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일자리를 찾아서⑧ 함지 노인복지관, 공익형 일자리 ‘먹골촌 클리너’
노인 일자리를 찾아서⑧ 함지 노인복지관, 공익형 일자리 ‘먹골촌 클리너’
  • 도창종 기자
  • 승인 2021.10.05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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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공원 옆 먹골촌 주변 청결은 우리가 책임진다”

대구 북구 칠곡 구암동 함지 먹거리 타운 골목길. 아침 출근 시간이 되면 길이 깨끗하다. 이 골목에는 상가, 식당, 카페가 밀집해 있어서 저녁 무렵이면 길이 상당히 지저분해진다. 그런데 아침에는 아주 깨끗해진다. 함지공원 옆 먹거리 타운 환경지킴이 노인들 덕분이다.

이분들은 대구 북구 함지노인복지관(관장 김창환)에서 2016년도부터 운영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 중의 하나인 공익형일자리 ‘먹골촌 클리너(지역사회 환경개선 봉사)’ 노인들이다. 이른 아침에 주황색 조끼에 모자를 쓴 채 삼삼오오 짝을 지어 먹거리 타운 입구에 모인다. 집게, 빗자루 등 청소 도구와 쓰레기봉투를 들고 먹거리 타운을 지나가며, 카페, 식당, 상가 앞 도로변에 있는 폐지, 휴지, PET병, 생활 쓰레기를 봉투에 담고, 담배꽁초도 주우며 주변을 깨끗하게 청소한다. 이 노인들은 1월부터 11월까지 20명 중 10명씩 조를 이루어 먹거리촌 주변 청소 및 환경 관리를 한다. 

함지 먹거리촌은 함지공원 옆 북구 칠곡지구에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오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수십 개의 카페, 식당, 술집, 상가 등이 밀집해 있는 먹거리촌이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비롯하여 외부 방문객들과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상가, 카페, 식당은 외부 환경 정화 기능과 역할이 미흡하다. 이에 깨끗하고, 쾌적하고, 다시 방문하고 싶은 먹거리촌으로 거듭나기 위해, 함지노인복지관은 공익형 일자리 ‘먹골촌 클리너’를 운영하고 있다. 

함지노인복지관 노인일자리 참여자들이 먹거리 타운을 다니며, 청소를 하고 있다.
‘먹골촌 클리너’가 먹거리 타운을 청소한다.
함지노인복지관 노인일자리 참여자들이 먹골촌 환경정화하기 전에  화이팅을 하고 있다.
‘먹골촌 클리너’가 환경정화하기 전에 화이팅 한다.

대구 북구 구암동에 있는 함지공원은 대구 북구 8경 중 제6경이다. 북구에서 가장 큰 규모의 아파트 대단지와 인접해 있고, 물놀이장이 있다. 남녀노소 모두 산책, 운동, 놀이를 위해 자주 찾는 주민들의 휴식공간이다. 공간이 넓어 각 종 행사가 자주 열리는 도심 속 생활 공원이다. 함지의 사전적 뜻은 움푹 꺼져 들어간 땅, 혹은 해가 지는 서쪽의 큰 못을 의미한다. 

노인 일자리 사업 참여자 남선자(76) 팀장은 5년째 ‘먹골촌 클리너’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일주일에 2∼3번 아침 일찍 함지공원 옆 먹골촌에 나가, 상가, 식당, 카페 주변 쓰레기 치우는 일을 5년 째 하고 있다. 이 일을 하기 전에는 온종일 집에 있었다. 그러다 보니 무료하고, 건강도 좋지 않았다. 일을 하니 마음도 편하고, 무기력한 삶에 활력을 되찾을 수 있었다”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는다.

김재선(79) 씨도 5년째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마냥 집에 있기가 무료하여 시작한 일이다. 아직도 일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너무 좋다. 그리고 일해서 받는 금액이 적기는 하지만 병원비, 생활비에 조금 보탬이 돼 즐겁기도 하다"라며 밝은 모습으로 말했다.

다른 참여자도 노인 일자리 활동에 긍적적인 의미를 부여한다. “건강만 허락된다면 이렇게 먹골촌에 나와서, 한 바퀴 돌며, 청소도 하고, 걷기 운동도 하고 싶다. 내년에도 노인 일자리 사업에 지원하고 싶다. 그렇지만 지원자가 많아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기도 한다"라고 말한다.

함지노인복지관 공익형 일자리 담당 사회복지사 최한나 씨는 이 사업에 아주 적극적이다. "우리나라 노인 일자리 사업은 2004년부터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노인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일자리는 많은 수익 혹은 고부가가치의 창출이 목적이 아니다. 노인의 소외 극복, 소득창출, 그리고 근로활동을 통한 사회적 기여에 있다. 앞으로 복지관은 단순한 일이 아닌 노동의 가치를 높이고 생산성 있는 일자리, 특화된 노인 일자리 사업을 발굴할 것이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어르신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다짐한다.

 

2011년 4월에 개관한 함지노인복지관은 사회복지법인 효성복지재단이 대구시 북구청으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대구광역시 북구 동암로 180(구암동 함지공원 내)에 위치한 함지노인복지관은 사랑과 헌신의 정신으로,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는 사회복지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노인복지 전문기관이다. 지역사회 노인들이 활기차고, 성공적인 노후를 영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복지 서비스, 노인 일자리,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복지관을 이용하는 노인을 위해 시설을 현대화 하고, 행복한 노후생활에 도움이 될 최신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하며, 다양한 평생교육 강좌도 개설하고 있다.

또한 함지노인복지관은 2016년부터 일자리를 창출하여 일자리를 희망하는 노인에게 제공함으로써 소득을 올리도록 돕고 있다. 아울러, 노인들이 삶의 질을 향상하고 건강한 노후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도 있다.

공익활동형 ‘먹골촌 클리너’ 노인 일자리 사업 참여자 조건은 만 65세 이상의 기초연금 수급자 중 근로 능력이 있는 분들이다. 남녀 구별 없이 참가할 수 있다. 구비 서류로는 참여 신청서, 주민등록등본, 기초연금수령확인서, 백신 접종 확인서가 필요하다. 단,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라 생계급여와 의료급여를 받거나,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공공 근로 등 다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노인은 신청할 수 없다.

공익활동형 ‘먹골촌 클리너’ 노인 일자리 참여자는 매년 12월~1월 초에 모집한다. 참여 희망자 모집은 현수막으로 또는 홈페이지에 공고한다. 일자리 참여자는 1일 3시간, 월 10회 총 30시간 일하고 활동비를 받는다.

함지노인복지관 문의 (053) 326-3394 /www.withhamj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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