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병완은 억대 연봉을 받으며 삼성전자 연구원으로 일하던 중, 직장인의 삶이 떨어지는 낙엽과 같이 허무하다는 것을 느끼고는 퇴사 후 세상과 단절한 채 도서관에서 3년을 칩거했다. 그때 읽은 책만 해도 무려 1만 권으로, 방대한 독서의 세계를 거닐며 ‘공부의 진정한 가치’와 ‘참된 기쁨’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이 독서로부터 얻은 바를 수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60여 권의 책을 집필하여 세상에 내놓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동서고금을 통틀어 ‘공부에 미친 사람들’의 전반적인 삶과 사상을 소개하고, 그들을 끝까지 공부하게 만든 강렬한 동기와 힘을 파헤치고 있다.
이 책은 3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공부의 기쁨에 미친 사람들’에서는 자신을 수양하고 남을 돌아보는 공부를 통해 시대를 개혁하고 학문적 진보를 이끈 동서양 사상가(공자와 맹자, 노자와 장자, 주자, 왕양명, 박지원, 정약용, 최한기, 홍대용)의 공부 철학과 함께, 위대한 발견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천재들(아인슈타인, 플래밍, 파올리와 파인먼)의 공부법, 자신이 배우고 익힌 것을 세상에 널리 알린 공부의 거장들(퀴리, 보에티우스, 링컨, 세종)을 살펴보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보다 이미 한참을 앞서가고 있는 세계 최강 공부 민족들(유대인, 핀란드인, 인도인)의 공부법을 통해 우리의 공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고 있다.
2부 ‘우리도 기쁘게 공부할 수 있을까’에서는 1부에서 다룬 공부 거장들처럼 우리 역시 제대로 된 공부를 통해 기쁨을 누릴 수 있음을 확인하고, 공부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이득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공부를 방해하는 각종 고정관념과 선입관을 하나씩 살펴보며, 공부가 결코 특정한 사람들에게만 부여된 혜택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3부 ‘급이 다른 공부를 완성하는 뇌의 비밀’에서는 왜 어떤 사람은 더 많은 시간을 공부에 투자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또 어떤 사람은 적은 시간으로도 효율적인 공부를 하는지, 최신 뇌과학의 관점으로 그 비밀을 파헤치고 있다. 또한 수면량과 운동량, 그날의 감정이나 기분 등 다양한 요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뇌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그러한 뇌의 특성을 제대로 활용하는 최적의 공부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하에서 2부와 3부의 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1. 공부하는 사람만이 누리는 6가지 이득
(1) 불가능한 현실을 가능한 미래로 만드는 쾌감
공부는 우리를 새로운 지식의 세계로 이끌어주기도 하지만. 그 전에 먼저 우리 스스로 설정한 내면의 한계를 딛고 일어나 생각의 벽을 허물어주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공부의 진정한 기쁨이 있다.
진짜 공부가 시작되면 자신의 무지가 보이고, 아집이 보이며, 편협된 생각들이 보인다. 끝없는 자만에 빠졌던 스스로가 부끄러워지고, 비뚤어진 자아의 실체가 정확히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이렇게 억눌리고 뒤틀린 과거의 나를 뛰어넘어 한 단계 더 성장하게끔 이끌어주는 수단이 바로 공부다.
