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잔디로 수(繡)놓은 미로에 빠져, 산청 생초국제조각공원
꽃잔디로 수(繡)놓은 미로에 빠져, 산청 생초국제조각공원
  • 장희자 기자
  • 승인 2021.04.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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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초국제조각공원 꽃잔디가 예술품과 어우러져
공원 윗쪽에서 내려다 본 모습으로 좌측에 목아전수관, 우측에 거창박물관이 보이고 정면으로는 경호강이 보인다. 장희자 기자

꽃밭에 서면
큰소리로 꽈리를 불고 싶다
피리를 불듯이
순결한 마음으로
꽈리속의 자디잔 씨알처럼
내 가슴에 가득찬 근심걱정
후련히 쏟아내고
비우고 비워서
붉게 타오르는 마음으로
꽈리를 불고 싶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동그란 마음으로
사랑의 사람이 되는 꽃밭에 서면
불타는 저녁노을 바라보며
지는 꽃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하고 싶다.
남의 잘못을 진심으로 용서하고
나의 잘못을 진심으로
용서 받고 싶다.
죄없는 꽃들의 웃음소리                 

(꽃밭에 서면, 이해인)

 

생초국제조각공원은 경남 산청군 생초면 산수로 1064번지에 있다. 태봉산(367m) 자락 언덕배기에 조성되어 있다.  앞쪽으로는 경호강이 흐른다.

선사 시대에 만들어진 생초고분군과 어외산성이 연접한 곳에 있다. 2001년 새천년 밀레니엄 사업 일환으로 공원이 조성 되었다. 조각 작품과 함께 다양한 색상으로 어우러진 꽃잔디는 2014년 가야시대로 떠나는 꽃잔디 여행 테마로 시작 되었다.

2005년 김영섭 작가의 '사계와 인간' 으로 사계절과 인간의 조화로운 관계를 표현하였다. 장희자 기자

이곳에 설치된 조각품들은 2000년 4월부터 ‘산청국제현대조각심포지엄’에 참여했다. 세계적인 조각가들이 만든 작품이다. 생초국제조각공원은 최근에 발굴한 가야시대 고분군과 국내외 현대조각품 20여 점이 있다. 고대와 현대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특색 있는 문화예술공원이다.

뒷산 태봉산 해발 200~240m 지점의 구릉지에는 경상남도 기념물 제7호로 지정된 생초고분군이 있다. 무덤 내부는 돌을 쌓아 방을 만들고 천장을 좁혀 뚜껑돌을 덮었다. 입구와 통로가 있는 앞트기식 돌방무덤으로 100여 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가야시대의 고분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어외산성은 생초고분군 위쪽 좌측 야산(해발366.9m)에  있다. 고려 초기 태뫼형 석축 산성의 형태로 임진왜란 때 홍의장군 곽재우가 의병을 이끌었다. 북진하는 왜병들을 방어하기 위해 이곳을 거점으로 큰 전과를 올렸다고 한다.

조각공원 중간부분에 있는 포토존은 하트 모양 꽃무늬로 상춘객들은 인생샷을 만든다. 장희자 기자

이곳 공원 주변은 가야시대 고분, 어외산성 등 고대의 유적과 유물이 있다.  현대의 관광자원인 국제조각공원, 목아 전수관, 민물고기 음식점 등 여러 관광자원들이 있다.

2014년 농림축산식품부의 창조지역사업 공모에 산청군에서는가야시대로 떠나는 꽃잔디 여행 조성사업을 신청하여 최종 선정되어 6억 원의 사업비로 생초면 어서리에 위치한 생초국제조각공원에 꽃잔디 공원을 조성했다.

뒷편 산에는 소나무와 고분군이 보인다. 장희자 기자

공원 2만여면적에 꽃잔디가 있다. 가야시대를 상징하는 기마인물형 토기, 차륜식토기와 동계훈련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생초축구장을 연상시킨다. 축구공 문양을 화려한 꽃잔디로 연출했다. 한편 야외결혼식 또는 공연장소로 활용할 수 있는 야외무대와 포토 존을 구비한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생초국제조각공원은 생초면 면 소재지와 들판, 경호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가까운 곳에 피리찜, 쏘가리탕, 어탕국수 등 민물고기 요리로  알려진 식당들이  있다. 산청의 향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산청군 생초면은 박항서 축구감독의 고향으로 축구공 모양을 케릭터로 활용하고 있다. 장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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