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 군산 근대문화역사거리
[우리 산하] 군산 근대문화역사거리
  • 이승호 기자
  • 승인 2019.12.2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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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곡물의 수탈의 현장 군산 근대문화역사거리 투어
일제강점기 수탈의 현장, 구) 세관건물. 이승호 기자
일제강점기 수탈의 현장, 구) 세관건물. 이승호 기자

 

일제강점기 수탈의 현장 군산 근대문화역사 거리를 걸었다. 근대역사거리는 대구가 붐을 일으키고 연이어 광주, 인천, 부산, 목포, 구룡포 등이 근대거리를 체계적으로 관리 홍보하여 근래에는 근대거리 탐방이 관광객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중 김제, 만경평야의 곡식을 수탈해갔던 현장, 군산 근대문화역사거리를 갔다. 쌀쌀한 날씨였지만,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군산 근대문화역사거리는 근대문화역사박물관, 구세관 건물, 초원사진관, 신흥동 일본식 가옥, 일본식 사찰 동국사를 둘러보는 동선을 잡으면 된다. 도보로 가능하며 소요시간은 2시간이면 족하다.

'역사는 미래가 된다'란 주제로 건립된 군산 근대문화역사박물관. 이승호 기자
'역사는 미래가 된다'란 주제로 건립된 군산 근대문화역사박물관. 이승호 기자

 

•근대문화역사 박물관은 전라북도 군산시 해망로에 있다. "역사는 미래가 된다"는 신조로 과거 무역항으로 해상물류유통의 중심지였던 옛 군산의 모습과 전국 최대의 근대문화자원을 전시하여 서해 물류유통의 천 년, 세계로 뻗어 가는 "국제 무역항 군산"의 모습을 보여주는 박물관으로 2011년 9월 3일 개관했다. 입장료는 성인 2천원이다. 주차료는 무료이다.

구) 세관건물 인근에 있는 미즈 카페. 무역회사로 사용되었던 건물이다. 이승호 기자
구) 세관건물 인근에 있는 미즈 카페. 무역회사로 사용되던 건물이다. 이승호 기자

 

구 군산세관 본관 건물은 1908년 건립되어 군산세관으로 사용되었다. 1994년 8월 10일 전라북도 기념물 제87호로 지정되었고, 신관이 신축된 이후 전시 시설로 사용하고 있다. 2018년 8월 6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45호로 승격되었다. 이 건물은 화강암 기초 위에 붉은 벽돌 조적조 건물로 지붕은 우진각과 박공의 형태가 혼합된 형식이며 동판으로 마감되었다. 서양 고전주의 양식에 따라 화강석으로 마감된 정면 출입구를 중심으로 양 측면 모서리를 돌출시켜 대칭성을 강조하였고, 전면 포치 부분에는 혹두기로 다듬어진 화강석과 인조석으로 만든 아치의 출입문이 있고, 낮은 화강석 기단 위에 적벽돌을 쌓아 올렸다. 내부는 나무와 회벽을 이용하여 마감 처리를 하였다. 내부 공간은 홀을 중심으로 거의 대칭으로 배열되어 있는데 전면 입구를 들어서면 현관 좌우에 방들이 연결되어 있고, 그 오른쪽에 설치된 문 뒤로 복도가 있으며 그 중간 부분에 중앙의 홀로 출입하는 문이 있다. 내부의 벽과 천장은 회반죽으로 마감되어 있다.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 초원사진관. 관광객드로 북적인다. 이승호 기자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 초원사진관.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이승호 기자

 

군산 초원사진관은 군산시 팔마로에 있다. 이 사진관은 배우 한석규, 심은하 주연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다. 이 영화는 아버지를 모시며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진사 정원(한석규)과 어느 날 그의 앞에 나타난 주차단속요원 다림(심은하)의 못다 한 사랑을 그려낸 작품이다. 영화의 대부분은 군산시 월명동 초원사진관에서 촬영됐다. 영화 제작 당시 '8월의 크리스마스' 제작진은 세트 촬영을 하지 않기로 하고 전국 사진관을 찾았지만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했다. 그러던 중 잠시 쉬러 들어간 카페 창밖으로 여름날의 나무 그림자가 드리워진 차고를 발견하고 주인에게 허락을 받아 사진관으로 개조했다. '초원사진관'이란 이름은 주연 배우인 한석규가 지은 것인데, 그가 어릴 적에 살던 동네 사진관의 이름이라고 한다. 촬영이 끝난 뒤 초원사진관은 주인과의 약속대로 철거됐다가 이후 군산시가 다시 복원해 군산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해 무료 개방을 하고 있다. 초원사진관에는 영화 속에 등장했던 사진기와 선풍기, 앨범 등이 고스란히 전시돼 있다.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앞에는 2층으로 된 일본식 가옥인 '한일옥' 식당이 있는데, 손님들로 가득하다.

우리라나에 남아 유일한 일본식 사찰 동국사, 긴 지붕마루가 눈길을 끈다. 이승호 기자
우리나라에 남아 유일한 일본식 사찰 동국사, 긴 지붕마루가 눈길을 끈다. 이승호 기자

 

동국사(東國寺)는 1909년 일본 승려 선응불관 스님에 의해 창건되어 일제 강점기 36년을 일인 승려들에 의해 운영되다가 1945년 8월 15일 해방을 맞이하여 대한민국의 품으로 돌아온 뼈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사찰이다. 대한제국과 일제 강점기 시대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에 남겨진 유일의 일본식 사찰로 대웅전과 요사채가 실내 복도로 이어진 것과 지붕마루가 유난히 긴 것이 특징이다. 화려한 단청이 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아무런 장식이 없는 처마와 대웅전 외벽에 많은 창문이 특이하다.

2층 목조건물에 정원이 아름다운 신흥동 일본가옥. 이승호 기자
2층 목조건물에 정원이 아름다운 신흥동 일본가옥. 이승호 기자

 

신흥동 일본식 가옥은 히로스 가옥이다. 일제 강점기 부협의회 의원이며 포목점을 운영하던 히로쓰 게이사브로가 지은 주택으로 이 지역은 당시 군산의 유지들이 거주하던 부유한 동네였다고 한다. 해방 후 적산가옥으로 분류되어 (구)호남제분의 이용구 사장 명의로 넘어가 오늘에 이른다. '장군의 아들' '바람의 파이터' '타찌' 등 한국 영화가 촬영된 장소다. 목조 2층 건물로 다다미방과 온돌방이 혼용되어 있고 정원을 잘 꾸며 놓았다. 동절기는 10시부터 오후5시까지 개방한다. 매주 월요일은 개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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