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 순창 채계산 출렁다리· 용궐산 하늘길을 오르다
[우리 산하] 순창 채계산 출렁다리· 용궐산 하늘길을 오르다
  • 이승호 기자
  • 승인 2021.11.3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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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강 같은 모양의 신기한 요강바위도 볼 수 있다

[우리 산하] 순창 채계산 출렁다리•용궐산 하늘길을 오르다

스릴만점인 용궐산 하늘길에서는 섬진강이 세원하게 보인다. 이승호 기자
스릴만점인 용궐산 하늘길에서는 섬진강이 세원하게 보인다. 이승호 기자

 

가을이 다가기 전에 함께 가자고 했던 순창 채계산 출렁다리를 코로나 때문에 편히 쉬지도 못하고 긴 시간동안 수고한 경로당 행복 도우미들과 함께 했다. 날씨는 다소 추웠지만 푸른 하늘에 맑은 날씨가 여행길을 도와 준 의미있고 행복한 순창 여행이었다.

용궐산 하늘길 끝지점에 있는 비룡정에서 즐거워하는 행복 도우미들. 이승호 기자
용궐산 하늘길 끝지점에 있는 비룡정에서 즐거워하는 행복 도우미들. 이승호 기자

 

○스릴만점인 용궐산 하늘길
장군목 들어가면서 우측에 있는 산이 용궐산이다. 용이 거처하는 산이라 하여 용궐산(龍闕山)이라 부른다. 한덩어리로 된 거대한 바위 산이다. 이 산 바위 절벽에 만들어진 Z자 형태의 잔도길로 용궐산 정상으로 오른는 길이 '용궐산 하늘 길'이다. 돌계단 600m, 데크로드 길이 534m, 비룡정을 포함한 전망대 3개가 있다. 새로이 조성된 주차장에서 정상까지는 2.4km이며 잔도길이 끝나는 비룡정까지는 1.3km이다.
이 잔도길은 스릴을 만끽 할 수 있고 섬진강 등 산하가 시원하게 보인는 경관이 좋기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곳이다.

한동어리인 거대한 암벽에 Z자 형태로 만든 용권산 잔도. 이승호 기자
한동어리인 거대한 암벽에 Z자 형태로 만든 용권산 잔도. 이승호 기자

 

○잔도(棧道)란 험한 벼랑 같은 곳에 선반을 매달아 놓은 듯이 만든 길이다. 우리나라의 잔도(벼랑길)은 문경 토끼비리가 가장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잔도길은 교통로로서 생활형 길이었다. 중국에서 유행해서 한국에서 만들어 지고 있는 잔도는 단양 남한강가 만천하스카이워크 잔도,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 순담잔도, 동해 두타산 잔도는 교통로로서의 잔도가 아닌 관광•월빙 산책로의 잔도이다. 전국으로 유행처럼 만들어지는 출렁다리 처럼 앞으로 잔도는 많이 생길것이다.

빨간 출렁다리가 유혹하는 순창 채계산 출렁다리. 이승호 기자
빨간 출렁다리가 유혹하는 순창 채계산 출렁다리. 이승호 기자

 

○순창 채계산(釵筓山) 출렁다리
전라북도 순창군 적성면 담순로 2172-33에 있다. 채계산은 순창 적성면과 남원 대강면 일원에 자리하고 있는 해발 342m의 산이다. 채계산은 회문산, 강천산과 더불어 순창의 3대 명산 중 하나이다. 일명 화산(華山), 적성산, 책여산 등으로 불리운다. 바위가 책을 쌓은 것처럼 보인다 하여 책여산, 적성강변 임동의 매미 터에서 동쪽을 바라보면 마치 비녀를 꽂은 여인이 누워서 달을 보며 창을 읊는 모습인 월하미인(月下美人)의 형상을 하였다고 하여 채계산이라 한다. 또한 적성강(섬진강)을 품고 있어 적성산으로도 불린다. 채계산 출렁다리는 24번 국도변에 있는 적성 채계산과 동계 채계산을 유혹적인 빨간 출렁다리로 이어 놓았다. 이 출렁다리는 국내에서 가장 긴 무주탑 산악 현수교이다. 길이는 270m 이고 높이는 최고75~90m이다. 이 출렁다리는 출렁거림은 거의 느끼지 못하지만 출렁다리에서 보이는 적성강과 여유로운 들판과 산하가 그림 같이 아름답다. 우리나라 산하(山河)의 멋스러움을 확인 할려면 여기를 찾으면 된다. 다리 양쪽 끝에는 정자와 어드벤처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서 보는 빨간 출렁다리와 너른 들녘은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단, 계단이 높고 많아 노약자나 다리가 불편한 사람은 가기가 쉽지 않다. 입장료와 주차료는 없다.

