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 산책] 김재완 '나 아직 안 죽었다'
[장서 산책] 김재완 '나 아직 안 죽었다'
  • 김대영 기자
  • 승인 2024.01.29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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낀낀세대 헌정 에세이

저자 김재완은 직장인이다. 역사와 글쓰기를 좋아해 <찌라시 한국사>와 <찌라시 세계사>를 출간해 '작가'라는 부캐를 얻었다.

이 책은 아주 평범한 74년생 저자의 이야기다. 저자를 만들었던 따뜻하고 재미난 가족과 추억에 대해서, 열심히 부속품 역할을 하다 뒤통수 씨-게 맞은 직장 생활(좌천, 공황장애와 극복)에 대해서, 드디어 정신을 차리고 자신에게 집중해 살게 된 현생에 대해서 주절거리는 이야기다.

목차는 '가족 : 피가 되고 살이 되고, 추억 : 한 뻠 더 자라나고, 업(業) : 엎어치고 메치고, 인생 :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로 되어 있다. '100세 미만 꿈 포기 금지'(165~170쪽)를 요약한다.

시바타 도요 할머니는 어려운 가정 환경과 이혼, 사별 등으로 굴곡진 인생을 버텨 냈다. 80세가 넘어 홀로 지내던 어느 날, 아들의 권유로 시를 쓰기 시작했고, 자신의 장례비를 위해 모아 둔 돈으로 시집을 출간했다. 기적의 시작은 무모해 보이기 마련이다. 할머니의 시집은 100만부가 넘게 팔리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할머니는 80세에 꿈을 꾸고, 100세에 큰 성공을 거둔 것이다.(166쪽)

우리의 꿈은 항상 성공과 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누가 정한 것인가? 꿈은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기 자신의 행복을 위한 것이었으면 한다. 생업에 종사하면서 자신의 삶을 풍족하고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또 다른 일이 꿈이어도 된다. 인생 전체를 담보로 걸어 반드시 이루어야 하는 게 꿈일 필요는 없지 않은가.(167쪽)

꿈을 가지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는 것 같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꿈을 가지는 일은 한 번뿐인 내 인생의 행복에 대한 중요한 문제다. 꿈은 나를 행복하게 만들고, 이미 행복하다면 그 행복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줄 수 있다.(168쪽)

하지만 아무런 노력 없이는 꿈을 찾을 수 없다.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한지는 스스로 노력해서 찾아야만 한다. 이건 본인만이 아는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확고한 신념으로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은 극소수다. 나머지 사람들은 꿈을 찾기 위해 긴 시간 동안 부지런히 노력해야만 한다. 그렇지만 분명한 건, 꿈은 그렇게 해서라도 찾을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168~169쪽)

꿈을 찾기 위해서는 다양한 종류의 책도 읽어보고, 여러 방법으로 세상과 부딪혀 보면서 나를 들여다보고 뭔가를 새롭게 시도해봐야 한다. 무슨 일이 됐든, 아직 100세가 넘지 않았다면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 뭐라도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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