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권토중래(捲土重來)
트럼프의 권토중래(捲土重來)
  • 정신교 기자
  • 승인 2021.02.01 10:22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당 창당과 정계 복귀

 

도널드 트럼프(Donald John Trump, 1946~) 제45대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을 마지막으로 떠나면서,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 돌아올 것이다(We will be back in any form)” 라고 했다.

임기 중 미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대내외적으로 비난을 받아 온 그는 의회에서 두 번 탄핵의 대상이 되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대선 후 선거 결과를 부정하였으며, 지지층의 의사당 난입을 선동한 혐의도 받고있는 그가 권토중래를 선포한 것이다.

권토중래(捲土重來)는 흙먼지를 일으키며 다시 돌아온다는 뜻으로, 한 번 실패했지만, 힘을 기르고 가다듬어서 재기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당나라의 시인 두목(杜牧, 803~853)은 한나라 유방에 패하고 자결한 항우(項羽, BC 232~ BC 202)를 애도하는 시를 지었다.

제 오강정(題 烏江亭)

두목(杜牧)

승패병가사불기(勝敗兵家事不期)

포수인치시남아(包羞忍恥是男兒)

강동자제다재준(江東子弟多才俊)

권토중래미가지(捲土重來未可知)

 

승패는 병가의 다반사이니, 대장부로서 모욕과 수치를 참고, 강동의 인재들을 규합하여 다시 천하를 도모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뜻이다. 항우와 우미인의 이별은 중국의 전통 경극 ‘패왕별희(霸王別姬)’로 승화되어 후세인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일본의 고시엔(甲子園) 고교 야구대회는 약 4천여 개의 고교가 참가해서 열리는 일본의 여름 야구 축제이다. 지역별 예선을 거쳐 본선 대회를 효고현의 고시엔 구장에서 치르게 되는데, 탈락한 팀 선수들은 구장의 흙을 한 줌씩 손에 쥐고 후일을 기약하며 돌아간다.

이시가와현(石川県) 출신의 마쓰이 히데키(松井秀喜, 1974~)는 고교 때부터 강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1992년도 여름 고시엔 대회에서 5연속으로 고의사구를 당하여 패배하고 분루를 삼켰으나, 요미우리 자이언츠팀을 거쳐서 미국의 뉴욕 양키즈 구단에서 활약하면서 일본의 국민타자가 되었다.

1992년도 북반구의 여름은 뜨거웠다. 제25회 올림픽 폐회식을 앞두고, 황영조(黃永祚, 1970~)와 모리시타 고이치(森下 広一, 1967~)는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면서 바르셀로나의 몬주익 언덕을 올라가고 있었다. 메인스타디움이 보이는 내리막길에서 마지막 스퍼트를 내어서 황영조 선수가 선두로 골인하면서 마라톤 금메달을 획득했다. 목전에서 재현되는 기적과 같은 승리를 스타디움에서 지켜보던 손기정(孫基禎, 1912~2002) 선생은 감격의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이날은 56년 전, 제11회 베를린 올림픽에서 일장기를 달고 시상대에 오른 바로 그 8월 9일이었다. 두 해 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 게임에서 동해의 아들 황영조는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멕시코만에 인접한 플로리다주의 남쪽 해안도시인 팜비치(Plam Beach)는 인구 만 명 미만의 작은 휴양도시이며, 트럼프 소유의 마라라고(Mar-a-Lago) 리조트가 있다. 이곳을 거점으로 해서 그는 새로운 당을 창건할 계획으로 현재 자금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 재임 중 잦은 방문과 행사들로 지친 팜비치 주민들은 트럼프의 장기 거주를 반대하고, 그를 조롱하는 플래카드들을 리조트 주변에 띄우고 있다고 한다.

수능재주 (水能載舟) 역능복주 (亦能覆舟)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뒤엎기도 한다’는 뜻으로 물은 백성이요, 배는 군주를 의미한다.

종심(從心)의 고령인 트럼프가 헤쳐나가기에는 멕시코만의 파도가 지나치게 높고 험한 것 같다.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약도. 정신교 기자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약도. 정신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