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어날 추억] (67) 삼백의 고장 상주지역의 특유한 사투리
[꽃 피어날 추억] (67) 삼백의 고장 상주지역의 특유한 사투리
  • 유병길 기자
  • 승인 2022.06.10 10:0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주는 쌀, 곶감, 누에고치 생산량이 많아 삼백의 고장이 되었다.
상주의 쌀 일품벼 모습, 수확하여 도정하면 흰 쌀이 된다. 유병길 기자

1950년 ~60년대 이전에 태어난 봉강리(경북 상주시 외서면)와 삼백(쌀, 곶감, 명주)의 고장 상주지역 특유의 사투리를 어린이들은 어른들이 사용하는 말을 듣고 사용하며 자랐다. 자기들이 사용하는 말이 사투리라는 것을 몰랐다.

6.25 동란 이전에는 초등학교 입학을 못 한 남자 어린이보다 여자 어린이가 많았다. 50년대 중반 적령기에 초등학교에 입학하지 못한 나이 많은 어린이들을 공민학교에서 1년 정도 한글을 가르쳐 초등학교 4~5학년에 편입시키는 제도가 일시적으로 있었다. 보통 4~5학년의 연령은 11~12세 정도인데, 15~18살 되는 형님 누나들이 편입하여 어린 동생들과 같이 공부하였다. 편입한 여학생 중에는 초등학교 졸업하던 해 결혼한 사례도 많았다. 초등학교에서 ”부엌“을 배우면서 ”정지“가 사투리라는 알게 되었다.

상주의 곶감 타래, 말려서 곶감을 접어 놓으면 흰분이 났었다. 유병길 기자

이때부터 거의 모든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공부하게 되면서 어른들이 사용하는 말이 표준말이 아니라 사투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연세 많으신 어른들이 돌아가시고 초 중고등 교육을 받으면서 70~80년대 젊은 사람들은 표준말을 많이 사용하게 되었다.

상주지역의 특이한 사투리는 “~여”자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었다. “어디 가니” 를“어디 가여”. “무엇 하니”를 “뭐 해여” 등.  “나는 상주에 살아도 ‘~여’자 소리는 안 해여.”라는 유 모어도 있다.

“~여”자는 상주 지역외 김천, 선산 지역에도 일부 사용하였다. 인근 지역인 문경은 “~여”자와 “~껴”자를 동시에 사용하였고, 예천, 안동 지역은 “~껴”자를 많이 사용하였다. “어디 가니 껴“ ”뭐 하니 껴“ 등

누에를 키워 명주실을 뽑아 흰명주를 짰었다. 유병길 기자

어릴 때 어른들이 사용하던 상주지역의 특이한 사투리 일부를 소개한다.

가게: 점빵. 간장: 장물, 지렁. 강변: 갱빈. 갱죽: 갱시기. 거울: 민경, 밍겅. 거짓말: 노가리. 교미하다: 디피다. 김치: 짠지. 누에 똥: 니똥. 다슬기: 고디, 골베이. 대문: 삽짝. 도토리: 꿀밤.  막걸리: 탁배기. 맹인: 봉사. 머위: 머구. 목화: 미엉. 문둥이: 문디. 바지: 중우. 번데기: 번디기, 뻔디기. 변소: 통시, 정낭, 디깐. 상여: 행상. 소똥: 시똥. 식혜: 단술. 쌀밥: 이밥. 쓴나물: 씬내이. 아궁이: 부석. 안개: 토구. 엉덩이: 궁디. 오징어: 수루매. 우렁이: 논고디. 전부: 마카. 조: 서숙. 진딧물: 뜬물. 치매: 노망. 산 정상: 산 만대이. 파래: 신기. 학질: 초학. 회오리바람: 돌개바람. 어머니: 엄마. 아버지: 아부지. 할아버지: 할부지. 할머니: 할매 등 <상주시사 참조>

상주지역 사투리는 요즘 70대 이상의 어르신들만이 기억하고 있을 정도이고, 이 연령대가 다 돌아가시고 나면 사투리를 알아듣는 사람들은 없지 않을까?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