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 천상의 화원, 지리산 바래봉을 오르다
[우리 산하] 천상의 화원, 지리산 바래봉을 오르다
  • 이승호 기자
  • 승인 2021.05.0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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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바래봉 팔랑치에는 철쭉꽃 동산이다

천상의 화원 지리산 바래봉을 오르다

지리산 바래봉 팔랑치에는 철쭉꽃이 만개했다. 이승호 기자
지리산 바래봉 팔랑치에는 철쭉꽃이 만개했다. 이승호 기자

 

그렇게도 오르고 싶었던 지리산
천왕봉을 지난 가을에 힘들게 올랐지만,
오늘도 산을 오른다. 산을 오르는 일은
쉽지만은 않지만, 바래봉에 철쭉이 피었다는 소식에 5월 초에 지리산 바래봉을 찾았다.

지리산 바래봉 정상주위는 목장 같은 초지이다. 이승호 기자
지리산 바래봉 정상주위는 목장 같은 초지이다. 이승호 기자

 

○지리산 바래봉은 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에 있다.
바래봉은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 놓은 모습과 닮아 바래봉이라 한다.
산 정상 주위는 나무는 거의 없고 목장 같은 평평한 초지다. 이는 1972년 '한국-호주 면양시범농장' 프로젝트가 시작하면서 방목된 양들이 철쭉만 남기고 다 먹어치워 현재와 같은 철쭉 군락지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바래봉 삼거리 가는 길에서 보이는 운봉마을. 이승호 기자
바래봉 삼거리 가는 길에서 보이는 운봉마을. 이승호 기자

 

○지리산(知異山)은 우리나라 최초로 1967년에 지정된 국립공원 제1호이다. 동서 길이 50㎞, 남북길이 32㎞, 둘레 약 320㎞이다.
방장산(方丈山)·두류산(頭流山)이라고도 부르며, 금강산·한라산과 함께 신선들이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이 있어 이들 3산을 삼신산(三神山)·삼선산(三仙山)이라고도 한다.
남한에서 한라산 백록담(1,950m)에 이어 천왕봉(1,915m)은 2번째로 높은 산이다. 지리산국립공원은 1967년 12월 29일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바라본 지리산 장엄한 능선, 우측 끝이 바래봉이다. 이승호 기자
지리산 천왕봉에서 바라본 지리산 장엄한 능선, 우측 끝이 바래봉이다. 이승호 기자

 

○행정구역은 경상남도 하동군, 산청군, 함양군, 전라남도 구례군, 전라북도 남원시 등 3개 도, 5개 시·군, 15개 읍·면에 걸쳐 있다. 둘레는 약 800리, 산 능선은 1,000m 이상의 고봉들로 동쪽 써리봉(1,602m)부터→중봉(1,874m)→천왕봉(1,915m)→제석봉(1,808m)→연화봉(1,730m)→촛대봉(1,703m)→영신봉(1,651m)→칠선봉(1,558m)→덕평봉(1,521m)→벽소령(1,350m)→형제봉(1,452m)→명성봉(1,586m)→토끼봉(1,534m)→삼도봉(1,176m)→반야봉(1,732m)→중봉(1,742m)→노루목(1,488m)→임걸령(1,320m)→돼지령(1,370m)→노고단(1,507m)→성삼재(1.102m)→고리봉(1,248m)→만복대(1,433m)→고리봉(1,304m)→세걸산(1,207m)→바래봉(1,165m)→덕두산(1,149m)까지 이어진 길이 약 110리(약 48km)이다. 국립공원 면적은 440.517㎢(1억3천 평)이다. 이는 한라산국립공원의 3배이고, 여의도 면적의 약 52배 정도로 22개의 국립공원 중 가장 넓다.

팔랑치 주위는 온통 붉은 철쭉꽃의 화원이다. 이승호 기자
팔랑치 주위는 온통 붉은 철쭉꽃의 화원이다. 이승호 기자

 

※참고로 우리나라
국립공원은 22곳이다.
1.지리산     12.주왕산
2.경주         13.태안해변
3.계룡산      14.다도해해상
4.한려해상  15.북한산
5.설악산      16.치악산
6.속리산      17.월악산
7.한라산      18.소백산
8.내장산      19.변산반도    
9.가야산       20.월출산
10.덕유산     21.무등산
11.오대산     22.태백산

자리산 바래봉 정상 일보전에는 운치있는 잣나무 숲길이 있다. 이승호 기자
자리산 바래봉 정상 일보전에는 운치있는 잣나무 숲길이 있다. 이승호 기자

 

○등산코스는 여러코스가 있지만, 운봉 용산주차장 혹은 지리산허브밸리 주차장에서 출발했다. 평일임에도 많은 관광객이 찿아 왔다. 여기서부터 팔랑치와 바래봉 정상가는 삼거리인 바래봉 삼거리까지 약4.2km는 임도를 따라가면된다. 길은 편하지만 지열과 햇볕이 따갑다. 올라 가는 길에는 낙엽송과 간간이 철쭉이 보인다. 가다가 힘들면 쉴 수 있는 밴치가 여러곳 있다. 삼거리 가까이에서는 운무낀 운봉 시내와 들판이 그림 같이 아름답게 보인다.
바래봉 삼거리에서 바래봉까지는 약 0.6km로 약수터를 지나고 운치있는 상쾌한 잣나무길이 너무 좋다. 잣나무 군락지를 지나면 철쭉과 목장 같은 초지이다. 잘 정비된 데크로드를 급하게 오르면 바래봉 정상(해발 1,165m)이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 바래봉 정상에서 빨리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오라고 기원도 해본다. 이승호 기자
바람이 세차게 부는 바래봉 정상에서 빨리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오라고 기원도 해본다. 이승호 기자

 

○바람이 세차게 불었지만 멀리 천왕봉으로 시작되는 장엄한 지리산 능선이 눈에 잡힌다. 안개에 덮혔다 걷치기를 반복하는  지리산 자락 산하 모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멋지고 아름답다. 또 한번 가슴시린 희열을 느낀다.
인간 세상이 아닌 신선이 사는 신비로운 천상의 세상인것 같다. 정상에서 다시 바래봉 삼거리로 가서 파랑치까지 0.9km를 갔다. 이 구간이 천상의 화원이라는 철쭉꽃 군락지이다. 등산 길에는 조팝꽃과 철쭉이 어우려져 아름다운 그림엽서 같다. 정령치 가는 능선에는 철쭉꽃들이 파라노마 처럼 펼쳐진다. 올해는 원없이 지리산 바래봉 철쭉꽃을 구경했다. 체력이 고갈되어 정령치까지는 가지 못했다. 힘들고 긴 11.4km 구간의 등산이었지만 흡족한 마음으로 하산했다.

안개속에 조팝꽃과 철쭉꽃이 어우러진 풍경은 또 색다른 감응으로 다가온다. 이승호 기자
안개속에 조팝꽃과 철쭉꽃이 어우러진 풍경은 또 색다른 감응으로 다가온다. 이승호 기자

 

tip:
•주위에 가 볼만한곳은 황산대첩지비가 있다.
•식사는 허브벨리주차장 근처에서 할 수 있다.
•주차료는 승용차 기준 최초 1천원,
5시간 초과 시 6천원이다.

천상의 꽃동산 지리산 바래봉 펄랑치. 이승호 기자
천상의 꽃동산 지리산 바래봉 펄랑치.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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