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남해, 동해, 오륙도가 한눈에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남해, 동해, 오륙도가 한눈에
  • 장희자 기자
  • 승인 2021.03.26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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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바다, 수선화, 유채꽃이 관광객을 반기고
바다와 오륙도를 조망하기 좋은 스카이워크가 설치된
남파랑길과 해파랑길이 만나는 잘룩개에 조성된 공원
수선화가 만발한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시니어부부가 오륙도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장희자 기자
수선화가 만발한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시니어부부가 오륙도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장희자 기자

오륙도 다섯 섬이 다시 보면 여섯 섬이
흐리면 한 두 섬이 맑으신 날 오륙도라
흐리락 맑으락 하매 몇 섬인 줄 몰라라.
취하여 바라보면 열 섬이 스무 섬이
안개나 자욱하면 아득한 빈 바다라
오늘은 비 속에 보매 더더구나 몰라라
그 옛날 어느 분도 저 섬을 헤다 못해
헤던 손 나리고서 오륙도라 이르던가
돌아가 나도 그대로 어렴풋이 전하리라.  (오륙도,   이은상)

 

오륙도 해맞이공원은 부산시 남구 용호동 산196-8번지 일대에 있다. 오륙도 맞은편 언덕 위에 있으며, 오륙도를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오른쪽 북쪽 해안을 동해라 부르고 왼쪽은 남해라 부르며, 동해로 가는 770㎞ 해파랑길과 1천 463㎞ 남파랑길이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과거 농장과 낙후된 주거지였으나 2005년부터 SK건설에서 재개발을 추진하여 2008년에 27~47층짜리 초고층 고급 아파트인 오륙도 SK뷰가 세워졌다. 그 옆에 오륙도 해맞이공원이 조성됐다.

해맞이공원에서 이기대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는 바람의 언덕에 유채꽃이 만발하다. 장희자 기자

오륙도는 부산 남구 용호동 산936번지 일대에 있는 섬이다. 우암반도 동남 방향으로 600m 지점 해상에 있는 군도이다. 방패 구실을 한다는 방패섬, 섬의 꼭대기에 소나무가 자생하여 솔섬, 호리병의 옛말 수리병과 닮아 수리섬, 크기는 작으나 송곳처럼 뾰족하여 송곳섬, 섬들 중 가장 크고 물이 떨어지는 굴이 있는 굴섬, 육지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어 ‘밖섬’이라 하다가 1937년 등대를 세우면서 이름이 바뀐 등대섬, 이렇게 6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쪽인 영도에서 오륙도를 보면 5개 봉우리(방패섬·솔섬·수리섬·송곳섬·굴섬)로 보이고, 서쪽인 해운대 달맞이고개에서 보면 6개 봉우리(방패섬·솔섬·수리섬·송곳섬·굴섬·등대섬)로 보인다. 오륙도라는 지명의 유래는 1740년(영조16) 동래부사 박사창(朴師昌)이 편찬한 동래부지(東萊府誌)의 산천조(山川條)에 실려있다.

해맞이공원에서 오륙도 스카이워크 가는 길 왼편에 해운대 엘씨티아파트가 보인다. 장희자 기자

오륙도 등대는 육지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등대섬에 있다. 등대는 1937년 11월에 일제강점기에 처음 설치되었다. 당시 6.2m이던 등탑은 1998년 27.5m 높이로 재건립되었다. 이 등탑은 최초의 시민현상 설계공모를 통해 '자연과 인공의 극적인 만남'이라는 주제로 설치됐다. 10초에 1회 반짝이는 흰색 섬광이 도달하는 거리는 21마일, 40㎞에 이른다. 대마도에서도 오륙도 등대 불빛이 보인다고 한다.

오륙도는 지질학적으로는 약 8천만년 전 공룡이 살던 중생대 백악기 말에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졌다. 그로부터 약 12만년 전 간빙기에는 지금보다 해수면이 높아져 파도에 의한 침식작용으로 깎이고 쓸리면서 우암반도에서 떨어져 나와 현재와 같은 지형으로 만들어져서 오륙도로 형성됐다.

해양수산부에서는 2003년부터 자연환경보전법 제18조의 규정에 의하여 부산 남구 용호동 소재 오륙도 및 주변해역을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고시했다.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오륙도 수직암반 생물상 보호 및 주변 지역의 개발압력에 따른 해양생태계 훼손예방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오륙도는 2007년 10월 국가명승 제24호로 지정되어 국가로부터 그 아름다움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오륙도 스카이워크에서는 오륙도의 모습이 두개로 보인다. 장희자 기자

오륙도 스카이워크는 2013년 10월에 완공됐다. 오륙도를 바라보는 전망대로 해맞이공원의 상징물로 부상하고 있다. 35m의 해안절벽에 철제빔을 세워 그 위에 24개의 유리판을 U자 형태로 돌려 넣은 15m의 돌출 유리 다리이다

스카이워크 절벽 아래 해안선에는 동해와 남해 분기점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예로부터 동해와 남해가 서로 만나는 상징적인 곳으로 잘록하게 튀어 나왔다고 하여잘룩개’, 또는 말안장 처럼 생겼다고 해서 승두말’ 로 불린다. 이곳에서 오륙도를 가까이 볼 수 있다.

오륙도 스카이워크에서 '승두말'을 바라본 모습으로 뒷편으로 유람선 선착장 주차장이 보이며, 저멀리 영도와 조도가 보인다. 장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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