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 튤립꽃 대신 임자도 대둔산·함박산·불갑산을 오르다
[우리 산하] 튤립꽃 대신 임자도 대둔산·함박산·불갑산을 오르다
  • 이승호 기자
  • 승인 2021.05.1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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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지 않고도 갈 수 있는 튤립섬 임자도

 

임자도 대둔산에서 본 바위로 우뚝 솟은 함박산. 이승호 기자
임자도 대둔산에서 본, 바위로 우뚝 솟은 함박산. 이승호 기자

 

인터넷에 풍차와 엄청난 규모의 튤립 꽃 사진을 확인하고, 꽃다발 한묶음 준적이 없는 남편이 생일에 3백만 송이 꽃구경 시켜주겠다고 호언장단하고 임자도로 향해 새벽 4시에 출발 했다. 당일에 갔다 올려면 일찍 출발해야 할것 같다. 캄캄한 밤이라 차량도 거의 없다. 대구에서 광대고속도로를 지나 광주, 함평, 무안을 지나서 서쪽으로 서쪽으로 편도 약 290km의 머나먼 길을 끝없이 끝까지 갔다. 더 갈수 없다. 아침 8시 30분에 임자대교를 지나 임자도에 도착했다.

바둑판 처럼 반듯한 들녘이 아름답다. 멀리 끝쪽이 대광해변이다. 이승호 기자
바둑판 처럼 반듯한 들녘이 아름답다. 멀리 끝쪽이 대광해변이다. 이승호 기자

 

○임자도는 우리나라 서해 남단에 위치하며 신안군의 최북단에 있다. 동으로 지도읍, 서쪽으로는 서해에 접해 있고 남으로는 증도가 있고 바다 건너 자은도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12km에 걸쳐 펼쳐져 있는 가장 긴 모래사장으로 유명한 명사30리 대광해수욕장이 펼쳐져 있다. 
이 섬에는 대파가 많이 생산하며 주요특산물은 민어, 병어, 새우젓이 임자 3미로 알려져 있다.
임자도에서 대광해변 가는 길에 풍차를 발견했다. 그러나 튤립꽃은 한송이도 없다. 코로나 때문에 모두 갈아 엎었다고 한다. 먼길 새벽 같이 왔는되 허무하다. 백사장이 12km로 길어 유명하다는 대광해수욕장을 갔다. 쓰레기와 해변에 시멘트로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흉물스럽다. 자연의 순리를 거스른 무지한 행정이다. 바닷가를 걸어 보기로 했으나 태풍급 바람이 불고 너무 추워서 포기하고 대신 임자도에서 가장 높은 산 대둔산(해발 320m)과 함박산, 불갑산 산행을 하기로 했다. 섬 서북쪽 방향에 있는 대광해변은 태풍급 바람이 불었지만, 남쪽에 있는 대둔산은 바람이 크게 불지 않았다. 

2021년 3월에 개통된 지도와 영결되는 임자대교. 이승호 기자
2021년 3월에 개통된 지도와 영결되는 임자대교. 이승호 기자

 

○임자대교
임자대교는 전남 신안군 지도읍에서 임자도를 잇는 길이 4.99km로 2021년 3월에 개통되었다.
이 교량은 신안의 12번째 대교로 천사대교에 이어 큰 규모이며 지도와 임자도는 여객선으로 30분이상 소요되지만 임자대교 개통으로 차량으로 3분이면 가능해져 농수산물 유통비를 크게  절감된다고 한다. 또한 임자도 주민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신안의 북부권역 발전을 선도하고 세계최대 신안해상풍력 단지 개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다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임저도에서 가장 높은 산 대둔산에서 본 아름다운 다도해. 이승호 기자
임저도에서 가장 높은 산 대둔산에서 본 아름다운 다도해. 이승호 기자

 

○등산코스는 원상마을에 주차 후 마을 뒷편 좁은 길이다. 등산로 입구를 찾기 쉽지 않다. 임자도에서 가장 높은 산 대둔산을 오른다. 충청도 금산에 있는 대둔산이 유명하나 오늘 오르는 산은 임자도 대둔산이다. 원상마을에서 정상까지 2.6km이다. 바위가 거의 없는 육산이며 소나무도 보이지 않고 참나무 종류의 나무가 많다. 단풍이 드는 가을에 오면 더 좋을것 같다. 등산로 주위에는 낮은 식물인 퍼릇한 거웃이 눈 맛을 즐겁게 한다. 정상에 오르면 바둑판 처럼 반듯한 임자도 들녘고 시원하게 펼처진 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다도해 섬들이 그림 처럼 아름답다.
섬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
오래도록 머무르고 싶은 곳이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하산 후 장목재에 주차 후 함박산(해발 197m)을 오른다. 바위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골산이다. 경사가 급한 바위산을 오르면 여기 또한 전망이 절경이다. 조금전에 올랐던 대둔산고 불갑산이 지척에 보인다.
함박산에서 내려와 불갑산(해발 224m)을 오른다. 등산로 주위에 고사리가 많이 보인다. 장목재에서 함박산을 지나 불갑산까지 약2.4km이다.
불갑산 정상은 송신탑이 있고 주위에 높은 나무들로 조망은 없다. 장모재로 되돌왔다. 
오늘 등산 거리는 총10km이다. 튤립은 못봐도 아름다운 임자도의 풍경을 보아서 흡족한 기분이다.

해변 길이가 무려 12km를 자랑하는 대광해수욕장. 이승호 기자
해변 길이가 무려 12km를 자랑하는 대광해수욕장. 이승호 기자

 

tip:
•신안군의 1도 1뮤지움아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관된 조희룡 미술관이 대광해변에 있다.
•식사는 대광해변이나 면소재지에서 가능하다.

이국적인 풍차 앞 밭에는 튤립이 없다. 이승호 기자
이국적인 풍차 앞 밭에는 튤립이 없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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