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 만추에 떠나는 변산반도 기행
[우리 산하] 만추에 떠나는 변산반도 기행
  • 이승호 기자
  • 승인 2019.11.14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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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답사팀 '좋은 사람들' 동행 취재기
단풍이 절정인 내소사 입구에서 '좋은 사람들'이승호 기자
단풍이 절정인 내소사 입구에서 '좋은 사람들'이승호 기자

 

만추에 떠나는 변산반도 가을여행은 오래된 문화유산답사팀 '좋은 사람들'과 동행했다.

국립공원 변산반도는 전북 부안군에도 걸쳐있다. 먹거리와 볼거리가 넘치고 바다와 어우러진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고장이다. 그 중 내소사, 직소폭포, 채석강•적벽강을 소개한다.

내소사(來蘇寺)는 외변산인 전북 부안군 진서면에 있다. 633년(무왕 34)혜구(惠丘)가 창건하여 ‘소래사(蘇來寺)’라고 한다. 주요 문화재로는 보물 제291호로 지정된 대웅보전(大雄寶殿)을 비롯하여 보물 제277호인 고려동종(高麗銅鐘), 보물 제278호인 법화경절본사경(法華經折本寫經), 보물 제1268호로 지정된 괘불과 덤벙주초 공법의 봉래루(蓬萊樓)가 있다.

다양한 꽃 창살과 못을 사용하지 않은 대웅전의 고풍. 이승호 기자
다양한 꽃 창살과 못을 사용하지 않은 대웅전의 고풍. 이승호 기자
절 앞마당에 있는 당산나무인 느티나무. 이승호 기자
절 앞마당에 있는 당산나무인 느티나무. 이승호 기자
마음을 다잡기에 적당한 전나무 숲길. 이승호 기자
마음을 다잡기에 적당한 전나무 숲길. 이승호 기자
단풍 보다 아름다운 아름다운 사람들. 이승호 기자
단풍 보다 아름다운 아름다운 사람들. 이승호 기자
내소사 사천왕문 앞에는 단풍이 절정이다. 아승호 기자
내소사 사천왕문 앞에는 단풍이 절정이다. 아승호 기자

 

이 가운데 대웅보전은 건축기법이 매우 독창적인 조선 중기의 대표건축물이다. 못 하나 쓰지 않고 나무를 깎아 서로 교합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사시사철 꽃이 피었다고 말하는 다양한 무늬의 꽃창살도 눈에 띈다.

전설에 의하면, 이 건물은 호랑이가 화현(化現)한 대호선사(大虎禪師)가 지었다 하고, 벽화는 관세음보살의 화현인 황금빛 날개를 가진 새가 그렸다고 하는 일화가 전하고 있다. 일주문 앞 할머니 당산나무와 절 앞마당에 있는 할아버지 당산나무는 어떤 의미일까, 일주문에서 시작하는 운치있는 전나무 숲길은 마음을 정화하기에 정당한 거리이다.

최고의 경치는 사천문 앞 단풍이다. 답사팀의 즐겁고 순수한 행동에 애뜻한 정감이 간다. 입장료는 성인 3천원이다.

격포해변을 가운데 두고 오른쪽 끝이 적벽강이다. 이승호 기자
격포해변을 가운데 두고 오른쪽 끝이 적벽강이다. 이승호 기자
채석강 저녁 노을에 웨딩촬영하는 신혼부부의 모습이 낭만적이다. 이승호 기자
채석강 저녁 노을에 웨딩촬영하는 신혼부부의 모습이 낭만적이다. 이승호 기자
무사고와 풍어를 기원했을 수성당. 이승호 기자
무사고와 풍어를 기원했을 수성당. 이승호 기자

 

•채석강•적벽강 격포해변을 가운데 두고 북쪽에 있는 적벽강은 중국의 적벽강 만큼 경치가 좋아서 붙여진 이름이며, 당나라 이태백이 배를 타고 술을 마시다가 물에 뜬 달을 잡으려다 빠져 죽었다는 채석강과 경치가 비슷하여 채석강이라 부른다고 한다.

적벽강에 있는 수성당은 딸 아홉을 낳아 여덟을 팔도에 한 명씩 나누어 주고 막내 딸만 데리고 살면서 서해바다를 다스렸다는 개양할머니의 전설이 깃든 곳이다. 매년 음력 정월 초사흘에 제사를 지내고 무사고와 풍어를 빌었다고 한다.

격포해변 남쪽 채석강이 있는 조그마한 산봉우리가 '닭이봉'이다. 봉우리 아래 격포마을이 지네 형국으로 되어 있어서 마을에 재앙이 끊이지 않자 지네와 닭이 상극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이를 제압할 수 있는 족제비상을 만들어 세워 닭이 봉을 마주보도록 하였더니 재앙이 없어졌다고하는 전설에 유래한다. 주차료와 입장료는 없다.

내변산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직소폭포. 이승호 기자
내변산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직소폭포. 이승호 기자
직소보 저수지와 어우려진 내변산은 선경이다. 이승호 기자
직소보 저수지와 어우려진 내변산은 선경이다. 이승호 기자
오색단풍 가득한 직소폭포 가는 길. 이승호 기자
오색단풍 가득한 직소폭포 가는 길. 이승호 기자

 

직소폭포는 내소사에서 등산로를 이용하여 가는 길도 있다. 우리 답사 일행은 차를 이용하여 내변산 주차장에서 가기로 했다. 이른 시간임에도 상춘객들로 등산로가 복잡하다. 절정인 단풍길 따라 2.3km의 산길을 오르고 내림을 40분 정도 반복하면 직소폭포에 도착한다.

가는 길은 지루하지 않게 잔잔한 저수지인 직소보와 귀암 괴석과 울긋블긋한 단풍이 일행을 맞이한다. 그 유명한 송도삼절이 황진이, 박연폭포, 서경덕이라면, 부안삼절은 매창, 직소폭포, 유희경이라고 부를 만큼 절경인 변산반도의 속살인 내변산을 찾았다.

다소 힘들었지만, 가을을 몸소 체험하고 느낀 신나고 즐거운 변산반도 가을 여행이었다. 함께한 답사일행에도 감사드린다. 주차료는 승용차 2천원, 입장료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