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 산책] 아가트 아베르만스 '자연 관찰 스케치'
[장서 산책] 아가트 아베르만스 '자연 관찰 스케치'
  • 김대영 기자
  • 승인 2023.07.18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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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아름다움을 생생한 스케치로 담아내다!

이 책은 가로의 길이가 세로의 길이보다 길다. 가로 230mm, 세로 190mm이다. 저자 아가트 아베르만스는 프랑스 국립 자연사 박물관에서 박물학자겸 일러스터레이터로서 성인을 대상으로 식물 그리기 수업을 제공하며, 식물과 자연주의 드로잉에 관한 책의 저자로 활동하고 있다. '식물 관찰 스케치'의 저자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연 스케치와 드로잉 기법을 설명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은 자연을 존중하면서 자연을 바라보는 방법이다.

이 책을 통해 야외에서 스케치할 때 알아두면 좋은 실용적인 도움말과 팁, 마른 스케치와 젖은 스케치를 할 때의 기법 차이, 관찰을 위해 간단하게 습작하는 방법, 좀 더 완성도 있는 세밀화를 그리기 위한 여러 가지 기법을 알 수 있다. 또한 자연을 바라보는 열정적인 시선으로 보이는 그대로를 생생하게 화폭에 옮기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자연 스케치의 핵심이다.

차례는 '머리말, 간추린 역사, 야외에서 그리기, 습지와 늪지, 탁 트인 들판, 숲, 산지, 용어 설명'으로 되어 있다.

1. 간추린 역사

일찍이 인간은 자연을, 특히 사냥감이 되는 동물이나 숭배하는 동물을 그림으로 그렸다.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멋진 암벽화는 현재의 예술 작품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그림으로 세계를 최대한 충실하게 묘사해야 한다는 생각은 자연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기법이 진화를 거듭해 온 기나긴 세월 동안 이어져 내려왔고, 자연을 재현하는 기술도 그만큼 다양해졌다.

사진이 등장한 뒤에도 세밀화는 훌륭한 묘사 기법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학술 세밀화는 분석 도구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진보다 더 효과적이다. 학술 세밀화는 그리는 사람의 예술성과 정확한 기법, 과학적 분석이 하나가 된 것이다. 세밀화는 그 자체로 관찰 묘사인 동시에 현실의 번역이자 해석이기 때문이다. 또한 세밀화는 보는 사람이 사물의 핵심에 즉시 효과적으로 주의를 집중하도록 한다.(6~7쪽)

2. 야외에서 그리기

야외에서 그릴 때는 수채 물감, 디지털카메라 혹은 휴대폰 카메라, 펠트펜, 종이 등이 필요하다. 세밀한 부분을 관찰할 때는 돋보기(끈이 달린 접이식 루페)가 있으면 편리하고, 씨앗, 잠자리의 허물 등 작고 부서지기 쉬운 물체는 정교한 핀셋이나 집게로 집어야 한다. 겁이 많아 잘 달아나는 동물을 관찰할 때는 쌍안경을 이용한다. 습작 스케치를 할 때는 검은색 연필이나 빨간색 분필, 아티스트팬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야외에서 그린 것은 집에 와서 완성도 있게 마무리해야 한다.(8~9쪽)

이 장에서는 형태와 볼륨, 빛과 그림자, 색과 그러데이션, 식물 관찰을 위한 스케치, 동물 관찰과 크로키, 식물의 주요 질감과 구조, 동물의 질감 : 비늘, 피부와 털, 깃털, 반사광 : 물방울, 빛의 굴절을 다루고 있다.

3. 습지와 늪지

자연을 관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원에 연못을 만드는 것이다. 새가 날아와 물을 마시고, 곤충과 양서류가 차례대로 이곳에 자리를 잡을 것이다.(30쪽)

이 장에서는 수련, 창포, 잠자리, 참개구리, 청개구리, 도룡뇽, 풀뱀, 유럽늪거북, 쇠물닭, 청둥오리, 뿔논병아리, 왜가리를 관찰하고 그리는 법을 배울 수 있다.

4. 탁 트인 들판

들판이 차츰 택지로 개발되면서 풀숲도 덤불도 들판에서 사라져 가고, 집약적 농법 또한 생물 종의 다양성을 보호하는 데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그렇기는 해도 여전히 관찰할 만한 흥미로운 동식물은 많이 있다. 숨을 만한 곳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관찰하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려 해도 일찌감치 들켜 버릴 때가 많다. 그래서 조심스레 접근해야 한다.(52쪽)

이 장에서는 나무딸기, 나비, 작은 곤충(커다란 베짱이, 칠성무당벌레, 별노린재), 두꺼비, 벽도마뱀, 무족도마뱀, 아스클레피오스뱀, 헤르만육지거북, 유럽울새, 굴뚝새, 박새, 지빠귀, 까치, 꿩, 자고새, 말똥가리, 토끼, 여우를 관찰하고 그리는 법을 배울 수 있다.

5. 숲

깊고 울창한 숲에는 갖가지 크기의 작은 동물이 가득하다. 철마다 아름답게 옷을 갈아입는 숲속에는 언제나 뭔가 그릴 만한 게 있다. 숲은 봄에는 화사한 색을, 가을에는 화려한 붉은색을 띤다. 화구통을 꺼내 들고 나서 보자!(84쪽)

이 장에서는 광대버섯, 스노드롭, 은방울꽃, 디기탈리스, 개암나무, 참나무, 어치, 딱따구리, 올빼미, 청설모를 관찰하고 그리는 법을 배울 수 있다.

6. 산지

산지의 동식물은 산간 지방의 환경에 적응해서 살아간다. 산지에 있는 식물은 수명이 짧아 결실을 위해 빨리 꽃을 피우는데, 다른 곳의 식물에 비해 대체로 작고 띄엄띄엄 피어나지만 화려한 모습으로 꽃가루받이 동물을 끌어들이기도 한다. 산지에서 사는 동물은 대부분 겨울에는 눈에 띄지 않는데 어떤 동물은 겨울잠을 자고 또 어떤 동물은 더 따뜻하고 먹이가 많은 낮은 지대로 내려와 겨울을 지낸다. 산지의 동식물을 보다 쉽게 스케치하려면 우리 역시 그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102쪽)

이 장에서는 용담, 에델바이스, 꿀벌난초, 무고소나무, 마못, 샤무아, 아이벡스, 무플런에 대해 관찰하고 그리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기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주위에 있는 식물과 동물, 그리고 여태껏 보지 못하고 이름도 듣지 못한 많은 식물과 동물에 대해 관찰하고 세밀화로 그리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시간을 내어 야외로 나가 자연에서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식물과 동물들을 관찰하고 세밀화로 그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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