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빚은 장맛 ‘디미방’의 간장 뜨는 날
세월 빚은 장맛 ‘디미방’의 간장 뜨는 날
  • 유병길 기자
  • 승인 2022.05.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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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을 담그고 90일 전후에 간장을 뜬다.
간장을 떠서 채에 받쳐 단지에 담는다. 유병길 기자

 

달서구 노인종합복지관(김진홍 관장)에서는 2022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세월 빚은 장맛 ‘디미방’』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 22일 장을 담았던 장독대. 유병길 기자
간장을 떠고 남은 메주의 모습이다. 유병길 기자

 

5월 18일 오후 1시 30분 달서노인종합복지관 3층 장독대에서 달서구 가족센터 결혼이주여성 11명, 복지관 어르신 16명이 참석 간장 뜨기(간장과 된장 분리)를 하였다. 간장은 떠서 고운 채로 받쳐 불순물을 제거하여 간장 단지에 담았고, 된장은 치대어 된장 단지에 따로 담았다. 결혼이주여성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하여 우리의 전통 장담그기와 장 뜨는 것을 배웠다고 좋아들 하였다. 장을 담고 보통 3개월(90일) 경에 간장을 뜬다.

메주를 치대어 된장은 다른 단지에 담는다. 유병길 기자

 

오늘 간장 뜨기는 『세월 빚은 장맛 ‘디미방’』프로그램 운영으로 지난 2월 22일 말 날(장 담그는 날) 옥상에서 김진홍 관장과 백원희 계명문화대 겸임 교수의 장담그기 지도를 받으며 장독(100L)당 메주 10장, 물 1말. 소금 3되 정도를 넣어 장독 18개에 장을 담근 것이다. 단지와 뚜껑에는 참가자의 이름표 붙였고 장맛을 기원하는 참가자들이 쓴 팻말도 걸었다.

우리의 전통 장맛이 사라지고 있는 요즘 전통의 가치와 장문화의 계승을 위해 『세월 빚은 장맛 ‘디미방’』을 달서구 지역 내 독거 어르신 18명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디미방'은 1670년 현종 11년 쯤 정부인 안동 장씨라 불리던 장계향, 1598~1680)이 남긴 '음식디미방' 에서 따왔으며 '음식디미방'은 여성이 쓴 최초의 한글 조리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우리의 전통음식은 다양한 재료로 영양 섭취가 가능하여 우수한 건강식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 전통음식들이 세계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발효의 힘이다. 전통음식 중에서도 특히 대표적 발효식품 장, 간장, 김치 등은 성인병 예방과 각종 질환에 우수한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고 있는 장 담그기는 국가무형문화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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