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언덕, 거제의 관광 랜드마크가 되다
바람의 언덕, 거제의 관광 랜드마크가 되다
  • 장희자 기자
  • 승인 2021.03.22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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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위의 풍차, 아름다운 경관, 바다가
청명한 하늘 빛과 어우러져 이국적 풍경과 정취를 자아낸다

 

바람의 언덕은 풍차와 지중해처럼 푸른 바다와 청명한 하늘 빛이 어우러져 이국적 풍경과 정취를 자아낸다. 장희자

강하게 때론 약하게

함부로 부는 바람인 줄 알아도

아니다! 그런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길을

바람은 용케 찾아간다.

바람길은 사통팔달이다.

나는 비로소 나의 길을 가는데

바람은 바람길을 간다.

길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다. (바람에게도 길이 있다, 천상병)

 

거제 바람의 언덕은 경남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에 있다. 해금강으로 가는 길목인 도장포마을 북쪽에 있는 잔디로 이루어진 작은 언덕이다. '사시사철 바람이 분다'고 바람의 언덕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예전에는 띠가 덮인 언덕이라 하여 ‘띠밭늘’이라 불렀다.

바람의 언덕은 바다가 시원스레 보이는 전망이 좋은 곳이다. 나무로 만든 산책로를 따라 올라서면 탁 트인 바다의 전경이 펼쳐져 해안선 언덕의 청아하고 상쾌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TV 드라마 “이브의 화원(2003년 SBS 아침드라마)”, “회전목마(2004년 MBC 수목드라마)”, 그리고 영화 “범죄의 재구성(2004년)”, “졸여나무숲(2005년)” 등이 여기서 촬영되었다. 언덕 위의 네덜란드 풍차는 높이 11m로 2009년에 세워졌으며, 바람의 언덕 이미지를 굳히고 바람의 언덕을 널리 알리는데 일조하였다.

 

바람의 언덕에서 정면으로 바라본 모습으로 한 단계 아래 잔디광장과 바다 건너 흑진주 몽돌해수욕장 전경이 와 닿는다. 장희자 기자

도장포마을은 갈곶리 갈개의 서북쪽에 위치한다. 마을의 이름은 옛날 중국 원나라 시대에 일본과 무역하던 도자기 배의 창고가 이 지역에 있어서 유래됐다. 이 마을 앞바다는 학동만의 안바다로 파도가 잔잔하기에 대한해협을 지나가는 배들이 쉬어가는 곳이다. 거제도 남단에 있는 지리적 여건상 항구의 역할을 하면서, 부산에서 거제 장승포항을 거쳐 도장포마을을 오가던 여객선이 운항되었다. 이 마을은 TV 드라마 방영 이후 2006년경부터 바람의 언덕과 함께 알려지기 시작하여 지금은 유명 관광지가 되었다. 바다와 풍차가 어우러진 수려한 자연경관이 방송을 타면서 관광객이 급증하고 마을은 변신하고 있다.

 

바람의 언덕 오른쪽 해안선에는 기묘한 하식애 암반에 파도가 밀려와 포말을 일으키며 청량감을 더더해주고 있다. 장희자 기자

마을 앞에는 바다 위로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서 바다와 바람의 언덕을 조망하며 산책할 수 있다. 해상데크는 오른쪽의 방파제까지 연결되어 조형물, 방파제, 방파제 위에 있는 바람의 쉼터 등과 함께 해상공원을 이루고 있다. 2019년 마을 협동조합을 결성하여 관광객 체험 거리를 위해 2인승 소형보트를 도입하여 운항하고 있다. 동백숲 정비, 쌈지공원 조성, 스카이워크 설치, 테마거리 조성, 수산물 특화센터 건립 등 '어촌 뉴딜 300 마을 가꾸기 관광 마스터 플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바람의 언덕에서 왼쪽으로 바라본 모습으로 해상산책로와 연결된 '바람의 쉼터' 는 바닷물로 족욕하며 휴식을 취할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다. 장희자 기자

도장포마을 어귀 주차장에 도착하면 남쪽으로 거친 해식애 지형인 신선대 관광 명소가 보인다. 북쪽으로는 바람의 언덕이 보인다. 도로를 따라 내려가 언덕 아래 도장포 유람선 주차장에 주차하고 해상산책로를 이용하여 바람의 언덕으로 올라가는 방법이 있다. 또는 마을 뒤편 동백꽃 군락지를 따라 산자락 길을 이용하여 바람의 언덕으로 가는 방법도 있다.

산자락 길 어귀에는 '바람의 언덕 가는 길'이라 적힌 이정표와 도장포마을 유래가 적힌 종합안내도가 있다. 바람의 언덕까지는 0.4km 거리로 왼쪽 산 아래로 포구가 보인다. 이곳에서 해금강을 운행하는 유람선과 제트보트를 타고 가면서 바다 쪽에서 바람의 언덕과 풍차를 조망할 수 있다. 산자락의 카페, 펜션, 기념품점, 식당 등의 아기자기한 색깔의 지붕들이 언덕에 있는 풍차와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바람의 언덕 정면 바닷가의 초록 등대가 이정표 역할을 한다. 장희자 기자

바람의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은 데크 로드가 설치되어 있다. 데크 로드를 5분 정도 올라가면 동백나무 군락이 나타나고, 데크 로드가 끝나는 지점에서는 풍차와 함께 바람의 언덕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언덕의 왼쪽으로는 산책로로 설치한 해상데크, 방파제, 그리고 ‘바람의 쉼터’가 보인다. 해상산책로는 바다 위로 상당 거리를 걸을 수 있도록 길게 설치되어 있고 방파제까지 연결되어 있다. 방파제 한쪽에는 ‘바람의 쉼터’가 있다. 방파제를 힐링 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한 것이다. 바람의 형상을 조형적으로 표현한 파고라의 그늘 밑에서 방문객들이 바닷물을 직접 느끼며 지친 발을 담그고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언덕에서 정면으로 보면 풍차가 서 있는 지점의 한 단계 아래에는 관광객을 위한 음악 공연이 펼쳐지는 잔디광장이 보인다. 그리고 정면 바닷가에 서 있는 초록색 등대는 가끔 지나가는 배들의 이정표가 되어 주고 있다. 바다 건너에는 해안선을 따라 보이는 흑진주 몽돌해수욕장이 손에 잡힐 듯하다. 언덕의 오른쪽 바닷가에는 기묘한 형상의 암반이 있고, 그곳으로 파도가 밀려와 물거품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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