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교토국제고, 일본 하계 고시엔 고교야구대회 본선에 올라
한국계 교토국제고, 일본 하계 고시엔 고교야구대회 본선에 올라
  • 정신교 기자
  • 승인 2021.08.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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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부 대표로 제103회 여름 고시엔 야구대회 본선에 출전

올해 처음으로 춘계 고시엔(甲子園) 고교야구대회에 진출했던 교토국제고(京都國際中學高等學校, 1947∼)가 다시 하계 고시엔 대회 본선에 진출했다.

재일 외국계 고등학교로는 처음으로 봄 고시엔(甲子園) 야구대회에 진출하여 16강에 올랐던 교토국제고는 이번 여름 고시엔 지역 예선대회에서 7전 전승으로 제103회 하계 고시엔(甲子園) 일본선발고교야구대회에 교토부(京都府) 대표로 출전하게 됐다.

일본 고시엔 고교야구대회는 매년 봄과 여름, 두 번 열린다. 봄의 고시엔 대회는 지역 예선에서 80%를 선발하고, 나머지 20%는 추천이지만, 여름 고시엔 대회는 지역 예선을 통과한 팀만 본선에 올라가며, 일본 전국의 4천3백 개 고교에서 49개 팀만이 효고현(兵庫縣) 고시엔(甲子園) 구장에서 본선 경기를 갖는다. 단일 종목으로는 일본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인기가 있는 스포츠 행사이며, 패배한 선수들이 다음 해를 기약하며 구장의 검은 흙을 주머니에 넣고 돌아가는 전통으로도 유명하다.

경기에 진 선수들이 고시엔 구장의 흙을 퍼담고 있다. 일본교도통신
경기에 진 선수들이 고시엔 구장의 흙을 퍼담고 있다. 일본교도통신

제103회 대회는 8월 10일부터 14일 동안 개최되며, 코로나로 인해 무관중으로 열리는데, 일본 공영방송 NHK에서 결승전까지의 모든 경기를 중계한다.

교토국제고는 14일(토) 군마현(群馬県) 대표 마에바시이쿠에이(前橋育英)고교와 첫 경기를 치른다. 재학생 수가 교토국제고의 10배가 넘는 1500여 명에 이르는 전통의 야구 명문고다. 시합에 앞서 양고교의 교가가 울리며, 따라서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가 일본 전역에 울려 퍼지게 된다.

박경수 교토국제고 교장은 이번 여름 대회에서 “5번 이기면 우승인데, 적어도 3승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토국제고는 한국 정부의 설립 인가를 받은 한국계 학교이며, 1947년 교토조선중학교로 시작해서 1963년 고등부를 개교했다. 1990년대 후반 재정 문제로 인해 일본 교육 기준에 맞추어서 2004년 일본 정부로부터도 정식 학교 인가를 받았다.

우리나라 외교부에서도 정의용 장관의 메시지를 담아서 교토국제고를 응원하는 영상을 만들어서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https://youtu.be/D9tjrviwW4M)

일본 교토국제고 지역 예선전 우승 기념. 교토국제고 제공
제103회 하계 고시엔 대회 교토부 예선전 우승 기념. 교토국제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