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이 즐기던 곳, 거제 도장포마을 신선대
신선이 즐기던 곳, 거제 도장포마을 신선대
  • 장희자 기자
  • 승인 2021.03.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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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식애로 다듬어진 선비의 갓 모양 퇴적암, 몽돌해수욕장, 빼어난 해안 절경,
바다와 오색 바위가 어우러져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광고 촬영지로 유명

 

신선대는 비취색 바다와 갓 모양의 오색바위가 어우러져 신선이 내려와 풍류를 즐길만큼 경치가 빼어난 곳이다. 장희자 기자
신선대는 비취색 바다와 갓 모양의 오색바위가 어우러져 신선이 내려와 풍류를 즐길만큼 경치가 빼어난 곳이다. 장희자 기자

사는 길이 높고 가파르거든
바닷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아라
아래로 아래로 흐르는 물이
하나 되어 가득히 차오르는 수평선
스스로 자신을 낮추는 자가 얻는 평안이 거기 있다
사는 길이 어둡고 막막하거든
바닷가
아득히 지는 일몰을 보아라
어둠 속에서 어둠 속으로 고이는 빛이
마침내 밝히는 여명
스스로 자신을 포기하는 자가 얻는 충족이
거기 있다
사는 길이 슬프고 외롭거든
바닷가
가물가물 멀리 떠 있는 섬을 보아라
홀로 견디는 것은 순결한 것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다운 것
스스로 자신을 감내하는 자의 의지가
거기 있다.                                    (바닷가에서,  오세영)

 

신선대는 경남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산21-23번지에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 해안절경으로 신선이 내려와서 풍류를 즐겼다고 할 만큼 자연경관이 빼어난 곳으로 신선이 놀던 자리라 하여 신선대라고 부른다.

선비의 갓처럼 생겨서 갓바위라고도 부르는데, 벼슬을 원하는 사람이 합격을 기원하는 제(祭)를 올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다. 수평선이 아름다운 비취색의 바다와 오색 바위들이 어우러져 각종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 광고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신선대 옆으로 한반도 지형의 몽돌해수욕장 전경이 보이고, 수평선 너머로는 다도해 다포도, 대병대도, 대매물도 섬들이 정감있게 다가온다. 장희자 기자

예쁜 색채마을 도장포 벽화거리와 바람의 언덕은 거제도 남부지역의 주요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MBC에서 2019년 방영한 ‘어쩌다 발견한 하루’, tvN에 2019년 방영한 ‘왕이 된 남자’ 드라마를 이곳에서 촬영했다. 2004년 영화 ‘범죄의 재구성’에서 주인공 박진영이 방 안에 붙여 놓은 파노라마 사진이  보인다.

거제도 동부 해안선 14번 도로를 따라 갈곶리로 가다가 함목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해금강로를 따라 1.2㎞ 정도 지나면 도장포마을 입구 도로변에 신선대 주차장이 있다. 북쪽으로는 0.4㎞ 정도 거리에 바람의 언덕이 있고, 남쪽으로 0.1㎞ 정도 거리에 신선대가 있다. 2000년대 중반부터 관광지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근래 드라마 방영 이후에 입소문을 타면서 떠올랐다. 거친 해식애와 탁 트인 바다를 전망할 수 있다. 해금강과도 가깝고 주변에는 공룡의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 화석들이 보인다.

파도의 침식작용과 풍화작용에 의해 겹겹이 쌓인 갓모양 퇴적암 지층 암봉위에 자라는 소나무의 자태가 고결해 보인다. 장희자 기자

유채와 수선화를 비롯한 들풀과 들꽃이 많아 신선대와 어우러진 진풍경을 만날수 있다. 주차장에서 해금강테마박물관 오른쪽으로 설치해 놓은 데크로드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길섶으로 해국과 남도에서만 자생하는 식물들이 반갑게 맞이한다.

데크 왼쪽으로 바람의 언덕 호텔 정원이 펼쳐져 있다. 수석(水石)과 조경수로 꾸며 놓았다. 길 오른쪽 언덕 아래에는 몽돌해수욕장이 펼쳐져 있다. 해변가에는 여행객들이 바다 저멀리 떠 있는 다도해를 보면서 휴식을 즐기고 있다.

해안 가까이 있는 언덕의 다락밭에는 수선화가 앙증맞게 노란꽃을 피우며 여행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퇴적암이 시루떡처럼 층층이 쌓여진 거대한 암반층 위에 우뚝 솟은 봉우리가 선비의 갓 모양을 이루고 있다. 암봉 위에는 해송이 자라고 있다. 웅장하면서도 수려하다.

퇴적암 위쪽은 비교적 평평하여 어느 곳에서나 비취빛 바다와 수평선을 배경으로 하여 멋진 사진을 촬영할수 있는 포토존이 된다. 장희자 기자

신선대에 올라서 정면을 바라보면 해안선과 함께 송도, 천장산, 망산, 다포도가 선명하게 보인다. 저멀리 다도해의 대병대도, 대매물도 등 작은 섬들이 신기루처럼 다가온다.

왼쪽 몽돌해수욕장 건너편 바위 언덕에는 팬션이 한폭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오른쪽으로는 해금강 테마박물관의 붉은 등대 모형 구조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언덕위에 도장포 마을도 정감있게 다가온다.

신선대에서 북쪽을 바라본 모습으로 몽돌해수욕장 건너 해안절벽 위에 팬션 등이 있고, 우측으로 해금강테마박물관과 붉은 등대가 있다. 장희자 기자
신선대에서 북쪽을 바라본 모습으로 몽돌해수욕장 건너 해안절벽 위에 팬션 등이 있고, 우측으로 해금강테마박물관과 붉은 등대가 있다. 장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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