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 팔공산을 오르다
[우리 산하] 팔공산을 오르다
  • 이승호 기자
  • 승인 2020.03.3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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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회적 격리 기간'
민족의 영산 팔공산 운해
팔공산에서 바라본 운무낀 대구시내. 이승호 기자
팔공산에서 바라본 운무낀 대구시내. 이승호 기자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기간' 사무실에서만 머무르는 시간이 너무 안타깝다. 평범한 일상이 무너진 상황이다. 사람을 만나는 일도 식당에 가는 것도 편하지 않다. 어떻게 할까 고민 끝에 내 자신을 돌아보고 운동도 하고 인내도 배우기에 좋을 것 같다. 그 동안 바쁘다고 못 가본 산, 아름다운 산하와 유서 깊은 산을 찾아갔다. 첫 번째로 대구시민이면 누구나 매일 바라보는 팔공산을 찾았다.

팔공산 서봉에서 바라본 북쪽 전경. 이승호 기자
팔공산 서봉에서 바라본 북쪽 전경. 이승호 기자

 

팔공산(八公山)은 신라시대 부터 영험한 산으로 인식되어 왔다. 중악, 부악, 공산으로도 불린다. 팔공산의 높이는 1,192.3m이며 경상북도 도립공원이다. 가산에서 초례봉까지 대구 시내  북쪽을 약 40km의 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이를 등산인들은 '가팔환초'라 부르며 종주를 자랑으로 삼는다. 산 정상 비로봉을 중심으로 양쪽에 동봉과 서봉이 있으며, 그 줄기가 칠곡군·군위군·영천시·경산시·구미시에까지 뻗어 있다. 위천의 지류인 남천이 북쪽 사면에서 발원한다. 산세가 웅장하고 골짜기가 깊은 명산이다.

셈세하지는 않지만 근엄한 팔공산 동봉마애불. 이승호 기자
섬세하지는 않지만 근엄한 팔공산 동봉마애불. 이승호 기자

 

우리나라 산 중에 불교유산이 가장 많이 산재하여 약사여래 신앙의 일번지라 부른다. 동화사·파계사·은해사, 송림사, 북지장사 등 유서 깊은 사찰과 염불암·부도암·비로암, 성전암 등 암자, 동봉마애불, 삼성암지 마애불, 신무동마애불, 동화사마애불 등이 남아 있다. 영천시 청통면의 은해사 거조암 영산전(국보 제14호), 군위군 부계면의 군위삼존석굴(국보제109호)을 비롯한 국보 2점, 보물 9점, 사적 2점, 명승지 30곳이 있다.

운해 끝 섬처럼 보이는 비슬산. 이승호 가자
운해 끝에 아스라히 비슬산이 작은 섬처럼 보인다. 이승호 가자

 

등산코스는 비로봉, 서봉, 동봉 순서로 6시간 거리이다. 오랜만에 오른 산이라 다리도 아프고 힘들어 포기하고픈 마음이 몇 번이나 들었으나, 많은 사람이 '코로나19'로 힘들어 하는데 동참하자는 의미로 참고 끝까지 산행을 마무리했다.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대구 시내와 운해 끝에 섬처럼 보이는 비슬산은 아무 일 없는 듯 평화롭다.

팔공산 정상 비로봉에서 기원한다. 이승호 기자
팔공산 정상 비로봉에서 기원하는 기자. 이승호 기자
팔공산 동봉에서. 이승호 기자
팔공산 동봉. 이승호 기자
팔공산 서봉에서. 이승호 기자
팔공산 서봉. 이승호 기자
경외롭고 수려한 팔공산. 이승호 기자
경외롭고 수려한 팔공산.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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