세상에 태어나 존재로서의 이상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생을 마감한다면 얼마나 슬플까? 톨스토이는 “자신의 모든 힘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에 쏟아부어야 하며, 다른 일에 절대로 낭비해서는 안 된다”라고 분명히 말했다.(140~142쪽)
(2) 큰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강한 자기 확신
세대를 뛰어넘는 생각을 하고 그것을 끝내 실현해내는 힘은 단연코 ‘공부’다. 공부하지 않으면 어제의 내가 생각한 사고의 틀 안에 갇혀 벗어나지 못하고, 과거와 동일한 생각을 평생 되풀이할 뿐이다. 진정 미쳐야 미친다고 하지 않았던가? 미친 듯이 한 분야에 몰두한 ‘공부에 미친 사람들’은 엉뚱한 상상을 멈추지 않았다. 남다른 생각을 품었던 공부의 거인들처럼 우리도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전혀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 때로는 엉뚱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성취해야 한다. 큰 꿈을 이룰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공부고, 그 꿈을 이룰 때까지 밀어붙일 수 있도록 해주는 추진력 또한 공부다. 공부를 통해 자신과 세상의 고정관념을 깨부수고 탈출해야 한다.(151쪽)
(3) 선택의 연속에서 올바른 길을 걸어갈 지혜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삶의 참된 의미와 목적이 무엇인지, 어떤 삶이 가장 가치 있는지 단지 미래지향적인 사고만으로 판단할 게 아니라 좀 더 깊은 마음 공부를 통해 고민해야 한다. 세계 곳곳의 역사를 간접 경험하고 통찰력을 키워야 한다. 인성과 감성과 지성을 완성시켜야 한다. 눈앞의 이익이나 물질, 권력 등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는 자제력을 길러야 한다.
삶을 변화시키는 것은 우리가 무심코 선택했던 작은 행동들이며, 이것이 반복되면 습관으로 굳어진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우리의 삶은 우리가 반복적으로 해왔던 행동의 결과 그 자체이며, 그것은 사실 행동이 아니라 습관이다”라고 말했다. 습관적으로 반복하는 행동 역시 우리가 선택한 것이다. 이런 작은 습관이 모여 나의 미래를 만든다. 우리가 모든 순간에 올바르게 선택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통해 자신의 주관과 비전을 분명하게 세워두어야 할 것이다.(156~157쪽)
(4) 불안과 두려움을 이겨내는 용기
삶 속에서 우리를 옭아매는 것은 무엇일까? 삶에 대한 집착, 성공을 향한 야망, 실패에 대한 두려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염려, 건강에 대한 걱정, 인간관계의 불화 등 수없이 부닥치는 난관 속에서 우리는 나약하고 완전하지 못한 존재임을 깨달아간다.
공부는 세상 그 어떤 고난에도 휩쓸리지 않고 생명력 있는 인간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준다. 내가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는지, 왜 살아야 하는지 등을 깨닫게 해준다.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근심에서 벗어나, 두려움을 이겨낸 온전한 인간으로 우뚝 서게 해준다.
미국의 사상가 에머슨은 “하루 종일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모습이 정해진다”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무기력한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지 말고, 나약함을 뛰어넘은 강한 자신을 떠올려야 한다. 그것이 곧 공부다. 환경 때문에 이렇게 살 수밖에 없다고, 이런 상황에서는 도저히 공부를 할 수 없다고 용기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제임스 앨런은 이렇게 말했다. “상황이 인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이 상황으로 드러나는 것뿐이다.”(163~166쪽)
(5) 삶의 목적을 발견하는 기쁨
땅 위에 돋아난 풀 한 포기에도 다 존재하는 목적이 있다. 아무리 하찮은 존재라도 자기 몫을 한다. 하물며 인간은 어떠할까? 인간에게도 모두 제각각의 고유한 소명과 역할이 있다.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고유한 소명을 찾아야만 즐겁고 알찬 인생을 살 수 있다. 그것을 찾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공부다. 솔로몬 왕은 ‘헛되고 헛된 세상의 모든 일’ 중에서 유일하게 공부만이 모든 사람이 평생 꾸준히 연마할 만한 소명이라고 말했다.
세상 안에서 중심을 잡고 사는 사람은 큰 성공 앞에서도 교만해지지 않고 남을 깔보지 않는다. 설사 실패하더라도 결코 기죽지 않고 의연하게 난관을 돌파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삶의 목적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공부해야 할 이유다. 바람에 흩날리는 겨와 같은 삶, 한곳에 머무를 만한 참을성 하나 없이 가벼운 존재로 삶을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파도에도 요동하지 않는 범선 같은 삶을 살 것인가? 목적이 있는 삶은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167~175쪽)
(6) 건강한 삶을 유지시켜주는 젊음
공부는 마음을 맑게 해주고 건강을 유지시켜주며, 욕심과 두려움을 없애준다. 모르는 것을 알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에 공부를 오래 하면 할수록 쾌감을 전달하는 도파민이 뇌에 분비되어 몰입이 점점 깊어진다.
