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피아골 연곡사
지리산 피아골 연곡사
  • 이승호 기자
  • 승인 2019.11.22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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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빛 보다 아름다운 연곡사 부도

 

정교하고 섬세한 돌로 만든 연곡사 부도. 이승호 기자
정교하고 섬세한 돌로 만든 연곡사 부도. 이승호 기자

 

절정을 치닫는 단풍으로 최상의 풍경을 갖춘 지리산 피아골을 찾았다. 단풍이 피빛 같이 아름다워 피아골이라는 뜻이 아니라 옛날 이 깊은 골짜기에 식용 피를 많이 심어 '피밭골'로 불리다 이후 피아골이 되었다고 한다.

폐허에서 국화향 가득한 연곡사로. 이승호 기자
폐허에서 국화향 가득한 연곡사로. 이승호 기자

 

일제강점기 한국동란 거치면서 화려했던 연곡사(鷰谷寺)는 처참하리 만큼 폐허가 되었다. 그나마 다행스럽게 옛 부도는 온전히 남아있다. 물론 부도비의 비신은 거의 없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부도. 이승호 기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부도. 이승호 기자

 

단풍 보다 화려한 국화꽃 향기로 가득한 연곡사는 절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도를 소개한다. 동부도(東浮屠) 전남 구례군 토지면 내동리 연곡사 뒤 동편에 있다. 스님의 사리를 안치한 동부도는 신라 말에 만들어졌으며, 어느 스님의 사리를 모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부도 중 화순 쌍봉사 철감선사 부도와 함께 최고의 걸작으로 '부도 중의 부도'다. 원형을 온전하게 유지하고 있는 동부도는 네모난 지대석 위에 팔각 2단의 하대석이 놓이고 운룡문이 얕게 조각되었다. 중대석은 낮은 편이며, 각 면에는 안상과 팔부중상이 조각되어 있다. 몸돌받침에는 난간 같은 북모양의 마디가 있는 우주가 몸체와 분리되어 있다. 여덟면에는 불교에서 말하는 상상의 새, 극락조인 가릉빈가(迦陵頻伽) 가 조각되어 있다. 지붕돌은 서까래와 부연, 위쪽에는 기왓골과 막새기와까지 나무로 만든 건물보다 더 정교하고 섬세하게 돌로 만들었다. 신라시대의 다른 부도 보다 안정된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국보 제53호이다.

비신이 없는 동부도비, 보물 제153호이다. 이승호 기자
비신이 없는 동부도비, 보물 제153호이다. 이승호 기자

 

동부도 앞에는 비신은 없고 귀부와 이수만 남아 있는 동부도비가 있다. 귀부의 거북등에는 크게 날개가 조각되어 있는것이 독특하다. 고려시대 작품으로 추정되며 보물 제153호이다. 동부도에서 산쪽으로 150m 올라가면 북부도가 있다. 동부도와 유사하다. 손상이 거의 없으며 상륜부에는 앙화와 복발, 가릉빈가 보륜이 조각되어 있다. 국보 제54호이다.

동부도와 유사한 북부도 국보 제54호이다. 이승호 기자
동부도와 유사한 북부도 국보 제54호이다. 이승호 기자

 

북부도에서 서쪽으로 약100m 내려 오면 서부도가 있다. 주인 모르는 다른 부도와 달리 소요대사 부도다. 소요대사가 입적한 다음해인 순치6년(1649)에 세웠다. 팔각원당형으로 날렵하지 않고 둔중한 느낌이다. 보물 제154호이다.

주인을 알 수 있는 서부도 소요대사 부도이다. 이승호 기자
주인을 알 수 있는 서부도 소요대사 부도이다. 이승호 기자

 

비신은 없지만, 상당히 거대하고 당당한 모습의 현각선사 부도비(보물 제152호), 조화로운 체감률로 안정적인 3층 석탑은 기단부가 3중 구조로 되어 있음이 독특하다. 보물 제151호이다. 그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부도가 있다. 단풍보다 더 아름답고 귀한 아름다운 부도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지라산 피아골 연곡사이다. 주차료와 입장료는 없다.

간결한 보물 제151호인 삼층석탑. 이승호 기자
간결한 보물 제151호인 삼층석탑. 이승호 기자
국보 제57호 화순 쌍봉사 철감선사 부도. 이승호 기자
국보 제57호 화순 쌍봉사 철감선사 부도.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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