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 철원 한탄강주상절리길을 가다
[우리 산하] 철원 한탄강주상절리길을 가다
  • 이승호 기자
  • 승인 2022.04.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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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한탄강의 절경과 스릴을 느낄 수 있다

 

한탄강의 절경과 스릴을 느낄 수 있다. 이승호 기자
한탄강의 절경과 스릴을 느낄 수 있다. 이승호 기자

 

우리나라 최고의 트레킹코스라고 하는 철원한탄강주상절리길이 있다는 소식에 먼길을 달려갔다. 대구에서 무려 360km가 넘는 길이다. 대구에는 목련, 벚꽃, 개나리 등 꽃들이 만개했으나 이곳은 휴전선 가까운 북쪽이라 생강나무꽃만 보이고 다른 꽃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순담매표소에는 관광객과 차량들로 인산인해인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철원은 여러 번 왔다. 대부분 고석정, 평화전망대, 월정리역, 제2땅굴, 백마고지위령비, 노동당사, 도피안사, 삼부연폭포 등을 갔었지만, 한탄강주상절리길은 처음이다. 철원한탄강주상절리길은 한탄강 물윗길과 구분되며 연계해서 걸을 수 있다.

한탄강 주상절리 절벽 높은 곳에 만들어진 잔도. 이승호 기자
한탄강 주상절리 절벽 높은 곳에 만들어진 잔도. 이승호 기자

 

○토끼만 다닐 수 있는 좁고 험한 벼랑길인 잔도(桟道)

잔도(桟道)는 처음에는 중국에서 험하고 외진 산악지대를 통과하기 위한 길이었다. 바위 절벽에 구멍을 낸 후 그 구멍에 받침대를 넣고 받침대 위에 나무 판을 놓고 만들었다.
요즈음은 견고하고 안전하게 철근과 시멘트로 만들고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난간까지 만든다. 옛날의 잔도는 통행을 목적으로 만들었다면 요즈음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만든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등산객을 위한 산악용 잔도도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에 초창기 잔도는 '토끼비리'이다. 이 길은 동래에서 한양 가는 길 중에 가장 험한 길이었다고 한다. 고려를 세운 왕건이 후백제의 견훤과 전투를 벌이다가 남하하는 도중에 길을 잃고 말았다. 수직의 낭떠러지로 이루어진 절벽 앞에 이르러 군사들이 길을 찾아 헤매고 있을 때 마침 토끼 한 마리가 벼랑을 따라 달아났다. 그 토끼를 쫓아가니 험하기는 했지만 길을 낼 만한 곳이 나타났다. 토끼가 지나간 벼랑을 잘라 길을 내고 왕건은 힘겹게 진군할 수 있었다는 일화가 전한다. 관광용잔도는 중국의 장가계 잔도가 유명하며 우리나라는 철원 한탄강주상절리길, 순창 용궐산하늘길, 단양 남한강가에 있는 단양강잔도길이 있다. 철원한탄강주상절리길은 유일하게 산이 아니고 강에 있다. 문화유적지 전문여행사인 '답사마당'에서는 매월 1박 2일 일정으로 철원한탄강주상절리길을 탐방한다. 문의 053) 604-1835

한탄강주성절리길에는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빈다. 이승호 기자
한탄강주성절리길에는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빈다. 이승호 기자

 

○스릴 넘치는 환상적인 트레킹코스 한탄강주상절리길

환상의 철원한탄강주상절리길은 큰 여울이라는 뜻인 한탄강에 설치되어 있다. 특이하게 산이 아닌 한탄강에 있다. 순담계곡에서 드르니까지 설치되어 있다. 여기서 드르니매표소까지 거리는 3.6km 이다. 이 길은 깊은 협곡으로 이루어진 한탄강 중 경관이 가장 뛰어난 순담계곡의 주상절리 절벽에 약 30~40m의 높이에 잔도길을 만들어 놓았다. 이 길에는 수 많은 교량과 2곳의 스카이전망대가 있다. 잔도 길은 스릴과 공포를 느낄 수 있다. 옥빛 한탄강과 주상절리의 다양한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우리나라 최상의 트레킹 코스임에 틀림없다. 가장 눈길이 가는 지점은 드르니스카이 전망대 아래이다. 경관도 절경이지만 조각가가 섬세하게 조각한 듯한 두눈이 툭튀어 나온 망둥어가 물속으로 들어 모습이 확연하다.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이 길은 깊은 협곡이므로 철원 들판과 산이나 마을은 보이지 않는다. 꼭 유념할 부분은 3.6km 전 구간에 화장실과 매점이 없다. 잠시 앉을 수 있는 벤치는 4~5곳 있다. 입장료는 10,000원이며 5,000원은 철원에서만 사용 가능한 철원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고로 입장료는 5,000원이다. 매표는 순담매표소와 드르니매표소 2곳에서 가능하며 주차료는 없다. 승용차를 가져온 사람은 주말과 공휴일에는 무료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주차한 위치로 돌아 갈 수 있다. 유념할 사항은 매주 화요일이 휴무이다.

임꺽정이 활동했다는 고석정 옆을 물윗길이 통과한다. 이승호 기자
임꺽정이 활동했다는 고석정 옆을 물윗길이 통과한다. 이승호 기자

 

tip:
•철원한탄강 물윗길은 10월부터 익년 3월 말까지 운영한다. 태봉교→직탕폭포→송대소→은하수교→승일교→고석정→순담매표소까지 8km이다. 이 길은 물위를 걷는 구간과 강가 데크길을 걷는 길이 혼합되어 있다. 입장료는 10,000원이며 주상절리길과 동일하게 5,000원은 철원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차이점은 곳곳에 화장실이 있고 자유롭게 들녁과 시가지를 다닐 수 있다.
•임꺽정(林巨正)이 활동했다는 한탄강 물속에 외로이 솟아 있는 고석정(孤石亭)은 이 구간에 있다.
정자는 사라지고 큰 바위 위에 운치있는 소나무 몇 그루가 있다.
•문화유적전문여행사인 '답사마당'에서는 매월 1박 2일 일정으로 철원한탄강주상절리길을 탐방한다. 문의 053 604-1835
•철원 맛집으로 알려진 고석정회관(033 455-8787)은 철원 고석정 입구에 있다. 매운탕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다. 주차공간이 여유있다. 잡어매운탕(소) 30,000원,
빠가사리매운탕(중) 60,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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