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을 꿈의 세계로!’ 명품 노인 유치원 「미소노인복지센터」 김귀자 원장
‘어르신들을 꿈의 세계로!’ 명품 노인 유치원 「미소노인복지센터」 김귀자 원장
  • 최종식 기자
  • 승인 2022.11.02 05:1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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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암동 함지산 자락에 위치
'케어포' 주최 전국 노래자랑에서 대상
전국 장기요양기관 평가 최우수
경상북도 사회복지현장 연구 최우수
미소노인복지센터 김귀자 원장. 최종식 기자
미소노인복지센터 김귀자 원장. 최종식 기자
미소노인복지센터 전경. 최종식 기자
미소노인복지센터 전경. 최종식 기자

구암동 함지산 자락, 수변공원이 내다보이는 산자수려한 곳에 순백색의 그림같이 아름다운 3층 건물 몇 동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이 최근에 전국 노인시설 노래자랑에서 대상을 차지한 미소노인복지센터(원장 김귀자)이다. 

주위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만큼 최고의 시설로 명품 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전국 장기요양기관 평가 최우수( A등급)를 받아 전국적으로 그 명성이 자자하다.

‘노인 유치원’이란 특이한 소문을 듣고 단숨에 함지산에 올랐다. 정문을 들어서자 마침 급식소에서 하얀 머릿수건을 두른 채 뛰쳐나오는 오늘의 주인공, 김귀자 원장(56세)을 만났다.

수수한 옷차림에 만면에 웃음을 띠며 기자를 맞이하는 원장의 모습이 ‘미소노인복지센터’의 분위기를 대변해 주는 것 같았다. 

전국적인 명성만큼이나 많은 궁금증 보따리를 풀기 위해 질문을 이어나갔다.

- 노인복지시설을 운영하게 된 동기와 본 시설의 역사를 소개한다면?

▶ 노인복지서비스를 하기 전에는 저는 가정주부로서의 평범한 삶을 살았습니다. 큰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건강하게 커주는 것에 대해 감사하는 소박한 마음에서 아들과 함께 노인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죠. 

그후 남편의 이해와 도움으로 18년 동안 꾸준히 복지시설에서 음식 준비, 청소, 어르신 수발 등의 모든 활동을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그 동안의 노하우를 통하여 복지시설 운영에 대한 꿈을 가지게 되었고 노인놀이지도사,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등 노인복지 운영에 관련된 자격증을 취득하고 본격적으로 2015년 6월 6일 건물 준공 후 센터 개원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 센터의 성격 및 운영 방향, 규모에 대해 소개한다면?

▶ 저는 저희 센터를 '어르신들의 유치원'으로 생각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노인성 질환을 가지고 일상생활을 혼자서 수행하기 어려운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에게 하루가 즐겁고 행복할 수 있도록 꿈을 찾아주는 방법을 연구하며 실천하고 있습니다.

각종 신체 활동, 가사 활동 지원, 인지활동을 통해 노후 건강증진 및 생활안정을 도모하고 본인 및 그 가족까지 삶의 질을 향상 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구체적 활동으로 일일 기초 건강 체크, 치매 예방 체조, 물리 치료, 실버 레크레이션 활동, 미술치료, 족욕, 원예치료 외 그림그리기, 일기쓰기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본 시설의 직원은 총 18명으로 시설장 1명, 사회복지사 3명, 간호조무사 1명, 요양보호사 8명, 조리원 2명, 운전원 2명, 사무원 1명이 각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시설의 규모는 전 면적 170평, 수용자 정원은 60명이며 주·야간 보호서비스와 방문요양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 건물 도색이 특이하고 각 층마다 방들이 짜임새가 있게 잘 배치되어 있는데 각각의 쓰임새에 대하여 말씀해 주신다면?

▶ 네, 순백색의 건물에 포인트로 파란 색을 입혔습니다. 그 이유는 ‘걸어서 세계 속으로’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우연찮게 ‘산토리니’라는 곳을 소개 해주었는데, 하얀 건물과 파란색이 잘 어울렸습니다. 마치 자유를 갈망하는 느낌을 받고 평온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죠. 
1층에는 전체 어르신들이 전체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생활실’을 배치하였고 그외 조리실, 물리치료실, 간호사실이 있습니다. 2층에는 역시 프로그램실, 생활실이 있고, 사무실이 있습니다. 2층 뒤편 별관에는 ‘재활 프로그램실’로 어르신들이 신체활동을 할 수 있게 재활 자전거, 안마 의자, 그리고 반신욕을 즐길 수 있는 편백기를 마련하였습니다.

- 노인 유치원이란 독특한 용어로 다른 노인보호센터와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기본 프로그램, 특화된 프로그램에 대하여 설명한다면?

▶네, 특별하게 차별화된 교육과정은 아니고, 오전 오후로 어르신들이 재미있게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본 프로그램에는 신체활동에 짐볼놀이, 세라밴드, 파크골프, 볼링 등이 있고 인지활동에는 노래 부르기, 미술 활동, 좋은 생각 나누기 등이 있으며 사회적응 활동에는 바깥나들이, 운동회, 생신 잔치 등이 있습니다.

