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향 번지는 원동 매화마을
매화향 번지는 원동 매화마을
  • 장희자 기자
  • 승인 2021.03.03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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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 원동면 원동마을에는 매화와 매화향,
마을 앞을 흐르는 낙동강,
강을 따라 곡선을 이루며 달리는 경부선 열차가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자아낸다.
원동마을  순매원 전경, 매화군락과  기차와 낙동강이 어우러진다 . 장희자 기자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바람결에는
싱그러운 미나리 냄새가 풍긴다
해외로 나간 친구의
체온이 느껴진다
참으로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골목길에는
손만 대면 모든 사업이
다 이루어질 것만 같다
동 . 서 . 남 . 북 으로
틔어 있는 골목마다
수국색 공기가 술렁거리고
뜻하지 않게 반가운 친구들
다음 골목에서
만날 것 만 같다.
나도 모르게 약간
걸음걸이가 빨라지는 어제 오늘.
어디서나
분홍빛 발을 아장거리며
내 앞을 걸어가는
비둘기를 만나게 된다.
ㅡ 무슨 일을 하고 싶다.
ㅡ 엄청나고도 착한 일을 하고 싶다.
ㅡ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바람 속에는
끊임없이 종소리가 울려오고
나의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아난다.
희고도 큼직한 날개가
양 겨드랑이에 한 개씩 돋아난다.  (3월로 건너가는 길목에서,   박목월)

원동마을은 경남 양산시 원동면 원리에 속하는 자연부락이다. 경부선 철도 원동역을 관문으로 삼고 있다. 앞으로는 낙동강 본류가 흐르고, 뒤로 토곡산, 서쪽으로는 재약산, 동쪽으로는 영축산 줄기가 이어진다. 금오산에서 발원한 원동천은 양 산줄기 사이 배내골 계곡을 따라 내포마을, 함포마을을 지나 원동마을 앞에서 낙동강으로 흘러든다.

원동마을 이름은 육로와 수로를 감시하는 작원관원문의 원(院)과 토곡산의 곡(谷)을 따서 지었다고 전해진다.  원동마을은 본동 외에 관사마을, 삼정지마을, 소원동 등의 자연 마을로 이루어져있다. 관사마을은 경부선 철로가 개통되고 원동역이  건립되자 역무원들의 관사 10여 호가 들어서자 생긴 이름이다.

 홍매화가  만개하여  상춘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장희자 기자

삼정지마을엔  정자나무 세그루가 있었다고 한다. 소원동은 당초 3가구에 불과했으나 1896년부터 옹기 터가 생기면서 세대 수가 점점 늘어나 현재는 규모 있는 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옹기터는 1976년까지 보존됐지만 플라스틱 제품에 밀려났다.  1905년 경부선 철도가 지나가고 원동역이 신설됨에 따라 교통의 중심지로 급속히 발전했다. 1926년에는 면사무소가 용당리에서 이전해  원동마을은 면의 중심지가 되었다.

원동마을에 농경지는 없고, 역을 중심으로 상가가 형성되어 있다. 한 때는 이곳에서 5일 장이 열린 적도 있었다. 원동마을은 전방으로는 낙동강과 철로가, 뒷편으로는 비탈진 산이 둘러쳐져 있는 지세를 띠고 있다. 원동 매화나무는 1930년경 원동면 원리 삼정지마을에서 재배를 시작하여 점차로 확산되어 영포마을을 중심으로 대단위로 재배하게 되었다. 현재 400여 농가에서 매화를 재배하고 있다. 

원동매실 품종은 ‘남고’로 순수 토종매실이다. 원동 지역의 온화한 기후와 충분한 일조량으로 매실 고유의 효능이 높다. 개량종에 비해 과육이 단단하고 향이 뛰어나며 매실의 주성분인 구연산의 함량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순매원안에 있는 장독대가 백매화와 어우러진다. 장희자 기자

원동 매화축제는 2006년부터 매년 3월 중순경에 원동, 영포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영포마을 매화 재배면적은 약 15만평으로 3월이 되면 마을 전체가 매화꽃으로 장식되어 소박하면서도 화사하고 아름답다. 매화와 연관된 다양한 행사 열리고 먹거리 및 원동 특산물인 매실 엑기스, 매실 장아찌, 원동 청정미나리, 원동 딸기 등도 판매된다. 

원동마을에서 가장 인기있는 볼거리는 단연 순매원이다. 일제 강점기에 역무원들의 관사 주변에 매화를 지배했던 곳이다. 현재 농장주가 20여년 전에 이곳을 인수하여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100년 이상 된 매화나무, 홍매화, 백매화 군락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원동마을에서는 관광 자원화를 위하여 2013년부터 원리 878번지 일원에 검정고무신, 빨강머리 앤 등 만화의 유명 장면, 원동의 특산물인 매화를 주제로 한 스토리텔링 벽화, 추억의 7080 등 테마별 벽화거리와 포토죤을 조성했다. 원동역에서 접근성이 좋아 기차 타고 가는 봄꽃 여행지로 손꼽힌다. 원동역에서는 2014년 3월 30일과 4월 6일  KBS2TV 인기프로그램 1박2일의 ‘봄꽃 기차여행’이 촬영되었다.

순매원 표지석과 물레방아가 정겹다  장희자 기자

대구에서 원동마을로 가는 길은 편리하다. 중앙고속도로(대구-부산) 수성나들목으로 진입하여 삼랑진 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나온다. 삼랑진 나들목에서 삼랑진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삼랑진읍에서 1022번 국도를 따라 양산ㆍ원동 방면으로 19㎞정도 진행하면 원동역 주차장에 도착된다.  테크로드 계단을 오르면 1022번 국도변이고 벚꽃나무 가로수길을 따라 600m정도 가면 포토죤이 있다. 

 원동마을은 봄이면  낙동강, 강을 따라  곡선을 이루는 경부선 열차,  매화군락이 빚어내는 풍경을 담기 위해 전국에서 사진작가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하여  축제는 열지 못하고,  2월 24일부터 3월 15일까지 일반인에게 개방만 하고 있다.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 양산시 구간인 '황산강 자전거길'에서는 시원한 강바람을 맛볼수 있다. 원동 주변 관광지로는 보물 제1757호 벽화를 소장하고 있는 전통사찰 신흥사, 낙동강변 노을이 아름다운 가야진사, 고운 최치원 선생의 유적지인 임경대 등이 있다.

순매원 위쪽에 있는 전망대에서 바라본 열차와 홍매화 백매화가 어우러져  운치있게 다가온다. 장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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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무근 2021-03-15 23:50:33
어쩌면 이리도 글이 아름다운가요
낙동강 철길 봄을 가득 실고 지나는 열차 또한 운치 짱입니다.
장희자 기자님을 닮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