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 웰빙·산책코스로 제격인 대구 성암산을 오르다
[우리 산하] 웰빙·산책코스로 제격인 대구 성암산을 오르다
  • 이승호 기자
  • 승인 2022.03.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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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구, 경산주민이 즐겨 찾는 성암산•병풍산•감태봉•유건봉-

[우리 산하] 웰빙•산책코스로 제격인 
대구 성암산을 오르다

성암산 정상에서는 경산 시내와 영대 남매지못 등이 시원하게 보인다. 이승호 기자
성암산 정상에서는 경산 시내와 영대 남매지못 등이 시원하게 보인다. 이승호 기자

 

대구 지형은 금호강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신천이 남에서 북으로 흐르면서 생명수를 제공하고 지형은 분지형태를 이루고 있어 겨울은 많이 춥고 여름에는 아프라카 처럼 무더워서 '대프리카'란 말이 유행되고 있다. 그 연유는 대구시내를 중심으로 북쪽은 팔공산, 동쪽은 환성산, 성암산, 대덕산이 남쪽은 최정산, 삼성산, 앞산, 대덕산, 서쪽은 와룡산이 성벽처럼 둘려쳐져 있음이다. 이번에는 가까이 있는 산이지만 가 보지 못한 성암산, 감태봉, 병풍산을 찾았다. 

대구와 경산의 경계인 성암산은 경산 주민이 즐겨 찾는 산이다. 이승호 기자
대구와 경산의 경계인 성암산은 경산 주민이 즐겨 찾는 산이다. 이승호 기자

 

○수성구•경산시민이 즐겨찾는 성암산
성암산은 임진왜란 때 경산향교에 있던 오성위패를 이 산 석굴로 옮겨 전쟁의 화를 면했다(석불을 살린, 울진 석유굴 유래와 비슷함)하여 성스런 산이란 의미의 성암산(聖岩山)이라 한다. 이 산은 경상북도 경산시와 대구시의 경계에 있다. 대구월드컵경기장 뒷편, 즉  남동쪽에 있는 산이다. 해발 472.3m로 크게 높지 않은 산이지만 대도시 인근에 있는 산이라 많은 등산객이 찾는 곳이다. 특히 가까운 곳에 사는 경산주민과 대구 수성구 신매, 시지, 노변, 대흥, 고산, 욱수 주민들이 즐겨 애용하는 산이다. 덕원고등학교에서 끝봉, 약수봉으로 오르는 길은 경사가 심한 힘든 코스다. 정자와 산불초소가 있는 정상에 오르면 경산시내, 추억이 서린 영대 남매지, 망월지(두꺼비 서식지), 욱수지, 하양들녘, 팔공산, 환성산, 초례봉, 금호강이 거침없이 보인다. 파노라마 처럼 펼쳐지는 아름다운 산하의 모습은 가히 환상이다.

촛대 같이 생긴 병풍산에서는 주위에 잡목으로 시야가 시원하지 않다. 이승호 기자
촛대 같이 생긴 병풍산에서는 주위에 잡목으로 시야가 시원하지 않다. 이승호 기자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감태봉과 병풍산 
감태봉은 성암산에서 약 5km를 낙타등 처럼 산을 오르고 잠시 내리고 오르기를 반복해야 한다. 등산로는 신작로 처럼 넓고 주위에는 소나무가 많다. 대구 근교에는 감태봉이 두 곳 있다. 다른 한곳은 동구 봉무공원 북쪽 구절송이 있는 산이다. 아울러 대덕산도 두개이다. 감태봉 가는 길에는 벌써 진달래가 피는 시기임에도 잎을 떨구지 못한 감태기나무에 눈길이 간다. 힘들게 감태봉 정상에 갔으나 표지석은 없고 조그마한 돌에 페인트로 감태봉이라 쓴 돌이 있다. 어찌나 반가운지 모른다. 이 봉우리 남쪽사면은 온통 시커먼 숯으로 변해있다. 이번 산불로 소나무가 불탄 흔적이다. 엄청 넓은 구역이 불에 탔다. 안타깝다. 특이한 모습은 수 많은 소나무는 위에서 부터 밑둥까지 모두 탔으나 밑둥 옆에 있는 억새와 바닥에 깔려 있는 낙엽은 멀쩡하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감태봉에서 순환코스를 약 300m를 벗어난 병풍산은 병풍의 모습이 아니라 촛대 같이 생겨서 촛대봉이라 불려야 할 것 같다. 정상 오르는 길이 아주 가파르다. 유건봉으로 돌아오는 등산길에 있는 만수정 주위는 온통 솔밭이다. 솔향기도 좋고 분위기 있는 멋진 곳이다. 긴 여정의 끝은 유건봉전망대이다. 이곳에서는 월드컵경기장과 대구시내, 내관지, 대진지, 중산제, 연호제 등이 보인다. 저수지가 많으니 논이 많고 들이 넓어 농경시대에는 경산, 하양, 반야월, 진량, 금호는 풍요로운 지역이였을 것이다.

감태봉 주위의 소나무는 처참하게 불에 탓다. 억새는 타지 않았다. 이승호 기자
감태봉 주위의 소나무는 처참하게 불에 탔다. 억새는 타지 않았다. 이승호 기자

 

○대구 성암산•병풍산 등산코스
대도시 근교의 모든 산은 등산로가 여러 갈래가 있다. 이 산도 마찬가지이다. 사직단, 옥산1지구, 성암사, 성암초교, 욱수골, 건천지, 수정사 등 에서 오를 수 있다. 저희 일행은 성암산•병풍산 들머리로 욱수골 공영주차장으로 정하고 주차 후 출발했다. 처음부터 경사가 급한 오르막이다. 끝봉(325m)→약수봉(368m)→성암산→맥반석고개→524봉→광산고개→병풍산(571m)→광산고개→감태봉(587m)→만수정(여기에서 용지봉, 대덕산으로 갈 수 있다)→유건봉(사직단으로 갈 수 있다)→유건봉 전망대 →욱수골 공영주차장으로 순환했다. 잘못간 길을 포함하여 약 17km 이상을 욱수지와 안산을 가운데 놓고 한바퀴 돌아왔다. 워낙 긴 길이라 힘이 많이 들었다.

농경시대에 사신과 직신에게 제사지내던 사직단. 이승호 기자
농경시대에 사신과 직신에게 제사지내던 사직단. 이승호 기자

 

tip:
•노변동사직단(社稷壇)은 유건봉 오르는 초입에 있다. 사직단은 농경시대에 국토의 신(神)인 사(社)신과 곡식의 신인 직(稷)신에게 제사 지내던 제단이다. 상징적이고 대표적인 사직단은 서울 경복궁 서쪽에 있다. 전국적으로 주요 고을에는 사직단이 있었다고 한다. 수성구 노변동 사직단은 경산현에 있었던 사직단이며 노변동고분군터에 새로이 만들었다.

감태봉 가는 길에 있는 솔숲이 향기로운 만수정. 이승호 기자
감태봉 가는 길에 있는 솔숲이 향기로운 만수정.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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