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나! 달빛동맹 수해복구 구슬땀
우리는 하나! 달빛동맹 수해복구 구슬땀
  • 권오섭 기자
  • 승인 2020.08.18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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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피해 현장 달려간 4인방
말을 건네기도 조심스러워... 마음은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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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자들이 가재도구 등을 세척하고 있다. 권오섭 기자

 

“한마디로 전쟁터나 다름없었습니다. 어느 것부터 먼저 손을 써야할지...” “많은 재해 현장을 가봤지만 갑작스런 물난리를 당하신 분들을 생각하니 일손도 없는 이곳에 같이 간 일행들이 하나같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픈 마음뿐이었습니다.”

지난 7~8일 기록적인 폭우로 광주·전남지역 등이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갑작스런 폭우로 인한 피해로 복구 작업이 막막한 일손을 돕기 위해 발 벗고 현장을 달려간 4인방이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승윤배(남·62·대구 북구 노원로), 차학자(여·60·대구 북구 고성북로), 마미희(여·60·대구 북구 노원로), 고인경(여·57·대구 북구 침산로) 씨가 주인공이다.

폭우로 집 앞에 가득 쌓인 잔해물. 권오섭 기자
폭우로 집 앞에 가득 쌓인 잔해물. 권오섭 기자

지난 13일 오전 6시 승용차에 봉사활동에 필요한 물품을 싣고 전북 남원시 금지면 하도리로 향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해결하고 쉼 없이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다. 목적지가 가까워질수록 폭우가 남긴 흔적만으로도 당시의 처참한 상황을 느낄 수 있었다.

이들이 찾은 곳은 3대(代) 8식구가 다복하게 살아가던 고 모씨 집안이다. 기록적인 폭우는 이 집안을 삼켜 성한 것이 없었다. 봉사자들은 간단한 인사 후 30도가 넘는 기온 습한 날씨 속에서 골목에 나와 있는 잔해들을 치우고 가재도구 등을 닦는 등 집안 정리와 마을 곳곳 소독작업을 도왔다.

1층까지 물이 가득 찬 흔적이 당시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권오섭 기자
1층까지 물이 가득 찬 흔적이 당시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권오섭 기자

마을을 집어삼켰던 물은 다 빠진 상태였지만 주택 1층까지 찼던 물로 인해 건물 외벽은 모두 벗겨졌고 침구류와 가전제품 등은 모두 만신창이가 됐다.

2008년 태안 기름 유출 사고, 2019년 4월 강원도 고성·속초와 강릉·동해·인제 일대를 덮친 대형 산불 등에 봉사활동을 다녀온 승윤배(노원동발전협의회 회장) 씨는 “갑작스럽게 닥친 수재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재해는 대비도 잘 해야 하지만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기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은 마음뿐이다”고 착잡한 심정을 밝혔다.

마을 곳곳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권오섭 기자
마을 곳곳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권오섭 기자

봉사활동 외에 준비해간 마스크 3천 장과 어르신께 용돈도 전달했다. 이들은 왕복 330Km, 하루의 봉사활동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힘을 모아 침수 피해 복구가 조속히 진행되고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용기를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간절히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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