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 천명이 성인이 된 천성산을 오르다
[우리 산하] 천명이 성인이 된 천성산을 오르다
  • 이승호 기자
  • 승인 2021.04.30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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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대사의 흔적이 깃든 천성산 원효봉

 

천명이 성인이 되었다는 천성산 제1봉 원효봉. 경관이 시원하다. 이승호 기자
천명이 성인이 되었다는 천성산 제1봉 원효봉. 경관이 시원하다. 이승호 기자

아직은 찬기운이 도는 이른 봄날 천명의 성인이 태어났다는 천성산을 찾았다. 천성산하면 비슷한 이름인 구미에 있는 천생산이 연상되지만 관련이 없다. 

천성산은 경남 양산시 웅상읍과 상북면, 하북면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원적산이라고도 하며, 울산 남서쪽에 있는 산을 원효산이라고 하였는데, 양산시에서 이전의 천성산과 합치면서 원효산을 천성산 1봉으로, 원래 천성산을 천성산 2봉으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1봉 정상은 원효봉(해발 922m)이며 2봉 정상은 비로봉(해발 855m)이다. 경부고속철도 원효터널 건설 당시 지눌비구니가 법원에 제기한 천성산 도룡뇽 소송사건으로 유명한 천성산 정상에는 보호가치가 있는 산지늪 화엄늪지가 있다.

원효터널(元曉터널)은 천성산터널이라고도 하며, 정족산과 천성산을 관통하는 경부고속선의 철도터널이다. 길이는 13,280m이며 울산역과 부산역 사이에 있고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동면과 경상남도 양산시 평산동을 연결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5번째로 긴 터널이다.

생태학적으로 보존가치가 있는 고산습지인 화엄늪. 억새군락지이다. 이승호 기자
생태학적으로 보존가치가 있는 고산습지인 화엄늪. 억새군락지이다. 이승호 기자

참고로 우리나라에서 긴 기차터널 5위는 다음과 같다. 
1.율현터널 50.13km
(세계에서 4번째)
2.대관령터널 21.7km
3.금정터널 20.3km
4.솔안터널  16.2km
5.원효터널(천성산) 13km.

통일신라시대 고승인 원효와 관련된 암자 혹은 토굴은 전국적으로 많이 있다. 천성산 또한 원효대사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산이다.

전해오는 이야기는 '원효대사가 작은 암자(척판암)에서 수도를 하던 중 중국의 큰절 위쪽 산줄기에서 산 산태가 일어나는 환상을 본 후 판자에 자신이 신라의 수도승임을 밝히고 위험을 알리는 글을 써서 도술로 중국으로 날려 보내니 대웅전 앞 하늘에서 머물렀다고 한다. 이를 본 중국의 승려들이 신기한 광경에 모두 나와 구경을 하니 그때 산사태의 토석이 대웅전을 덮쳤다고 한다. 이후 판자를 읽어 본 중국의 승려들이 원효대사 법술의 신기함과 도가 깊음을 알고 수백명이 해동의 작은 나라 신라로 와서 제자가 되기를 청하였고, 천성산 정상부 들판에서 원효대사의 화엄경 설법을 들었다고 한다. 원효대사의 화엄경 설법을 듣고 깨달음을 얻어 성인 되었다는 사람의 수가 천명에 이르렀다'고 해서 이 산을 원효산, 천성산이라 명했다고 하며, 화엄경을 설법한 그 자리를 화엄벌이라고 명했다고 한다고 한다.

범기수원지 둑에있는 멋있는 오래된 소나무. 이승호 기자
범기수원지 둑에있는 멋있는 오래된 소나무. 이승호 기자

 

○등산코스는 내원사, 용주사, 흑룡사, 무지개산장, 화엄사, 영산대학교 등 여러코스가 있으나 저희 일행은 승용차로 정상 가까운 해발 750m에 있는 원효암 주차장까지 올랐다.
여기에서는 원효봉까지 약 1.6km이다. 절벽에 붙은 원효봉을 들려서 힘들지 않게 제1봉인 원효봉까지 올랐다. 통상적인 산정상은 바위가 우뚝솟아 있으나 천성산 제1봉은 억새로 덮은 너른 들판 같다.
바위가 거의 보이지 않은 전형적인 육산이다. 정상에서는 양산시내와 제2봉, 화엄늪도 발아래로 지척으로 보인다. 시원하고 통쾌한 조망이 환상이다. 아직 봄이 이른 탓에 억새는 아직 갈색을 띄고 있다. 시간 관계상 가지 못하는 약 2km 거리에 있는 제2봉과 황금빛 억새로 덮인 가을에 찾을 것을 기약해 본다.
단, 원효봉은 지뢰제거 작업으로 2021년 6월 30일까지 출입을 통제한다.

정상이 바위로 이루어진 제2봉인 비로봉이 보인다. 이승호 기자
정상이 바위로 이루어진 제2봉인 비로봉이 보인다. 이승호 기자

이곳 천성산은 수많은 계곡과 뛰어난 경치로 인해 예로부터 소금강산으로 불리었으며, 봄에는 철쭉과 진달래, 가을에는 억새로 유명하다. 부산, 울산, 양산 시민들 뿐 아니라 전국에서 많은 등산객이 찾는 명산이다.

산 아래에는 법기수원지가 있다. 이 저수지는 2011년 7월 법기 수원지 전체 68만㎡ 중에서 “둑주변과 수림지” 2만여㎡를 일반인에게 개방하였다.  법기수원지에는 침엽수림인 측백나무와 편백을 비롯해 높이 30∼40m에 달하는 개잎갈나무 등이 이루고 있는 둑 밑 숲과 둑 위에 있는 오래된 소나무 몇 그루가 멋스러움을 더한다. 입장료는 없다.

천성산 제1봉인 원효봉 아래 해발 750m에 위치한 원효암. 바위절벽에 붙은 듯하다. 이승호 기자
천성산 제1봉인 원효봉 아래 해발 750m에 위치한 원효암. 바위절벽에 붙은 듯하다. 이승호 기자

 

tip:
•식사는 법기수원지 입구 혹은 양산 시내에서 해결하면 된다.
•주위에 가볼만한 곳은 정족산 무제치 늪, 양산통도사, 옹기마을, 언양자주정 동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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