몰입의 상태에 빠진 사람들이 가장 행복을 느꼈던 활동은 놀랍게도 ‘공부’였다. 영화나 텔레비전을 보거나 잠을 자는 행동은 즉각적이고 순간적인 기쁨을 줄지 몰라도, 우리가 그것들을 통해 참된 몰입의 경지에 이를 수는 없다. 왜냐하면 이러한 수동적인 쾌락은 우리의 ‘의지’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신에 대한 통제권을 쥐고 있을 때 진정으로 행복해진다. 공부란 오로지 나의 의지로만 시작할 수 있는 가장 능동적인 물입이다.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마음을 튼튼하게 다스려야 한다. 어떻게 해야 내면을 단단하게 다지고 더 높은 경지로 드높일 수 있을까? 바로 통찰과 반성과 비움과 몰입이다.(177~181쪽)
2. 공부를 방해하는 고정관념과 선입관
(1) IQ가 높은 사람이 공부도 잘할까?
지능지수 측정법만으로 창의력, 문제해결력, 통찰력, 탐구력과 같은 인간의 다양한 지적 능력을 수치화하고 판단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시험 성적은 물론 사회적 위치나 연구 성과와도 전혀 무관하다. 지능지수와 상관없이 우리는 누구나 공부를 잘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공부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인 요인은 무엇일까? 정답은 ‘뇌 자극’이다. 바로 ‘뇌가 좋아하고 흥분하는 방식’으로 공부하는 것이다. 핀란드인과 유대인과 인도인의 공통점은 뇌를 끊임없이 자극하고 활성화시키는 공부를 한다는 점이다.(188쪽)
(2) 기억력은 감퇴하는 게 아니라 둔화되는 것이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대학의 심리학과 연구원 로라 헤인스는 20세 전후의 젊은이들과 70세 전후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사람의 기억력에 대한 연구를 실시했다. 결과는 나이와 기억력은 전혀 관련이 없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당연히 나이를 먹으면 건망증이 심해지고 기억력이 감퇴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사람의 뇌에는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많은 기억이 들어차게 되고, 그것이 어지럽게 뒤섞이므로 무언가를 떠올리는 일이 힘들어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뇌 기능이 감퇴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저장 창고에서 필요한 물건을 꺼내는 데에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일 뿐이다.(192쪽)
(3) 후천적 천재는 선천적 천재보다 강하다
천재는 반드시 남보다 뛰어난 지능지수를 갖고 태어나야만 될 수 있는 게 아니다. 즉, 누구든지 노력하면 언제든지 천재가 될 수 있다. 이 말에 의문이 생긴다면 음악의 신동이라 평가받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삶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이 타고난 음악적 감각으로 모차르트가 천재의 반열에 올랐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는 지독한 노력파였다. 35년이라는 짧은 생애 동안 600여 편에 이르는 걸작을 만들어낸 원동력도 노력이었다. 그가 쓴 초작 악보를 살펴보면 수천 번 고친 흔적이 역력하다. 곡을 쓰다 진척이 더뎌 도중에 포기한 흔적도 많았다. 일은 나의 주된 즐거움이다“라는 그의 말 속에는 그가 생전에 얼마나 노력을 즐기고 사랑했는지가 잘 드러난다.(196쪽)
(4) 에빙하우스의 망각 이론을 믿어서는 안되는 이유
에빙하우스는 지극히 주관적인 방식으로 실험을 했고, 인간의 망각과 시간의 관계를 의미 없이 단순화시켜버렸다. 그리고 이 이론 때문에 아직까지도 많은 학생이 달달 외우고 또 외우는 ‘반복 학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의 실험 이후 100여 년이 흐른 지금은 인간의 망각이 시간의 흐름과 크게 상관이 없다는 과학적 근거가 속속 밝혀지고 있다. 오히려 하루가 지나면 기억이 더 잘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202쪽)
물론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 이론이 100퍼센트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공부의 이론을 설명하기 위해 아무 비판없이 갖다 쓸 만한 내용의 실험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인간의 기억은 단순히 시간에 비례하여 망각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우리의 뇌는 대단히 복잡하고 고도로 발달된 미지의 영역이다.(204쪽)
