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변용. ‘임순득의 실경산수화’
전통의 변용. ‘임순득의 실경산수화’
  • 유병길 기자
  • 승인 2022.06.10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혜당 임순득의 작품세계는 전통 속으로의 도정이자, 전통을 타고 현대를 누비는 여정이다.
‘임순득의 실경산수화’ 전시회. 유병길 기자

 

대구문화예술회관 10전시실에는 전통의 변용. ‘임순득의 실경산수화’가 2022. 6. 7(화)~ 6. 12(일)까지 전시된다.

낙동강, 금호강 두 강물의 만남(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유병길 기자

 

전통의 변용 혜당 임순득의 실경산수화는 전통적 기법으로 현실의 대상들을 그려냄으로써, 옛 전통을 현대로 연장시키고, 지금의 현재를 다시금 새롭게 조명한다.

한국적인 것이란 무엇인가? 한국화는 한국적인가? 조선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지 10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이제 한국에서 건물을 짓는다는 말은 기와집, 초가집이 아닌 빌딩이나 아파트를 짓는 것을 의미하고 공부를 한다는 말은 성리학, 이기론이 아닌 서양의 학제에 따른 학문을 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현대 한국사회에는 서구의 문화가 뿌리깊게 자리잡았다. 우리가 한국적인 것, 한국만의 고유한 것이라 불렀던 우리의 전통들은 이미 한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것들이 되었다. 한국적이었던 것이 더 이상 한국에 없다면, 그것은 한국적일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이미 전통 속에 존재한다.

도동서원(대구시 달성군 구지읍). 유병길 기자

 

혜당 임순득의 작품세계는 전통 속으로의 도정이자, 전통을 타고 현대를 누비는 여정이다. 그 전통 속에서 새로운 창조를 내포한다. 그러한 도정 속에서 우리는 한국적인 것의 밑바탕을 찾고, 그 여정을 통해 우리의 전통이라는 밑바탕이 여전히 한국적일 수 있다는 증거를 발견한다. 그 꿈이 아무리 높다 한들, 사람은 발 디딜 땅 없이는 걸어갈 수도 없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 속에서 길을 잃은 한국인들에게 혜당의 실경산수화는 전통이라는 너른 벌판을 마련한다. 서울대 철학과 4년 이희찬.

비슬산의 참꽃(대구시 달성군 유가읍) 유병길 기자

 

혜당 임순득 1967년 경북 김천 출생으로 국립 안동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졸업하였다. 개인전은 2020년 전통과 조화 ‘임순득의 실경산수화전(대구문화예술회관), 2021년 대구 아트페어 개인부스전(대구문화예술회관)을 하였고, 2022년 전통의 변용. 임순득의 실경산수화전(대구문화예술회관)을 하고 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