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일자리를 찾아서⑫ 중구노인복지관 사회서비스형 ‘노인일자리 업무지원'
노인일자리를 찾아서⑫ 중구노인복지관 사회서비스형 ‘노인일자리 업무지원'
  • 도창종 기자
  • 승인 2022.04.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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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일자리 제도 미비…노인들 금전적 여유 없어 삶 어두워
노인이 편안한 삶을 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돈' ‘일자리’

중구노인복지관 공익형 일자리 ‘우리마을 가꿈이’를 하는 김충웅(79) 씨는 오전 8시 40분남산2동 행정복지센터에 출근한다.

‘우리마을 가꿈이’ 참여자 10여 명과 함께 먼저 복지관에서 나온 ‘노인일자리 업무지원’ 2명의 참여자로부터 출석, 체온, 건강 체크를 한다. 

‘마을 가꿈이’ 일을 나가기 전에, 공지사항, 복지관 전달사항, 간단하게 교통안전 교육 등 설명을 들은 후 복지관의 물품을 전달받아 일터로 나간다. 이렇게 공익형 일자리 참여자를 담당하고 지도하는 사람들은 중구노인복지관 사회서비스형 ‘노인일자리 업무지원’ 참여자들이다.

중구노인복지관 노인일자리 사회서비스형 참여자 총 인원은 18명으로 조별로 두 명씩 총 9개 팀으로 활동한다.

이들은 ‘공익형 일자리’ 참여자들이 일을 하는 ‘전기충전소 지킴이’ ‘우리마을 가꿈이’ ‘시니어 안전지원봉사’ 등을 찾아다니며 지도, 점검, 개도(開導)하고, 응급상황이 발생시 복지관에 보고, 조치를 취한다. 업무지원에 선발된 노인들은 약 한 달간 체계적인 소양, 안전교육을 받았다.

중구노인복지관 사회서비스형 '노인일자리 업무지원팀'이 공익형 일자리 참여자들에게 열체크를 하고있다.
중구노인복지관 사회서비스형 노인일자리 업무지원팀이 공익형 일자리 참여자들에게 열체크를 하고있다. 도창종 기자
중구노인복지관 사회서비스형 '업무지원팀' 참여자들
중구노인복지관 사회서비스형 업무지원팀 참여자. 도창종 기자

올해 처음으로 ‘노인일자리 업무지원'에 참여한다는 이광우(69) 씨는 "노인들 대다수가 그렇겠지만 공기관에서 퇴직 후 하루 종일 보내는 시간이 비생산적으로 느껴져, 삶이 무료하고 재미가 없었다"며 "일을 하면서 다시 한 번 사회활동에 참여해 급료를 받고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다는 성취감과 보람이 느껴져 현재 삶의 질이 너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복지관에서 노인일자리 3년째 하고 있는 이대우(73) 씨는 "오랫동안 사업을 하다 퇴직을 하고, 집에 있다 보니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복지관에서 일자리 제의를 받아 꽤 만족스럽게 일하고 시간적 여유와 금액이 넉넉한 것은 아니지만 용돈과 생활에 보탬이 된다"고 했다.

또 다른 공익형 ‘우리마을 가꿈이’ 참여자 박정길(76) 씨는 "집에만 있으면 하루 종일 할일없이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노인일자리를 가지면서 규칙적인 생활, 사람들과의 만남  등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해지는 기분이다"며 "업무지원팀 노인들이 꼼꼼하게 매일 아침 건강체크, 안전 교육 등 챙겨줘 고맙다"는 마음을 전했다.

정경화 사회복지사는 “노인일자리사업은 시간적, 체력적으로 노인들에게 맞춤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정기적으로 고정수입이 발생하니 삶이 좀 더 여유 있어지고, 그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노인들 성취감과 자존감을 높여주는 그런 소중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인들은 누구나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기대한다. 노인일자리를 찾아 지역에 기여하거나, 봉사할 곳을 찾아 활동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싶어한다. 사회에 짐을 안겨주는 노인이 아니라 스스로 주체가 되고 싶어 할뿐만 아니라 문화·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도 높다. 그래서 노인복지관을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회원노인들이 적지 않다. 지역 노인들의 문화, 여가, 복지, 노인일자리 중심에 중구노인복지관이 있다 할 수 있겠다.

중구노인복지관(관장 김창규)은 사회복지법인 ‘함께하는 마음재단’(대표이사 금고지도 스님)에서 운영하고 있다. ‘함께하는 마음재단’은 부처님의 자비 사상을 바탕으로 노인복지, 자활복지, 지역복지 활동을 수행하고 있으며, 복지관은 대구에 거주하는 노인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전문적인 종합복지서비스를 제공, 노인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사회 노인 복지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그리고 복지관은 지역 노인들의 평생교육 공간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정보화교실, 어학 교육문화프로그램과 서예교실, 수채화, 갤리그래피의 취미, 여가프로그램, 건강증진프로그램, 태평축제 등 평생교육 및 취미, 여가지원사업의 상설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는 ‘중구건강대학’을 신설 운영, 노인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중구노인복지관은 노인들을 위한 공익형 일자리 4개 사업, 사회서비스형 6개 사업을 운영도 한다. 올해 공익형 일자리 사업에 446명의 노인이 참여하고 있고, 사회서비스형 일자리에는 115명이 참여하고 있다. 복지관은 2020년 치매 극복의 날 유공자 정부포상에서 치매 극복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중구노인복지관은 앞으로 우수사례 벤치마킹을 통해 다양한 노인관련 일자리와 프로그램의 질을 향상시켜, 복지관을 이용하는 노인들의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노인 일자리 모집은 매년 12월 홈페이지에 공고한다. 노인 일자리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신청 기간 내에 중구노인복지관을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사회서비스형 ‘노인일자리 업무지원’ 참여자 활동 조건은 주5회, 1일 3시간, 월 60시간, 10개월 일하고 급료를 받는다. 중구노인복지관 문의 053-257-2577

정경화 사회복지사는 "노인들과 일자리 관련 상담을 하다 보면 노인일자리에 떨어지거나 취업을 못해 우울감과 상실감을 걱정하는 노인들이 상당히 있다"며 "노인일자리는 노인 복지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일을 할 수 있고, 취업의 의지가 있는 노인들이 일을 할 수 있는 일자리 발굴에 복지관은 최선의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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