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의 권토중래(捲土重來)
조코비치의 권토중래(捲土重來)
  • 정신교 기자
  • 승인 2023.02.06 09: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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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크 조코비치 선수 2023 호주오픈 테니스 우승으로 10회 우승 기록 수립

당나라의 시인 두목(杜牧)은 한나라 유방(劉邦)에 패하고 자결한 초나라 항우(項羽)를 애도하는 시, 제 오강정(題 烏江亭)에서 ‘권토중래미가지(捲土重來未可知)’라고 했다. 여기서 나온 권토중래(捲土重來)는 힘을 기르고 가다듬어서 재기한다는 의미의 고사성어로 널리 쓰여 왔다.

고시엔(甲子園) 야구대회는 일본 전국에서 약 4천여 개의 고교가 참가하는 고교야구대회다. 지역별로 예선을 거쳐 49개 팀이 본선 대회를 효고현의 고시엔 구장에서 치르는데, 탈락한 팀 선수들은 고시엔 구장의 검은 흙을 한 줌씩 손에 쥐고 돌아가서 후일을 기약한다.

일본의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는 2021년 처음으로 하계 고시엔 대회 본선에 진출해서 4강까지 올라갔으며, 우리나라 외교부에서도 유튜브에 응원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이듬해인 2022년 연속으로 고시엔 본선에 진출했으나 1회전에서 5-6으로 석패했다.

도날드 트럼프(76) 미국 전 대통령이 미국 공화당의 2024년 대선 가상 경선 여론조사에서 론 디샌티스(44) 플로리다 주지사를 앞지르고 1위를 차지했다. 조 바이든(80) 현 대통령에게 분패하여 재선에 실패한 그가 제2의 고향인 플로리다에서 권토중래하여 2024년 미국 대선에서 승리해서 권좌에 복귀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노바크 조코비치 선수(36)가 2023년도 호주 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 선수(25)를 세트 스코어 3대0(6-3, 7-6, 7-6)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9년부터 대회 3연패를 달성했던 조코비치 선수는 2022년도 대회에는 코로나 백신 미접종으로 참가하지 못했다.

이번 우승으로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10회 우승을 기록하면서 조코비치 선수는 232일 만에 세계 랭킹 1위를 탈환했다. 또한 라파엘 나달 선수(37)와 공동으로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22회) 기록도 수립했다.

지난해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개막 전날 백신 미접종으로 추방되는 수모를 당하면서 실의에 빠졌던 조코비치 선수는 올해 대회에서 왼쪽 햄스트링 근육 부상에도 불구하고 결승전 2, 3세트 타이브레이크를 모두 승리하면서 세계 테니스 역사를 새로 썼다.

그는 우승컵을 품에 안고 세계의 테니스 꿈나무들에게, “꿈꾸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도전 앞에서 기죽지 마라, 할 수 있다.”라고 외쳤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2) 선수가 지난해 은퇴함에 따라서 라파엘 나달(37)과 노바크 조코비치(36)의 쌍두마차가 세계 테니스계를 향후 얼마나 더 끌어가게 될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