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 경북 군위의 최고봉 선암산을 오르다
[우리 산하] 경북 군위의 최고봉 선암산을 오르다
  • 이승호 기자
  • 승인 2021.04.03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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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같은 산 선암산의 봄

 

봄날 연두빛으로 산허리를 감싸고 있는 선암산. 이승호 기자
봄날 연두빛으로 산허리를 감싸고 있는 선암산. 이승호 기자

 

앙상한 나무가 연두색으로 돋아나는 봄볕이 따스한 날 또 산을 찾아 간다. 산을 찾는 일은 코로나가 준 변화된 나의 일상이다. 늘 힘들지만 산에 오르면 눈 아래 펼쳐지는 시원한 풍경이 통쾌하다. 언제부터 인지 산에 오르면 마음이 편하고 기분이 좋다. 자신을 돌아 보고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곳이기에 산을 찾는것 같다.

정상 오르는 길에서 보이는 옥녀봉, 뒷쪽에는 팔공산. 이승호 기자
정상 오르는 길에서 보이는 옥녀봉, 뒷쪽에는 팔공산. 이승호 기자

○멧돼지 같이 생긴 선암산

오늘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멧돼지 등 같이 평평하면서 우람한 모습의 선암산이다. 군위 인각사에 갈때 마다 우람한 산이 보여서 한번 가봐야 겠다고 생각했던 산이 선암산이다. 군위에는 군위삼존석불, 인각사, 한밤마을, 화산산성, 아미산, 일연테마파크는 가 본적이 있지만 선암산은 처음이다.

선암산하면 순천 선암사가 연상되지만 전혀 관계 없다. 28번 국도를 타고 군위 의흥에서 인각사 가기 전 외쪽 지호리에 수태사 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이 길을 따라 끝까지 가면 수태지를 지나자 마자 수태사가 나온다. 28번 국도에서 약 2km 거리에 있다. 차량 2대가 교행이 쉽지 않은 좁은 길이지만 고향 가는 길 처럼 정감이 가는 길이다.

이 산 아래에는 수태사가 있다. 수태사 하면 팔공산 수태골이 떠오르지만 이 또한 관련이 없다. 선암산은 군위와 의성을 가르는 경계이다. 정상은 해발 878.7m이지만 군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정산에서 평편하게 약 1km 거리에 뱀산(해발 837m)이 있다.

발에 쥐가나도, 힘들어도 올라가야만 한다.이승호 기자
발에 쥐가나도, 힘들어도 올라가야만 한다.이승호 기자

 

○등산코스는 수태사 앞 주차장에 주차 후 절 왼편에 있는 이정표를 따라 가야한다. 이곳의 풍경은 생동하는 봄날 모습의 전형이다. 여리디 여린 새잎이 연두빛으로 돋아나는 모습은 어린 아이 손 같이 부드럽게 느껴진다. 연둣빛 산허리에 수태지의 파아란 물색, 연두와 어우려진 진초록 숲이 한장의 예쁜 그림엽서 같다. 이 코스를 따라 1.4km 오르면 정상이다. 

선암산 등산코스는 간단하다. 수태사를 가운데 두고 왼편에서 오른쪽으로 돌아오면 된다. 등산소요 시간은 2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난이도는 중급이며, 왼쪽은 바위가 약간 있는 육산이며 오른쪽은 바위로 이루어진 골산이다. 창녕 화왕산 자하곡 매표소에서 3코스 등산로로 출발해서 정상을 거쳐 2코스 등산로로 내려오는 코스와 산 형세가 흡사하다. 물론 규모는 화왕산에 비해 적다.

올라 가는 등산로에는 간간이 진달래가 반겨주지만 정상 도착하기 직전에 발에 쥐가 나서 배냥을 뒤져서 파스를 바른 후 겨우 정상에 도착했다. 체력이 달린다. 다음 산행 때는 체력을 보강해서 가야겠다.

뱀산 방면에 보이는 수태사와 수태지 등 모든 산하가 봄빛이다. 이승호 기자
뱀산 방면에 보이는 수태사와 수태지 등 모든 산하가 봄빛이다. 이승호 기자

 

헬기장 옆 정상에는 그 흔한 표지석은 없고 나무가지에 산악회 띠지가 높이를 표시하고 있다. 
올라 가는 길 내내 팔공산과 주위의 산하가 시원하게 보였다. 정상에서 뱀산 가는 길은 완만했으며 의성 방향의 산들이 보였다.

내려 오는 길에 수태사를 들리려고 했으나 송아지만한 개들이 짖으면서 따라와서 무섭고 겁이나서 길도 없는 곳,  바위들로 가득찬 계곡으로 도망처 왔다. 개 때문에 가지 못한 수태사는 들어가는 쪽에 돌로 높이 쌓은 오래되지 않은 높은 축대만 기억된다. 가 보지 못해 아쉽지만 개가 있으면 못간다. 체력이 달려 쉽지 않은 산행이었지만, 나름 의미 있고 즐거운 산행이었다고 자평해본다.

등산로 중간 중간에 줄을 잡고 오르내리는 구간이 있다. 이승호 기자
등산로 중간 중간에 줄을 잡고 오르내리는 구간이 있다. 이승호 기자

 

tip:
•식사는 의흥•신녕면소재지나 제2석굴암(군위삼존석불)에서 해결 할 수 있다.
•선암산 앞에 있는 인각사(麟角寺)는 643년(선덕여왕 12)에 원효(元曉)가 창건하였다.
절의 입구에 깎아지른 듯한 바위가 있는데, 기린이 뿔을 이 바위에 얹었다 하여 절 이름을 인각사라 하였다고 한다.
그 뒤 1307년(충렬왕 33)에 『삼국유사(三國遺事)』를 지은 일연(一然)이 중창하고 이곳에서 입적한 곳이다. 현재는 보각국사 부도와 부도비, 3층 석탑이 있다. 경산 출신인 일연의 흔적은 운문사, 대견사, 유가사, 용연사 등 유독 비슬산 주위에 많다.

수태지에서 본 선암산 산허리의 연두색과 진초록 숲, 물빛이 어우려져 봄 봄빛이다. 이승호 기자
수태지에서 본 선암산 산허리의 연두색과 진초록 숲, 물빛이 어우려져 봄 봄빛이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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