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영산 팔공산 운해
![팔공산에서 바라본 운무낀 대구시내. 이승호 기자](/news/photo/202003/20399_22973_755.jpg)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기간' 사무실에서만 머무르는 시간이 너무 안타깝다. 평범한 일상이 무너진 상황이다. 사람을 만나는 일도 식당에 가는 것도 편하지 않다. 어떻게 할까 고민 끝에 내 자신을 돌아보고 운동도 하고 인내도 배우기에 좋을 것 같다. 그 동안 바쁘다고 못 가본 산, 아름다운 산하와 유서 깊은 산을 찾아갔다. 첫 번째로 대구시민이면 누구나 매일 바라보는 팔공산을 찾았다.
![팔공산 서봉에서 바라본 북쪽 전경. 이승호 기자](/news/photo/202003/20399_22974_108.jpg)
팔공산(八公山)은 신라시대 부터 영험한 산으로 인식되어 왔다. 중악, 부악, 공산으로도 불린다. 팔공산의 높이는 1,192.3m이며 경상북도 도립공원이다. 가산에서 초례봉까지 대구 시내 북쪽을 약 40km의 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이를 등산인들은 '가팔환초'라 부르며 종주를 자랑으로 삼는다. 산 정상 비로봉을 중심으로 양쪽에 동봉과 서봉이 있으며, 그 줄기가 칠곡군·군위군·영천시·경산시·구미시에까지 뻗어 있다. 위천의 지류인 남천이 북쪽 사면에서 발원한다. 산세가 웅장하고 골짜기가 깊은 명산이다.
![셈세하지는 않지만 근엄한 팔공산 동봉마애불. 이승호 기자](/news/photo/202003/20399_22975_1158.jpg)
우리나라 산 중에 불교유산이 가장 많이 산재하여 약사여래 신앙의 일번지라 부른다. 동화사·파계사·은해사, 송림사, 북지장사 등 유서 깊은 사찰과 염불암·부도암·비로암, 성전암 등 암자, 동봉마애불, 삼성암지 마애불, 신무동마애불, 동화사마애불 등이 남아 있다. 영천시 청통면의 은해사 거조암 영산전(국보 제14호), 군위군 부계면의 군위삼존석굴(국보제109호)을 비롯한 국보 2점, 보물 9점, 사적 2점, 명승지 30곳이 있다.
![운해 끝 섬처럼 보이는 비슬산. 이승호 가자](/news/photo/202003/20399_22976_1325.jpg)
등산코스는 비로봉, 서봉, 동봉 순서로 6시간 거리이다. 오랜만에 오른 산이라 다리도 아프고 힘들어 포기하고픈 마음이 몇 번이나 들었으나, 많은 사람이 '코로나19'로 힘들어 하는데 동참하자는 의미로 참고 끝까지 산행을 마무리했다.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대구 시내와 운해 끝에 섬처럼 보이는 비슬산은 아무 일 없는 듯 평화롭다.
![팔공산 정상 비로봉에서 기원한다. 이승호 기자](/news/photo/202003/20399_22977_155.jpg)
![팔공산 동봉에서. 이승호 기자](/news/photo/202003/20399_22978_167.jpg)
![팔공산 서봉에서. 이승호 기자](/news/photo/202003/20399_22979_1710.jpg)
![경외롭고 수려한 팔공산. 이승호 기자](/news/photo/202003/20399_22980_184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