장군목유원지에는 억겁의 세월이 만들어 놓은 신기한 모양의 돌개구멍이 있다. 이승호 기자
장군목유원지에는 억겁의 세월이 만들어 놓은 신기한 모양의 돌개구멍이 있다. 이승호 기자

 

○사계절 맑은 물이 흐르는 장군목유원지
채계산 구름다리에서 물길을 거슬러 승용차로 약20분 정도 달리면 전라북도 순창군 동계면 장군목길 686-1 (동계면) 에 있다. 이곳은 장군목 유원지이다. 서북쪽으로는 용궐산(645m)이, 남쪽으로는 무량산(586.4m)이 우뚝 서 있는데 장군목이라는 이름은 이곳이 풍수지리상 두 개의 험준한 봉우리가 마주 서 있는 형세, 즉 장군대좌형(將軍大坐形)의 명당이라 하여 붙여졌다. 장군목유원지에는 맑고 깨끗한 강물 위로 억겹의 세월 동안 거센 물살이 다듬어 놓은 기묘한 바위들이 시냇가 가운데 드러나 있는데 마치 용이 용틀임을 하며 살아 움직이는 듯한 형상을 지니고 있다. 그중 하천 가운데에는 '요강바위’라는 바위가 있다.

장군목유원지 하천의 돌개구멍 중 가장 큰 요강바위. 이승호 기자
장군목유원지 하천의 돌개구멍 중 가장 큰 요강바위. 이승호 기자

 

○돌이 요강 같이 생긴 요강바위
'요강바위'는 지질 용어로는 돌개구멍 혹은 포트홀(Pothole)이라 부른다. 주로 하천의 자연 암석에 구멍이 동그랗게 파여져 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이런 모양을 포트홀이 라고 한다. 물이 흐르면서 바닥의 작은 틈으로 모래와 자갈이 들어가서 빠르게 흘러내리는 물과 함께 소용돌이 치면서 암석을 깎아 만들었다. 주로 사암이나 화강암과 같은 단단한 암석에 잘 만들어지며, 요강바위의 포트홀은 크고 깊이가 깊다. 대부분의 포트홀은 둥굴며 깊은 항아리 모양을 하고있다. 우리나라에는 영월 요선정, 거창 수승대, 포항 구룡소, 삼척 두타산 계곡의 돌개구멍이 많이 알려져 있다.
마을의 수호신으로 여겨지는 요강바위는 바위 가운데가 요강처럼 움푹 파였다 하여 요강바위라 한다. 이 바위는 높이 2m, 폭 3m, 무게 15t에 이른다. 한국전쟁 때 빨치산 다섯 명이 토벌대를 피해 요강바위 속에 몸을 숨겨 목숨을 건졌다는 일화가 있으며, 아이를 못 낳는 여인들이 요강바위에 들어가 지성을 들이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말도 않되는 전설도 있다. 마을의 수호신으로 여겨지는 이 바위는 한때 수억 원을 호가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1993년에는 실제 중장비까지 동원한 도석꾼들에 의해 도난을 당하기도 했으나 도난 후 1년 6개월 만에 마을주민들이 노력으로 되찾아 왔다고 한다.

용궐산 하늘길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채계산출렁다리가 있다. 이승호 기자
용궐산 하늘길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채계산출렁다리가 있다. 이승호 기자

 

○요강바위 주변 편의시설
요강바위가 있는 장군목유원지는 사람만 다니니는 교량과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회문산 계곡물이 흘러 내려 오는 하천은 늘 수량이 풍부하고, 소(沼)와 여울이 많아 물놀이는 물론 낚시꾼들이 많이 찾아 온다고 한다. 커피집을 겸하는 식당이 한곳 있다.
숙박은 장군목 입구 섬진강 자락에 자리잡은 섬진강마실휴양숙박시설단지에서 오토캠핑과 더불어 할 수 있다.
다소 불편한 점은 승용차 한대가 겨우 지나는 시멘트 포장길을 약 3km를 지나야 한다. 주차는 용궐산하늘길 주차장을 이용하여 걸어가거나 도로변에 주차해야 한다. 입장료와 주차료는 없다.

순창의 명물 채계산 출렁다리. 이승호 기자
순창의 명물 채계산 출렁다리. 이승호 기자

 

tip:
•화탄매운탕(063 652-2956, 010-9351-6255):채계산 출렁다리에서 5분 거리인 유등면 화탄길1에 있다.
식당 앞에는 섬진강이 흐르는 조그마한 마을 입구에 제법 크게 자리하고 있는 식당이다.
메기매운탕 소(小) 2만5천원이 2명이 먹어도 남을 만큼 양이 많다. 큼직한 고기와 싱싱한 시레기가 가득한 메뉴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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