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을 낳는 거위
황금알을 낳는 거위
  • 정신교 기자
  • 승인 2021.10.05 10:0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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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으로 대선 전에 조속히 대장동 개발 사업 전모가 밝혀져야….

 

최근 미국 LA 카운티 법원은 친부의 성년 후견인 자격 박탈 소송에서 유명 여배우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Jean Spears, 1981∼)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기념으로 전라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자유의 몸’이 된 것을 축하했다. 친딸 브리티니 스피어스의 모든 수입과 재산을 관리해왔던 친부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잃어버린 셈이 됐다.

부모형제에게 오랫동안 ‘황금알을 낳는 거위’ 노릇을 해온 소년소녀 아이돌이 성인이 되면서 생기는 경제적 이해갈등이 법정 소송으로 비화되는 사례는 국내 유명 연예인들에게서도 가끔 볼 수 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지나친 욕심으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게 만드는 어리석은 농부에 관한 이솝 우화인데, 경제학적으로는 생산자나 판매자에게 지속적으로 이득을 주는 주식이나, 가상화폐 등을 의미하기도 한다.

인구 과밀로 인한 대도시 택지 개발 사업은 부동산 가격의 폭등과 특혜 분양 등으로 일부 인사들에게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기도 했으며, 6공 시절의 수서지구 특혜 분양과 현 정권의 LH 투기가 대표적인 사건이다.

류승완 감독의 2008년 영화 ‘짝패’는 이러한 도시개발사업의 이권과 관련된 전국구 조폭과 지역 조폭 간의 혈투를 다룬 영화이다. 2016년도 김성수 감독의 ‘아수라’는 가상의 도시 안남의 재개발 이권과 관련해서 악덕 시장과 부패한 경찰과 검찰에 관한 영화로 최근 역주행 차트에 오르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의 ‘대장동 개발 사업’이 대선을 앞둔 정가에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시행사 화천대유의 천문학적인 수익에 여야의 정치인과 법조인사들이 빨대를 꽂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여야 상호 간에 날 선 공방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이재명(李在明, 1963∼) 경기도지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본 사업의 설계자로 자신을 소개하고, “대장동 개발은 성남시장이 되면서 공공개발로 전환해서 단군 이래 최대규모의 개발이익을 공익으로 환수한 사업”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급기야 지난 1일에는 화천대유에 근무한 아들이 수십억의 퇴직금을 받은 사실과 관련해서, 야당인 ‘국민의힘’ 곽상도(郭尙道, 1959∼)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 곽의원은 개발 사업을 설계한 이재명 지사의 책임을 언급하며, “현재 정권 친화적으로 진행되는 검경의 수사보다 특검을 통해서 모든 의혹이 낱낱이 규명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내년 3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일까지 불과 5개월여를 남겨 두고 여야는 현재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막바지 경선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여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이재명 지사에게 대장동 개발 사업이 계속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작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장동 사태에 관한 현수막(대구 수성구 동원로). 정신교 기자
대장동 사태에 관한 현수막(대구 수성구 동원로). 정신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