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 봉황이 나는 형국의 청송 진보 비봉산을 오르다
[우리 산하] 봉황이 나는 형국의 청송 진보 비봉산을 오르다
  • 이승호 기자
  • 승인 2022.02.2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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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옹기도막, 비봉산 수정사도 곁들어 볼 수 있다

 

청송 비봉산 정상에서 본 진보면 소재지와 반변천 등 아름다운 산하. 아승호 기자
청송 비봉산 정상에서 본 진보면 소재지와 반변천 등 아름다운 산하. 이승호 기자

 


○솔향기 가득한 청송 진보 비봉산(飛鳳山) 
제천 비봉산, 의성 춘산 비봉산에 이어 세 번째로 비봉산을 찾는다. 청송 비봉산은 청송군 진보면 소재지에 있다. 어린시절 꿈을 키우던 고향에 있는 산이다. 고향 오일장 때마다 바라보았던 비봉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인 줄 알았다. 청송군 진보면 소재지를 감싸고 있는 비봉산(飛鳳山)은 봉황(鳳凰)이 나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이 산은 북쪽으로 광덕산, 고산, 남쪽으로 중대산, 동쪽은 황장재가 병풍처럼 둘러 있다. 정상에서는 낙동강의 지류인 반변천과 진보면소재지, 교도소 등 아름다운 산하가 장쾌하고 시원하게 보인다.

청송 비봉산 자락에 있는 아담하고 조용한 사찰 수정사. 이승호 기자
청송 비봉산 자락에 있는 아담하고 조용한 사찰 수정사. 이승호 기자

 

○운치있는 솔밭 속에 있는 한적한 수정사
의성 춘산 비봉산에도 수정사가 있고 청송 진보 비봉산에도 수정사가 있다 . 이 절은 고려 공민왕 때 나옹대사가 창건하였다고 하며 경내에는 대웅전, 산신각, 요사채만 있는 단아하고 고요한 절이다. 일주문에서 절까지 오래된 노송들이 숲을 이룬 솔밭이 큰 도로변에 있는 묵계솔밭과 함께 솔향기 고장 청송을 대변하는 듯 운치가 있다. 여름에는 많은 피서객이 온다고 한다. 계곡에는 황성옛터의 작곡가 이응호 묘가 있다.

청송 비봉산 정상에서 보이는 신촌 방향의 산하와 청송교도소. 이승호 기자
청송 비봉산 정상에서 보이는 신촌 방향의 산하와 청송교도소. 이승호 기자

 

○고귀하고 상서로운 새, 봉황
봉황은 상스러운 새로 생김새는 닭의 머리, 뱀의 목, 제비의 턱, 거북의 등, 물고기의 꼬리, 모양 등을 하고, 키는 6척 가량이며, 목과 날개에는 5색 빛 찬란하고 다섯 가지의 울음소리를 내며 성품이 어질고 청결하여 나는 새 가운데 왕이라 칭한다. 오동나무가 아니면 앉지 않고 대나무 순이 아니면 먹지 않으며 신성한 물만 마시고 산다고 하며 성인군자가 나야만 이 새가 나타나는데 용, 거북, 기린과 함께 사령(四靈)이라는 전설의 성스러운 새라 한다. 그래서 황제나 왕, 대통령을 상징한다. 청송 비봉산은 봉황이 두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을 나는 모습을 하고 있다. 나는 모습의 봉황이라는 비봉산(飛鳳山)은 진보 비봉산 안내표지판에는 전국적으로 8곳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으나, 사실은 전국적으로 비봉산은 30여 곳이 넘는다. 청송 가까운 의성에만 두 곳이 있다.

열정과 끈기로 어려운 시절을 견디어 온 청솔 옹기도막. 이승호 기자
열정과 끈기로 어려운 시절을 견디어 온 청솔 옹기도막. 이승호 기자

 


○어려운 시절을 견디어온 옹기도막
청송 진보 비봉산 등산길 들머리인 진보면 진안리에는 옹기도막이 있다. 어려운 시절을 견디고 아직도 옛날 제작방식으로 옹기를 제작하고 있다. 흙으로 만든 토기에 유약을 바르고 불에 구우며 이것이 옹기이며 숨을 쉰다고 한다. 청송 진보는 옹기의 원료인 진흙의 질이 좋고 땔감이 되는 소나무 숲이 울창하여 약 100여 년 전에 옹기가마가 생기기 시작했으나, 지금은 어렵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청송옹기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청송에서만 나는 오색 점토로 만든 옹기를 말한다. 두 가지 흙을 사용하는 옹기에 비해 오색 점토를 사용한 옹기는 잿물을 잘 흡수하고 고온 속에 넣어도 잘 견디는 뛰어난 품질이라고 한다.

청송 비봉산 등산길은 웅창한 소나무와 진한 낙엽이 지친 심신을 달래준다. 이승호 기자
청송 비봉산 등산길은 웅창한 소나무와 진한 낙엽이 지친 심신을 달래준다. 이승호 기자

 

○청송 비봉산 등산코스
청송 비봉산 오르는 길은 주로 옹기도막, 수정사, 옹점리 3곳이 있다. 우리 일행은 객주문학관이 있는 옹기도막에서 출발하여 진안저수지→너분동 삼거리→두릅나무 밭→수정사 분기점→
정상→칼등→동천저수지→옹기도막으로 순환했다. 산행 거리는 약 6km이다. 입구에 있는 매산은 코스를 잘 못 잡아 가지 못했다. 비봉산 등산코스는 울창한 소나무 숲과 푹신한 낙엽 있어 운치가 있으며 난이도는 중급이며 바위가 거의 없는 육산이다. 수종은 소나무가 대부분이며 동천저수지 인근 소나무 숲은 잘 관리하고 있다. 삼필봉과 다르게 소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참나무류와 잡목을 제거하고 있다.

청송은 소나무의 고장 답게 소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잡목을 제거하고 있다. 이승호 기자
청송은 소나무의 고장 답게 소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잡목을 제거하고 있다. 이승호 기자

 

tip:
•비봉산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신촌약수탕이나 달기약수탕에는 식당이 많이 있다. 주 메뉴는 약수로 요리한 옻닭백숙, 옻오리백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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