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들의 검은색 상의, 동선이 하나의 예술 경험인 작품으로 연출
영천 시안미술관(화산면 가래실로 364•관장 변숙희)은 지난 9일부터 11월 19일까지 개관 20주년 특별전 '타불라 라사, 하얀 방 '전을 본관 1,2,3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대한민국 현대미술의 진정한 가치와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질문을, 지난 20년의 시안미술관 성과로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관람객과 공유하고자 기획되었다.
특별전은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으로 주목받은 권오봉, 김호득, 민재영, 박세호, 박창서, 박철호, 신경철, 심윤, 유주희, 이배, 좌혜선, 홍성덕 작가가 참여하여 회화, 사진, 서예, 조각 등의 디양한 쟝르와 개성 있는 표현기법을 경험할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전시명 타불라 라사는 라틴어로 '비어있는 석판'이라는 의미로 근대 철학자 존 로크가 인간의 본성이 원래 깨끗하다는 자신의 사유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한 단어이다.
전시를 이루는 하얀 방에는 검은색 무채색 작품만이 걸려 있고, 시안미술관은 관객에게 검은색 상의만을 입고 오기를 제안하여 결국 전시장에는 검은색만이 존재하게 된다. 벽과 바닥 천장까지 사방 흰색으로 된 공간이 주는 캔버스에 다양한 흑백 작품들과 관객들의 검은색 동선이 하나의 예술 경험인 작품으로 연출된다.
이번 전시는 ‘2023 ARKO(한국 문화 예술위원회) 시각예술 창작산실 공간지원’사업의 선정작으로 한국 문화 예술위원회의 후원 특별전이다.
문화 소외계층에 예술 향수권을 제공하고 지역 미술의 부흥을 이끈 공로로 문화체육장관상을 받기도 한 변숙희 관장은 '타불라 라사 하얀 방' 전시를 통해 미술을 넘어 다양한 문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구분하고 정의하는 것이 더욱 새롭고 다채로운 형태로 세계에 알릴 수 있을 것이라는 화두를 던진다.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은 시안미술관은 오는 10월 19일 오후 3시 '개관 20주년 기념식'과 특별전 설명회, 기념 음악회 개최 등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