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 최상의 산책, 등산코스인 삼필봉
[우리 산하] 최상의 산책, 등산코스인 삼필봉
  • 이승호 기자
  • 승인 2022.02.0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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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밭마을, 월광수변공원, 대구수목원, 마비정, 인흥마을도 곁들어 볼 수 있다

 

삼필봉 송봉전망대에서는 대구 서편 시가지가 시원하게 보인다. 이승호 기자
삼필봉 송봉전망대에서는 대구 서편 시가지가 시원하게 보인다. 이승호 기자

 

삼필봉은 대구시내 남서쪽에 있다. 앞산 뒷편 청룡산에서 수밭고개를 지나 비슬산으로 가는  등산로에서 비껴나서 월광수변공원으로 내려 뻗은 산줄기이다.
삼필봉(三筆峯)은 세개의 봉우리가 마치 붓끝같이 생겼다고 삼필봉이라 부른다. 가장 높은 봉우리는 까치 머리같은 모양이라 작봉(鵲峯)이라 부른다. 해발 699m이며 일명 황룡산이다. 통상 삼필봉이라 부르는 봉우리가 가운데 위치한 증봉(甑峯)이다. 떡시루 같은 모습이다. 가장 낮은 봉우리로 대구수목원 방향에 있는 봉우리가 송봉이다. 소나무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여기에는 대곡동지구 앞트 군, 대구수목원, 남평문씨세거지, 낙동강도 보이는 등 경관이 좋은 송봉전망대가 있다.
이산  동쪽에는 수밭마을, 서쪽에는 대구수목원, 남평문씨세거지, 안쪽에는 마비정이 있다. 바위가 거의 없는 육산이며 낮은 쪽에는 소나무가 제법 있으나 오를 수록 소나무는 거의 없고 참나무류가 주종을 이루고 았다. 특이한 현상은 참나무와 소나무가 함께 있는 곳에 참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굵은 참나무 밑둥치에 검은 바닐로 감싸 놓았다. 소나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참나무를 제거해야 헐 것이다.

삼필봉 하산길에서 보이는 청룡산과 수밭마을 전경. 이승호 기자
삼필봉 하산길에서 보이는 청룡산과 수밭마을 전경. 이승호 기자

 

○월광수변공원이 있는 수밭마을
도원동은 옛날 그 지역의 전역을 지칭하던 월배에 포함되는 곳이다. 대덕산과 청룡산 사이 긴 골짜기를 밝은 달빛이 비치는 그윽한 골짜기란 뜻으로 달비골이라 한다. 달비골은 달배로 달배는 월배(月背)로 어원이 변하였다고 한다. 도원동에는 도원지가 있고 이 못 주위에는 산책과 운동 할 수 있도록 화장실, 주차장, 식수대 등 편의 시설과 시원한 분수와 벤치 등을 조성해 놓아 시민들이 즐겨 찾는 웰빙 휴식 공간이다. 이곳이 이름도 정겨운 월광수변공원이다. 이 공원 안쪽이 수밭마을이다. 청룡산과 삼필봉 골짜기 있는 가장 큰 마을이다. 마을 앞에는 큰 느티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주고 약 490여 년 전부터 박 씨들이 살았다고 한다. 수박이 많이 생산되어서 수박마을이 아니라 숲이 밭을 이룬다는 뜻의 숲밭이 수밭으로 어원이 변하여 수밭마을이라 한다. 전에는 고풍스러운 마을이었으나 지금은 수많은 커피집과 다양한 음식점으로 변모해 있다.

