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일자리를 찾아서① '카페나우 북구청점'
노인 일자리를 찾아서① '카페나우 북구청점'
  • 도창종 기자
  • 승인 2021.06.09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북구시니어클럽의 시장형 일자리 사업체

대구 북구청 내에 있는 '카페나우 북구청점' 사업장은 약 7평 규모의 카페다. 향긋한 커피 내음이 코끝을 스치는 카페에는 대구 북구청 공무원들과 민원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달콤한 케익, 빵, 과자, 음료, 커피 맛이 좋아 환한 웃음과 생기가 넘친다. 테이크아웃 하는 많은 사람들도 '카페나우 북구청점'을 찾는다.

시니어들은 일자리가 생겨 좋고, 인근에 적당한 카페가 없어 커피 한잔 마시기가 불편한 구청 공무원과 민원인들은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차와 음료수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좋다. 카페 안에는 사람들과 커피 향이 어우려져 마음이 따뜻해고, 친절한 시니어들의 미소가 카페의 분위기를 밝게 한다. 

'카페나우북구청점' 전경
'카페나우북구청점' 전경

'카페나우 북구청점'에서 근무하는 칠순을 훌쩍 넘긴 시니어 바리스타 11년차 베테랑 최무용(73) 씨는 흰 모자를 쓰고, 청색 앞치마를 정갈하게 두른 채 환한 미소로 손님을 맞는다. '바리스타'는 카페의 바에서 근무하는 사람을 뜻한다, 즉 '커피를 만드는 전문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손님들이 어떤 커피와 음료를 주문하더라도 능숙하고 세련된 솜씨로 만들어낼 뿐 아니라, 포스기(전자식 금전등록기)를 다루는 솜씨도 척척이다.

 

최 씨는 "정년퇴직 후 집에서 쉬는 동안 우울증이 올 것만 같았는데, 다시 일을 시작하면서 매일 매일 생활에  활력이 생겨 좋다"며 "바리스타는 각양각색 사람들 속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부드럽고 맛있는 커피 향을 자주 느낄 수 있는 행복한 직업"이라고 말했다.

같은 매장에서 일하는 또 다른 시니어 바리스타 이혜숙(67) 씨도 소감을 피력하였다. "나는 아주 우연히 시니어 바리스타가 된 것 같다. 처음에는 바리스타란 단어조차 몰랐기 때문에 이처럼 좋은 직업을 갖게 될 줄 상상도 못 했다. 오래전부터 하고 싶은 일이었는데 바리스타, 라테아트 자격증을 따고, 건강하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으니 나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저도 커피는 즐겨 마셨지만, 처음에는 바리스타가 뭔지도 몰랐답니다. 시니어들이여, 두려워하지 마시고 자신 있게 도전하세요"라는 말을 덧붙였다.

 

커피를 좋아해 카페를 자주 방문한다는 고객 박영미 씨는 "이곳 카페는 매장이 항상 청결하고, 일하시는 시니어 바리스타들도 친절하며, 가격도 아주 저렴하고, 시니어들이 내려주시는 커피를 비롯한 모든 음료가 너무 맛있어,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대구북구시니어클럽 '카페나우 북구청점' 담당자인 사회복지사 박세은(사진) 씨는 "카페나우에서 근무하는 어르신들은 커피 맛을 연구하고, 업무 숙련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 하셨다. 어르신들의 근면함과 성실함, 꼼꼼함은 최대 장점"이라고 말한다. "북구시니어클럽에서 운영하는 '카페나우'는 시니어들에게 제2의 멋진 인생을 준비하는 어르신들을 응원하기 위해 일할 공간을 마련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은씨
박세은 씨
'카페나우북구청점' 에서 근무하는 시니어바리스타 들이 커피와 음료를 만들고있다.
'카페나우 북구청점'  시니어 바리스타들이 커피와 음료를 만들고 있다.

대구북구시니어클럽은 노인들이 재취업 등 사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대상자를 선정해 지원하는 노인 일자리 전문지원기관이다. 노인 일자리는 사업 부문별로 공공형, 시장형, 사회 서비스형 등 3가지로 나뉜다. 이 중 단순 환경 정비나 안내·계도 활동이 포함된 공공형 일자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최무용 씨 사례처럼 전문성 있는 시장형 일자리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그래픽=도창종 기자

대구북구시니어클럽(관장 윤상화)은 2009년 보건복지부 기획공모 사업에 선정돼, 대구지역 최초로 시니어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카페를 선보였으며,
노인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는데 기여해 왔다. ‘카페나우’는 ‘2010년 노인 일자리사업 창업모델형 기획공모’에 선정된 전국 최초 모델사업으로 매년 보건복지부 노인 일자리 시장형 평가 1등급을 인정받는 등 사업장 운영의 내실과 성장을 도모해 왔다. 이곳은 어르신들이 젊은이 못지 않게 건강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시니어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다.

 

그중에서  '카페나우 북구청점'은 바리스타 전문교육을 받고 바리스타 자격증을 가진 시니어들이 직접 커피와 음료를 제조 판매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시장형 노인일자리 사업체다. 시니어 바리스타는 특색있는 노인 일자리 모델로 복지 차원의 서비스보다, 근로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생계' 수단을 넘어, 시니어들의 사회 활동과 자아 성취를 돕는 통로가 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자발적으로 즐겁게 일하는 시니어들의 활동은 다른 시니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성실한 자세로 근무하는 시니어 덕에 근로여건이 크게 개선 되었다고 할 수있다.

'카페나우 북구청점' 담당자 박세은 씨는 인터뷰를 마치며 이렿게 이야기 한다. "고령화 사회를 맞아 노인들이 사회적으로 자립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다”며 "앞으로 '대구북구시니어클럽'에서는 시장형 일자리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카페나우' 4호, 5호, 6호점 에 대한 시니어카페의 밑그림을 그리며 영역확장을 설계하고있다. 제 2의 멋진 인생을 준비하는 어르신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북구시니어클럽' 시장형 일자리는 매년 12월에 대상자를 모집한다. '카페나우 북구청점' 매장에 근무하는 12명의 '시니어 바리스타'들은 주 2~3일,  한달 10~15일, 하루 오전이나 오후에 4시간씩 시간제로 근무하며, 급료를  받는다. 대구북구시니어클럽에서 시장형 사업으로 운영되는 '카페나우'는 이마트 대구칠성점 내에있는 '다빈치커피점' 9명, '북구청점' 12명, '북구청소년회관점' 16명의 시니어 바리스타들이 근무하고 있다.

한편 '북구시니어클럽'에서는 지난달 5월 17~ 28일까지 만60세 이상 시니어 바리스타 교육생을 모집해,  1차 6월 7~23일 10명, 2차 6월 28~7월 14일 10명으로 나누어 바리스타 교육을 실시한다.   

대구북구시니어클럽(대구시 북구 옥산로7길 3-1)  (053)341-432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