여러 프로그램들을 통해 어르신들의 일상생활 수행 능력 및 사회적 관계 능력을 유지하거나 증진하고, 기능적 독립 능력의 상실을 지연시키고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즐거운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 해소 및 건강한 일상회복에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인지활동프로그램 노래부르기 모습. 최종식 기자
인지활동프로그램 노래부르기 모습. 최종식 기자
신체활동 프로그램 파크골프 연습 광경. 최종식 기자
신체활동 프로그램 파크골프 연습 광경. 최종식 기자

- 각종 프로그램 운영 중 널리 일반화 할 가치가 있는 것이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으면 소개해 주실까요?

▶제일 기억나는 것은 대구도시철도공사와 연계를 통한 특화프로그램 운영입니다. 당시에 대구 노인 주·야간보호센터 최초로 2018년 10월 대구지하철 3호선인 모노레일 전 구간 승차 체험인데 어르신들의 특별한 체험은 물론 봉사자들의 만족도 또한 최고였습니다.
‘지상철 못 타보고 죽은 사람은 억울하겠다.’ ‘구경 잘했다. 참말로 호강했다. 신기하다.’는 등 좋은 반응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활동을 중심으로 다양한 특화프로그램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반 프로그램으로는 일기쓰기와 동요 부르기도 치매 정도에 따라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을 회상하며 즐거움을 줄 수 있지요.

- 노인시설 노래자랑 대회에서 전국 대상을 차지하였다고 들었습니다. 특이한 과목에 대단한 성과인데? 

▶ 케어포(노인 장기요양프로그램 관리)에서 실시하는 전국 노래자랑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였습니다. 대비는 별도로 하지 않았는데 예상외의 큰 상인 대상입니다.

평소 실시하는 인지활동 노래 부르기 프로그램에서 어르신들이 정말 열심히 참여한 결과입니다. 특별히 음악을 좋아하시고 사랑하셨습니다. 전국 500여 개 소에서 지원을 하는 큰 대회였죠. 어르신들이 본선에서 긴장하지 않고 즐겁게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서 예견을 했다고나 할까요?

- 이번에 경상북도 사회복지현장연구대회에서도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지금까지 대외 표창 등 수상 실적을 소개한다면?

▶ 네, 쉬지 않고 노력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우리 직원 모두는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2017년 전국 장기요양기관 평가 최우수기관(A등급) 선정
   2019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감사패 수여
   2020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착한 센터’ 현판 수여
   2020년 전국 장기요양기관 평가 최우수기관(A등급) 선정
   2020년 제5기 장기요양 고위자 과정 수료패 (이재우)
   2022년 케어포 전국 노인 장기요양기관 노래 대회 대상 수상
   2022년 제2회 경상북도 사회복지현장연구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이재우)
   그외 다수

- 시설 운영 중 어려웠던 점이나 보람이 있다면?

▶어르신들을 센터에서 모시다가 건강이 악화 되어 가족 케어 부담이 커지면서 요양원이나 요양병원 등으로 모실 때가 가슴 아프고 힘들었습니다.

그외도 2020년 2월부터 본격화가 된 ‘코로나 19’ 팬데믹 기간입니다. 그 당시 어르신들, 보호자, 직원들 모두가 활동에 제약을 받고 조심을 해야 했던 날들이 견디기 무척 힘들었습니다. 철저한 방역활동을 통해 어르신들께서 무사하심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직 팬데믹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웃음과 희망을 잃지 않고 어르신들께서 다 함께 하루하루 무사히 안전하게 생활하시는 게 제 꿈입니다. 

그 동안의 보람이라면 어르신들과 보호자들 입소문으로 누군가에게 훌륭하고 최고의 센터라는 칭찬을 들을 때입니다. 그게 제가 추구하는 방향이고 가장 큰 기쁨입니다.

- 장시간 취지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의 포부를 말한다면?

▶ 역지사지의 마인드로 항상 시설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의 입장과 상황에서 생각하고 그 분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발전시켜 나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국민의 건강 증진과 권익 보호라는 노인장기요양기관의 설립 취지에 맞게 사명감을 갖고 일할 것이며 노인 요양 관련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한 각종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노인 요양의 만족도를 높이며 그동안 쌓아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사회적 孝를 현장에서 실천하는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 저희 미소노인복지센터는 센터 어른뿐만 아니라 이웃 어른들도 함께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역사회 복지를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며 후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직원 18명, 시설 어르신 65명의 대규모 시설인 미소노인복지센터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김귀자 원장은 아담한 외모에 비해 강한 리더십을 견지한 여장부이다.

어르신들을 행복의 도가니로 인도하는 사랑의 전도사이다. 자신이 운영하는 센터 어르신뿐만 아니라 시설 외 모든 어르신들의 행복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며 후원하겠다는 당찬 포부가 실현되며 도미노가 되어 이웃으로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