삼필봉 증봉에서 보이는 남평 문씨세거지 인흥마을이 보인다. 이승호 기자
삼필봉 증봉에서 보이는 남평 문씨세거지 인흥마을이 보인다. 이승호 기자

 

○남평 문씨 세거지 인흥마을
인흥마을은 남평문씨의 중시조로 알려진 삼우당(三憂堂) 문익점(文益漸)의 후손이 대구에 입향한 것은 대체로 500년 전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이곳 인흥에 자리를 잡은 것은 그의 18세손인 인산재(仁山齋) 문경호(文敬鎬, 1812~1874) 때이다. 그는 문씨만의 마을을 만들 것을 계획하고 원래 고려의 대찰(大刹)인 인흥사가 있었던 자리에 터를 잡아 오늘의 인흥마을을 새로 열었다고 한다. 세거지에 최초로 건립한 건물은 1820년을 전후해서 지은 재실 용호재(龍湖齋)로 현재 광거당이 있는 곳이다. 저택이 들어선 것은 1800년대 후반으로 처음에는 초가로 시작했으나 그후 100년에 걸쳐 지금의 세거지가 형성되었다. 기와집이 정연히 들어서 있는 이마을은 건축연대가 200년 미만이지만 전통적인 영남지방 양반 가옥의 틀을 지키고 있으며, 세거지 구성과 주위 경관의 조화는 어느 곳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마을이라 하겠다. 수봉정사와 광거당은 관람이 가능하면 대문에 조각된 거북이 이채롭다. 마을 앞 논 가운데 마을에 나쁜 기운이 들오지 말라는 뜻으로 만든 흔치 않은 조산있다. 높은 담과 구획된 마을은 일반적인 고향 전통마을과 구별된다.

삼필봉 아래 깊숙한 골짜기에 자리한 마비정 벽화마을에 있는 연리지. 이승호 기자
삼필봉 아래 깊숙한 골짜기에 자리한 마비정 벽화마을에 있는 연리지. 이승호 기자

 

○정겨운 벽화가 있는 마비정(馬飛亭)
말(馬)의 슬픈 전설을 간진작한 마을인 마비정(馬飛亭)은 남평 문씨 세거지 안쪽 본리2리에 있다. 마을이 최근 녹색 농촌체험마을사업을 통한 '벽화마을'로 탈바꿈해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이다. SBS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런닝맨 촬영장소로 알려져 많은 내·외국인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마을 전체가 60~70년대의 정겨운 농촌의 풍경을 토담과 벽담을 활용하여 벽화로 꾸며져 있으며, 국내 유일의 연리목+연리지 사랑나무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옻나무, 대나무 터널길, 이팝나무 터널길 등 자연과 호흡하며 벽화를 감상할 수 정감가는 마을이다.

도원지 서쪽 산에는 이 못을 한바퀴 돌수 있는 데크로드가 조성되어 있다. 이승호 기자
도원지 서쪽 산에는 이 못을 한바퀴 돌수 있는 데크로드가 조성되어 있다. 이승호 기자

 

○삼팔봉 최단 등산코스
삼필봉 등산코스는 수밭마을, 월광수변공원, 도원공원, 대구수목원, 마비정, 수밭고개에서 오를 수 있다. 수밭마을 상어집 앞에 주차 후 도원공원 삼거리→송봉전망대→삼필봉(증봉)→작봉(황룡산)까지 왕복 약 7km를 걸었다.
오르락 내락을 반복하며 갈수록 산이 높다. 시야는 시원치 않으나 간간이 대구시가지가 보인다. 힘들지 않은 산행이며 체력이 달리면 봉우리마다 정상을 거치지 않은 옆길이 있다. 등산이라기 보다는 산책코스라 할 수 있다. 노약자나 가볍게 산책 하실 사람은 도원지를 중심으로 산중턱에 설치된 데크로드를 걸어서 한바퀴 순환 할 수도 있다. 대도시 인근에 이렇게 산책 할 수 있는 멋진 산과 저수지가 있음에 놀랐다.

도원지 방면의 대구 시가지 전경. 이승호 기자
도원지 방면의 대구 시가지 전경. 이승호 기자

 

tip:
•본가능이오리닭백숙(053 288-9449) 식당은 남평문씨세거지 앞에 있다.
친절한 주인과 옛맛이 우려나는 담백한 음식이 일품이다. 능이오리백숙 2인분 5만 5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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