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 가장 큰 무지개다리가 있는 흥국사
[우리 산하] 가장 큰 무지개다리가 있는 흥국사
  • 이승호 기자
  • 승인 2019.11.03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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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사찰 여수 흥국사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여수 흥국사 무지개 다리. 보물 제563호 이승호 기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여수 흥국사 무지개 다리. 보물 제563호 이승호 기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무지개다리가 있는 여수 흥국사(興國寺) 와 더불어 흥국사는 왜관 흥국사를 비롯하여 전국에 10여 곳이 있다. 그중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이 여수 흥국사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찰은 예부터 호국사찰이 많았다는 사실이다. '순천에서 인물 자랑하지 말고, 벌교에서 주먹 자랑하지 말고, 여수에서 돈 자랑하지 마라'는 말이 전해온다. 여수는 오동도, 향일암, 진남관 등 문화유산과 큰 수산시장과 어항, 국가산업단지 등이 있어 전해오는 말이 사실인 듯하다.

영취산 품속에 있는 호국사찰 흥국사 전경. 이승호 기자
영취산 품속에 있는 호국사찰 흥국사 전경. 이승호 기자

 

흥국사는 여수국가산업단지 깊숙한 영취산 품 속 중흥동에 있다. 1196년(명종 26) 지눌(知訥)이 창건하였으며, 나라가 흥하면 절도 흥할 것이라는 흥국의 염원을 담고 있어 흥국사라 하였다고 한다. 즉 변방의 국찰(國刹)로, 나라의 안정과 융성을 기원했던 기도처였으며 불법 그 자체보다는 호국을 우선으로 한 사찰로 창건되었다.

그 대표적인 예로 고려시대의 젊은 학승이 백일기도를 마친 뒤, 기도의 회향축원문(廻向祝願文)에 흥국기원(興國祈願)은 빠뜨리고 성불축원(成佛祝願)만을 넣었다고 하여 이 지방의 향리에게 벌을 받고 다른 절로 쫓겨났다는 일화가 전하고 있다. 그 뒤 1560년(명종 15) 조선 초기부터의 불교 탄압과 왜구의 침입으로 폐허화된 것을 법수화상(法守和尙)이 중창하였다. 임진왜란 때 기암대사(奇巖大師)가 이 절의 승려 300여 명을 이끌고 이순신을 도와 왜적을 무찌르는 데 공을 세웠으나, 절은 전화로 전소되었다.

그 후 1624년(인조 2) 계특대사(戒特大師)가 중건하였고, 1690년(숙종 16)에 통일(通日)이 대웅전·팔상전 등을 중건하였다. 1760년경에는 17방(房) 14암(庵), 총 건평 624평에 승려 643명이 상주하던 큰 사찰이었다고 하며, 지금도 그 면모를 갖추고 있다. 1780년(정조 4)에는 승군 300명이 힘을 모아 선당(禪堂)을 중수했으며, 1803년(순조 3)에는 효암(孝庵)·충감(充鑑)·전순(典淳) 등이 적묵당을 중건하였다. 1812년에는 승군이 심검당을 중수했는데, 조선 말기에 와서 흥국사에 주둔하는 승군이 해산되었다. 1895년(고종 32) 경허가 무사전을 중창하였고, 1912∼1925년에 칠성각·안양암 등을 중수하였다.

1985년 대웅전과 심검당을 해체 복원하고, 적묵당·봉황루·종각 등을 중건하였다. 최근에는 천불전·공복루·영성문 등을 지어 오늘에 이른다고 한다.

매표소 가기전 우측에는 길이 40m, 높이 5.5m로 현존하는 무지개다리 즉 홍교(虹橋)로 선암사 승선교가 가장 아름답다면, 이 다리는 가장 크다. 보물 제563호이다.

대웅전에는 석가여래삼존불을 봉안하고 있으며, 대웅전의 후불탱화는 1693년(숙종 19)에 천신(天信)과 의천(義天)이 제작한 것으로 보물 제578호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팔상전에는 석가의 일대기를 묘사한 팔상탱화가 봉안되어 있고 노사나불괘불이 보물 제1331호도 있다.

야단법석(野壇法席)이라는 말의 어원인 괘불은 사찰에서 영산재나 수륙재 등 큰 제를 올리거나 사월 초파일 등의 대법회 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날 대웅전 밖 옥외에 거는 불화이다. 이 때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설법을 듣는 모습이다. 불조전에는 고승의 영정 9점이 봉안되어 있으며, 봉황루에는 범종과 흰 코끼리 위에 놓인 법고가 특이하다. 부속 암자로는 미륵암과 정수암이 있다.

오동도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려해상.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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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밤 바다'로 상진되는 여수여행은 최소 한 1박하기를 권한다. 돌산대교, 여수시가지, 여수산단의 야경은 표현하기 벅찰 정도로 환상적이다. 입장료는 성인 2천원이며, 주차료는 없다. 

돌산도 금오산 향일암, 영험한 거북이 불경을 짊어지고 바다로 들어가는 형국이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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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가의 석종형 부도가 줄지어 서 있는 흥국사 부도밭.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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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수산시장에서 본 바다와 하늘.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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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의 흥국사 전각들이 평화롭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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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무지개다리 순천 선암사 승선교.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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