(5) 억지 노력으로는 아무것도 성취할 수 없다
무작정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해서 공부를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공부는 ‘즐기는 자’의 것이다. 재미가 있어야 효과도 배가되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공부를 즐길 때 우리는 자기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 공부 자체에 몰입해야만 공부도 얻고, 성과도 얻고, 자아도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공부를 즐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정답은 스스로 공부와 ‘친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결코 눈앞에 닥친 일에 흔들리거나 연연해하지 말아야 한다. 단기적인 성패가 아닌 인생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한다. 그 속에서 공부의 의미가 무엇인지, 왜 공부해야 하는지,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그렇다면 참된 공부란 무엇인지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야 한다. 자신만의 확실한 답을 찾을 때 그제야 비로소 공부가 재미있어진다. 괴롭고 재미없고 하기 싫은 일이 아니라, 고맙고 즐겁고 하고 싶은 일로 바뀐다.(205~206쪽)
3. 뇌가 기뻐하는 공부법이란 무엇인가?
(1) 공부할수록 뇌는 진화한다
인간의 뇌는 본래 그 기능 이상으로 향상될 수 있으며, 스스로 진화도 가능하다. 비슷한 지능지수를 갖고 태어난 두 명의 사람이 있다고 치자. 한 사람은 평생 꾸준히 무언가를 공부했고 나머지 한 사람은 공부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면, 분명 세월이 흐른 뒤 두사람의 뇌 기능은 현저히 차이가 벌어졌을 것이다.
이처럼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뇌의 기능은 꾸준히 향상된다.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뇌가 진화하는 게 아니라 이미 간직하고 있는 무궁무진한 능력이 발휘되는 것이다.(218~219쪽)
(2) 반복은 가장 비효율적인 공부법이다
뇌가 가장 좋아하는 공부법을 알기 위해서는 반대로 뇌가 가장 싫어하는 공부법이 무엇인지를 알면 된다. 뇌는 어떤 공부법을 가장 싫어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가 그토록 어릴 적부터 공부의 왕도이자 정설로 여겨왔던 ‘반복 공부법’이다. 이는 과학적으로도 뇌의 기능과 능력을 활성화시키고 극대화 할 수 있는 방법이 절대 아니다.
왜 복습하고 다시 외우는 반복 공부법이 비효율적일까? 첫 번째로 뇌는 애초에 기계적인 반복을 싫어하며, 이미 배운 것에 대해 집중하지 않으려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회귀 억제 현상’이라고 하는데, 우리의 뇌는 언제나 색다른 것에 호기심을 느끼고 몰입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뇌의 본능을 무시하고 억압하는 반복 공부법은 당연히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다. 즉, 신선한 정보를 계속 주입하고, 적절한 동기 부여를 하며, 압박을 주고 변화를 주어야만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는 뜻이다.(220~221쪽)
(3) 자극과 보상으로 뇌의 능력치를 끌어올려라
뇌가 도전과 자극을 좋아하는 이유는 간단히 말해서 자극이 없으면 뇌에서 ‘도파민’이 분비되지 않기 때문이다. 너무 쉽거나 시시한 과제가 주어지면 뇌는 지루함을 느낀다. 반대로 감당하기 힘들거나 지나치게 어려운 문제를 맞닥뜨려도 뇌는 쉽게 포기해버리고 만다. 즉, 지금 내 수준보다 약간 높거나 마음먹고 도전해볼 만한 수준의 과제가 주어지면 그것을 해결하는 동안 뇌가 흥분을 느끼고 기능이 활성화된다.(227쪽)
4. 뇌의 기능을 극대화하는 4가지 방법
(1) 긍정적인 생각이 기억력을 향상시킨다
우리 뇌의 중추 신경에는 일명 ‘쾌감 신경’이라고 불리는 ‘A10’ 신경이 붙어 있다. 이 신경은 우리가 새롭고 이색적인 일을 할 때 할성화되는데, 쾌감 신경이 더 많이 촉진되고 활발히 기능할수록 뇌가 자극을 받아 기억력이 향상된다.
