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월광곡 연상되는 김영창 도예가의 달항아리
베토벤 월광곡 연상되는 김영창 도예가의 달항아리
  • 박형수 기자
  • 승인 2023.12.04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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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고분군 진토 된 백골의 색상 재현 달항아리 대작
우리의 전통문화재 달항아리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형상화

팔공산 자락의 공기 좋고 경치 좋은 대구 동구 불로 고분군에서 도예 대가 김영창 작가를 만나 보았다.

불로 고분군 공원  박형수 가자
불로 고분군 공원. 박형수 가자

작가는 40여 년 교직 생활을 퇴직하고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공예과에 학사 편입하여 2년간 도예를 공부하였고, 청화 백자에 빠져서 서예과에서 3년간 사군자와 문인화를 공부하였다.

고분군에서 작품구상중인  김영창작가  박형수 기자
고분군에서 작품구상중인 김영창작가. 박형수 기자

작가는 대구문화예술회관 전관에서 개최한 대구미술협회(회장·이점찬) 주최 제41회 대구 국제미술· 공예· 민화. 서예· 문인화 대전은 총 1,886(국내 1,370점 해외 516점) 작품 이 전시됐고, 예선 1,065점(국내 760점 해외 305점) 중, 도자기 작품 달항아리를 출품하여 특선 상을 받았다.

전시회 달항아리 출품   박형수 기자
전시회 달항아리 출품. 박형수 기자

또한 대구시와 대구 예총이 후원하고 대구미술협회(회장 이점찬)가 주최한 제39회 대구미술․공예․서예․문인화 대전에서도 1천300여점 공모작품 중 도예 부분에서 용 무늬 큰 항아리로 특선을 수상했다.

그의 특선작 달항아리에 대해서 “김상옥 시조 시인의 불 속에 구워 내도 얼음같이 하얀 살결 티 하나 내려와도 그대로 흠이 지다 흙 속에 잃은 그날은 이리 순박하도다. 모티브로 백자를 제작, 출품했습니다"고 했다.

우리의 전통문화재 달항아리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형상화하여 나타냄으로써 우리 것에 대한 애정을 표출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를 찾은 영국의 도예가 버나드 리치는 귀국할 때 달항아리를 갖고 가면서 "나는 행복을 갖고 귀국한다"며 "그 백자는 현재 대영박물관의 2층 한국관에 올라가는 계단에 전시되어 수많은 관람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했다.

작가는 어릴 때부터 그리기와 만들기를 좋아했다. 그는 ”가업으로 이어 온 정미소가 뜻하지 않은 화재로 가세가 기울어 미술 공부를 할 수 없게 되어 교직으로 나갔습니다만 특히 조소에 대한 꿈은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퇴직 후 늦게 대학에서 흙을 반죽하고 빚어내 손으로 하나하나 형상화 되어가는 도자기를 보면서 너무 행복했고, 청화백자가 너무 좋아 직접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졸업을 보류하고 서예과에 추천을 부탁해 사군자와 문인화를 공부하여 2년 뒤 죽농서단 회원이 되는 기쁨도 누리게 되었습으며, 도예제작에 밤낮으로 매진한 5년이 지나고 2013년 봄, 아양아트센터에서 도예 개인전으로 칠순 잔치를 하였습니다“ 고 했다.

계명대학교 Artech College 문예창작학과에 2019년 학사 편입하여 현재 재학 중이며. 시니어매일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 도예가는 도자기를 만들 수 있는 각종 도구를 차에 싣고 아내와 함께 작은 시골 학교를 찾아다니며 운동장 한구석에 텐트를 치고 아이들과 함께 도자기를 만들고 만드는 법을 가르치고 완성하는 체험을 시키는 것이 저의 꿈이라며 소박한 소원을 말한다.

스카우트 세계연맹 아-태지역 훈련 교수, 아-태지역 훈련분과위원으로 봉사하는 작가는 특선작 용무늬큰항아리 에 대하여 ”스카우트 창립 100주년 기념관을 준비하는 한국스카우트연맹에 기증하려고, 용 한 마리가 항아리에 들어가서 선서와 규율의 상징인 스카우트 휘장을 물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모습을 형상화하여 스카우트의 발전을 기원하며 82cm의 용무늬 분청사기도 빚었다"고 했다.

별명 베토벤으로 불리는 김영창 도예 작가의 특선작 달항아리에서 비평가 루트비히 렐슈타프가 곡의 1악장을 듣고 "루체른 호반의 달빛 비치는 물결에 흔들거리는 조각배 같다"라고 말한, 악성 베토벤 월광 소나타 (Moonlight Sonata)가 귓전에 맴도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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