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한성열은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학교 심리학부 명예교수이다. 미국 머드웨스턴 침례신학대학원과 데이브레이크대학교의 특훈교수이며, 국내 긍정심리학계의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저자는 중년을 지내고 계시는 분, 이미 지내신 분, 그리고 앞으로 지낼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
목차는 ‘1장 나를 아껴야 한다, 2장 중년에는 자기실현을 하기 가장 좋다, 3장 내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4장 사랑이 사람을 살게 한다, 5장 나를 아끼면 과거도 변한다’로 되어 있다.
1. 성장하는 동안은 늙지 않는다
103세의 노철학자 김형석은 60세부터 75세까지가 ‘인생의 황금기’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이렇게 당당한 노철학자를 가지고 있는 우리 사회는 앞으로 나이 들어가는 것이 두렵지 않은 사회, 아니 오히려 당당한 사회가 되어갈 것이다. 이제야 우리 사회도 인생에서 절정기는 따로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인생의 각 시기는 나름대로 다 아름다움이 있다. 어린이는 어린이다울 때, 청년은 청년다울 때, 중년은 중년다울 때, 그리고 노년은 노년다울 때 가장 아름답다. 노년이 아름답고 행복할 때 중년을 비롯한 모든 세대가 마음 놓고 나이 들어갈 수 있다.(29쪽)
2. 대화를 잘 하려면
대화를 잘 하려면 첫째, 자신의 역할이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말을 잘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둘째,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 말의 내용보다도 말하는 사람의 감정을 잡아내고 그 감정에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로 자신이 감정적으로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정확히 표현하고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한 마디로 하면, 대화를 잘 하는 사람은 상대방이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감정을 계속 표현할 수 있도록 ‘말길’을 닦아주는 사람이다.(52쪽)
3. 내가 만드는 즐거운 인생
자존심의 사전적 의미는 ‘남에게 굽히지 않고 스스로 품위를 지키는 마음’이다. 자긍심은 ‘자기 스스로 자랑하는 마음’이다. 자존심의 원천은 다른 사람의 인정이다. ‘갑’의 자존심은 ‘을’의 인정을 받을 때 높아진다. 즉 자신의 ‘갑’으로서의 지위나 신분을 바탕으로 ‘을’에게 인정을 받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존심을 높이기 위해 ‘갑질’을 하게 된다.
자긍심의 원천은 자신으로부터의 인정이다. 자신으로부터 인정을 받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인정에 목을 맬 이유가 없다. 스스로 만족하게 되는 것이다. 자긍심은 자신이 ‘갑’인지 ‘을’인지 중요하지 않다. 다만 자신이 하는 일을 통한 즐거움과 긍지가 필요할 뿐이다. 자긍심이 높은 사람은 구태여 자존심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을’의 위치에서도 즐거울 수 있다. 자기 자신을 믿는 당당한 마음으로 열정을 되살려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제2의 인생을 위한 중년의 도전에도 희망과 즐거움이 깃들 수 있다. ‘즐거운 인생’은 결국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79쪽)
4. 잘못을 인정할 때 가족관계는 돈독해진다
우리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고, 다양한 방책을 사용하여 그 책임을 모면하는 것이 처세의 길이라고 배웠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살아간다. 그 덕분에 가능하면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상대방이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미안한 감정을 표현하면 비난하기보다 오히려 그 처지에 공감하고 위로하려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그 대상이 사랑하는 가족인 경우에는 더 말할 나위 없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우리는 가족과 함께 간다. 가족은 즐거움도 함께하지만 어려움도 함께하는 관계이다. 다만 서로 진솔한 마음을 표현하면서 살아갈 때 그 관계는 더욱 돈독해진다. 가족끼리는 “사랑한다”와 “미안하다”는 말을 아끼지 말고 표현해야 한다. 그러면 “엄마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라는 합창이 들려올 것이다.(96~97쪽)