이처럼 뇌는 긍정적이고 즐거운 생각을 좋아한다. 공부가 재미있고, 내가 쏟아부은 노력이 언젠가는 반드시 나를 성장시킬 것이라고 믿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효과를 얻을 수 있다.(238~239쪽)
(2) 손은 밖으로 나와 있는 뇌다
자신이 습득한 지식을 사람들 앞에서 쓰고 말하면서 손짓으로 설명해보는 과정이 훌륭한 공부가 될 수 있다. 공부가 잘 안될 때는 자리에서 일어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주거나, 운동장이나 골목길을 걸으면서 공부한 내용을 떠올려보는 것도 효과가 있다. 손으로 쓰면서, 발로 걸으면서, 입으로 말하면서, 귀로 들으면서 공부하면 더 잘 외워진다.(243쪽)
단순하게 문자를 읽는 것에만 얽매여 공부하면 안 된다. 특히 무언가를 손으로 직접 쓰는 행위는 반드시 손가락과 손을 사용해야 하므로, 뇌가 골고루 발달될 수밖에 없다. 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우리는 일상에서 공부를 좀 더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248쪽)
(3) 몸을 움직이면 뇌도 젊어진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의 아서 크레이머(Arthur Kramer) 박사는 10여 년간 고령자 걷기 운동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그는 고령자를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각각 걷기와 스트레칭을 매일 1시간씩 하도록 했다. 반년 후 두 그룹의 뇌를 살펴보니 걷기를 했던 고령자들은 전두엽이 크게 개선되었으나, 스트레칭을 했던 그룹에서는 크게 개선되지 않음이 확인되었다. 즉, 걷는 활동이 인간의 뇌, 특히 전두엽을 더 많이 활성화시키고 기능을 향상시킨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전두엽은 뇌가 어떤 계획을 세우고 행동을 하는 데에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 크레이머 박사는 단순히 걷기만 해도 인간의 행동 전환에 대처하는 뇌의 판단 시간이 짧아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의 일환으로 미국 알츠하이머협회에서는 뇌를 지키는 열 가지 방법 중 하나로 ‘하루 30분 이상 걷기’를 권장하고 있다. 걷기가 뇌 기능에 도움을 준다는 것은 이제 반박할 여지가 없는 상식이다.(249~250쪽)
(4) 뇌는 잠을 자는 시간에도 스스로 공부한다
수면의 종류에는 렘수면과 비렘수면이 있는데 전체 수면 시간 중 렘수면은 20~25퍼센트의 시간을, 비렘수면은 그 나머지 시간을 차지한다. 수면에 관한 여러 가지 이론과 학설이 존재하지만, 렘수면의 기능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학자들이 대체로 일치하는 견해를 보인다.
렘수면 동안 우리의 뇌는 알파파를 만들고 정보 처리 작업을 수행한다. 즉, 하루 동안 흡수한 모든 정보와 눈으로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 공부하고 일하고 경험한 모든 것을 렘수면 시간 동안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 즉 장기적으로 기억할 것과 망각할 것을 분류한 다음 정리 정돈하는 작업을 한다. 그래서 꿈의 80퍼센트는 렘수면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바로 이 렘수면 속에 공부의 효율을 극대화시키는 잠의 비밀이 숨어 있다.(255~256쪽)
이 책은 인문학, 역사학, 철학, 심리학, 뇌과학 등 각 분야의 서적을 두루 섭렵해 정리한 ‘공부의 총체적 통찰’로 인류 지성을 이끌어온 동서양 거인들의 삶과 사상을 돌아보며 ‘우리가 왜 공부해야 하는가’, ‘어떻게 공부를 기쁘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일시적으로 성적을 올리는 법이나 단편적인 공부법을 다룬 얕은 비법서와 달리, 이 책은 ‘공부 공화국’이라 불리는 대한민국에서 모든 사람이 공부를 유쾌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