예인 뽀빠이 이상용이 아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國務領) 이상룡이다. 1858년 11월 24일 경북 안동군(安東郡) 부내면(府內面) 신세동(新世洞, 현 안동시 법흥동) 임청각(臨淸閣)에서 아버지 이승목(李承穆)과 어머니 안동 권씨 사이에서 3남 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본관은 고성(固城), 호는 석주(石洲)이다. 1872년 안동 천전리(川前里)에 사는 의성 김씨 진린(鎭麟)의 장녀 우락(宇洛)과 혼인하여 슬하에 아들 준형(濬衡)과 딸 하나를 두었다.

석주 이상룡 가족은 1896년 의병항쟁을 시작으로 1809년 5월 애국계몽운동 안동지회를 조직하여 이끌었다. 1910년 나라가 일제에 강점되자 경학사, 부민단, 한족회, 신흥무관학교를 이끌며 독립운동에 온 가족이 온 재산과 온 몸을 바치신 애국자 중 애국자이다.

1925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으로 추대된 그는 우리나라의 독립운동에 온 정열을 바치다가 1932년 75세의 나이로 이국땅에서 삶을 마감했다. 숙연한 마음이다. '나라를 되찾기 전에는 내 유골을 고국으로 가져가지 말라'는 한 맺힌 유언은 우리들에게 깊은 감동으로 전해온다.

그의 영향을 받은 가족들은 동생 이상동, 이봉희, 아들 이준형, 조카 이형국, 이운형, 이광민, 손자 이병화, 손부 허은, 당숙 이승화까지 11명의 독립운동가가 건국훈장을 받은 유래를 찾아보기 쉽지않은 대단한 가문이다.

그의 유해는 1990년에야 그토록 그리던 고국으로 돌아와 서울 국립현충원 임시정부요인 묘역에 안장되었다. 임청각 건물은 현재 미등기 건물로 남아있다고 한다. 해방이 되어서도 독립운동가 들은 대접이나 예우는 커녕, 국적도 회복하지 못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한스럽다.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하나 같이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독립운동 후손은 3대가 가난하고, 일제 앞잡이(부역자) 자식들은 3대가 잘 산다'는 정의롭지 못한 말이 전해온다. 근래에 독립운동가와 후손들에게 관심과 배려가 있는 듯하여 다행이다.

임청각 앞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법흥사지 7층 전탑. 이승호 기자
임청각 앞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법흥사지 7층 전탑. 이승호 기자

○안동 법흥사지 칠층전탑(東 法興寺址 七層塼塔)
우리나라에는 그다지 많지 않은 전탑이 안동에만 3기가 있다. 그 중 가장 큰 탑이다. 이 탑의 명창은 전에는 신세동 7층전탑이라 불렸다. 법흥사지 7층전탑은 국보 제16호이다. 임청각 앞에 있는 이 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통일신라시대 7층전탑으로 높이는 17m, 기단부 7.5m이다. 이 일대의 지명을 법흥리라 부르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되었다는 법흥사(法興寺)에 세워진 전탑으로 추정된다. 

탑신부(塔身部)는 각 층을 길이 약 28cm, 너비 약 14cm, 두께 약 6cm의 진회색의 무늬없는 전돌로 어긋나게 쌓았다. 7층이라는 높이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있다. 옥개석(屋蓋石)은 전탑 특유의 형태로서 처마 상하에 층단이 나타나며 처마는 수평이고 각 층 옥개의 너비는 석탑에 비하여 현저히 감축되었다.

상륜부(相輪部)는 현재 노반(露盤)만이 남아 있으나 영가지(永嘉誌)에 기록된 “부 동오이(府東五里)”에 있다는 ‘법흥사전탑(法興寺塼塔)’이 이 전탑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법흥사 전탑에 관하여 “상유금동지식이고 철면납관주성객사소용집물(上有金銅之飾 李股撤面納官鑄成客舍所用什物)”이라는 기록이 있어 원래는 금동 상륜부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기차가 다니면서 생긴 진동이 원인인지 약간 기울어 져 있다. 기단 부분에 시멘트로 보완해 놓은 부분도 흉물스럽다. 오래도록 보존하기위해 빠른 복원이 요구된다.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하는 안동댐 아래 있는 월영교. 이승호 기자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하는 안동댐 아래 있는 월영교. 이승호 기자

tip: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목책교 월영야경: 안동에 숙박 할 경우 환상적인 야경을 자랑하는 월영교를 찾아보길 권한다. 곁들어서 안동댐 구석진 곳에 숨어있는 '숲속 정원'도 멋진 곳이다.
•식사는 안동 구시장이나 월영교 주위에 다양한 먹거리가 있다.
•안동에 가볼만한 곳
권정생 동화나라, 도산서원, 이육사문학관, 퇴계 종택, 오천군자마을, 유교문화박물관, 한국국학진흥원,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지례예술촌, 만휴정, 안동포전시관, 용계은행나무, 병산서원, 하회세계탈박물관, 봉정사, 유교랜드, 온뜨레피움, 이천동마애여래입상, 전통문화 콘텐츠박물관 등
•안동의 농•특산품
안동포, 안동한지, 하회탈, 안동산마, 안동소주, 안동찜닭, 안동고등어, 안동헛제사밥, 안동한우, 안동식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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