5. 내 안에 있는 힘을 믿어야 한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힘은 다른 말로 하면 자존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존감은 문자 그대로 ‘자신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다. 자존감이 높을수록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려는 힘도 강해진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감이 강하다. ‘어떤 일도 성취할 수 있다는 믿음’이 강하다. 이 믿음, 자신감이 바로 마음의 복원력이 된다. 자신감이 강한 사람은 실패를 해도, 결국에는 자신이 목표를 이룰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다시 일어날 수 있다. 반면 자신감이 적은 사람은 작은 어려움에도 포기하고 “내가 이럴 줄 알았어. 나는 아무 일도 안 돼”하고 주저앉아버린다.(132~133쪽)
6. 봉사의 기쁨
고령사회로 향하는 지금, ‘처음 직장은 평생직장’이라는 생각은 더 이상 우리 삶에 적용되기 힘들다. 앞으로는 누구나 두 번째, 심지어는 세 번째 경력을 가져야 하는 사회로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그리고 중년은 바로 두 번째 경력을 시작해야 하는 시기이다. 가능하면 오랫동안 보수를 받으며 일하는 것이 당연하고 바람직하다. 하지만 일을 하는 목적이 단지 보수를 받는 것으로 그치면 결국 외재적 동기에 의한 행동을 하는 것으로 일생을 보낼 수밖에 없다.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무료하게 사는 사람이라면 자원봉사 활동을 해보길 권한다. 자원봉사는 문자 그대로 ‘스스로 원해서’, 보수를 받지 않고 ‘봉사’한다는 것이다. ‘스스로 원해서’ 하는 행동이야말로 삶의 보람을 느끼고 자신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는 원천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것은 삶의 보람을 느끼고 즐거움을 느끼는 지름길이다. 우리 주위에는 자원봉사자들의 사랑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곳이 많다.(166~168쪽)
7. 과거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과거로부터 진정으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용서하고 화해해야 한다. 따라서 과거를 돌아보고 부끄럽고 자괴감을 느끼거나 또는 분노를 느끼게 되는 부정적 사건을 떠올리고, 그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 자신을 힘들게 한 다른 사람을 용서해야 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실수도 용서해야 한다. 결과는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그 당시에는 그것이 옳고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과거에 대해 화해하고 용서할수록 더 평안함을 느끼게 된다.(262~263쪽)
8. 열심히 놀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높은 경제적 발전을 이룩했음에도 불구하고 생활 만족도는 낮은 나라이다. 누구나 바쁘게 살아가고 있지만 생활에 만족하기보다는 “하는 일 없이 바쁘기만 하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아마도 몸은 고달프게 일을 많이 하지만 마음은 행복하지 않다는 표현일 것이다. 이렇게 된 원인 중의 하나는 생활에 만족을 주는 자발적 활동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삶의 만족을 주는 행동을 일상생활에서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의 일상생활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가족관계’를 중심으로, ‘의무적’인 활동을 주로 하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우리는 먹고 살기 바빠서 일만 열심히 했다. 하지만 정작 ‘왜’ 열심히 일해야 하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은 하지 않았다.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는 ‘연습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좋아서 ‘자발적’으로 하는 여가나 취미 활동, 여행 등을 많이 할 수 있도록 생활의 패턴을 바꾸어야 한다. 행복과 거리가 먼 TV 시청이나 먹기 등의 소극적 활동은 지양하는 것이 좋고, 시간이 나서 여가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서’ 여가 활동을 해야 한다. 20세기에는 일하기 위해 놀았지만, 21세기에는 놀기 위해 일하는 시대로 변해가고 있다.(269~270쪽)
저자는 이 책에서 이제껏 맡겨진 책무를 다하느라 소홀했던 자기실현의 과업들을, 삶을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중년기에 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아가 다른 사람들의 인정 때문에 뒷전으로 미뤄두었던 나의 삶을 살아가는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다양한 상담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이 책은 진정한 나의 모습을 어떻게 찾아야 할 것인지, 삶의 목적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창을 열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