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 산책] 송희구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
[장서 산책] 송희구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
  • 김대영 기자
  • 승인 2023.06.0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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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와의 대화에서 찾아낸 부자의 길

저자 송희구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응용수학, 경제학을 전공했다. 저서로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 2, 3이 있다.

이 책은 부자와 빈자의 차이가 ‘마인드의 차이’라는 것과 부자의 마인드를 완벽하게 체화한 사람만이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소설이다.

목차는 ‘프리미엄 티켓을 사는 사람, 신사옥 프로젝트, 상상 속의 그림을 현실로 만들기, 영철의 내 집 마련, 돈도 사람을 따른다, 부자가 되는 꿈, 영현과 광현의 도전, 독일 가는 날, 폭죽놀이 주의보, 내가 사면 떨어지는 마법, 성공하는 거, 부자 되는 거, 돈 많이 버는 거, 부자 아빠의 부자 수업, 레버리지 하거나, 레버리지 당하거나, 달까지 가자,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로 되어 있다.

영철은 아들과 함께 롯데월드를 찾았다가 프리미엄 티켓으로 입장하는 고등학교 친구 광수를 우연히 만난다. 골동품 가게를 운영하는 부모님과 반지하에서 살던 광수는 20년이 지난 지금 시그니엘에 사는 ‘쩐’ 부자가 되어 있다. 영철은 광수에게 부자가 되는 방법을 묻고, 실행에 옮긴다. 영철의 아들 영현과 광수의 아들 광현은 광수의 조언을 받으면서 독일의 캠핑회사인 ‘캄페르노’ 제품을 국내에 수입하여 판매하는 사업에 성공하고, 패션 사업에 도전한다. 영철은 다니던 회사에서 퇴직한 후 빵집(식투더빵)을 경영한다.

이 소설에서 저자가 말하고 싶은 ‘부자 되는 방법’은 광수를 통해 전달되고 있다. 주로 영철, 광현, 영현이 묻고 광수가 대답한다.

(1) “미국 주식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달러 보유 차원이기도 해. 달러는 기축통화이고 앞으로도 달러를 대체하기는 힘들거라고 보거든. 비트코인이 달러를 대체할 수도 있다고 몇 년 전부터 떠들썩했는데 지금 보면 말이 안되는 얘기였지. 만일 비트코인의 시세가 안정적으로만 갔어도 달러와 경쟁해볼 기회라도 있었을 텐데, 변동성이 너무 크다 보니까 안정성이라는 필수 조건에 부합하지 않았던 거야. 부자들을 만나보면 다들 수익률이 낮더라도 안정적인 것을 원해.”(50~51쪽)

(2) “사람들은 ‘성공하고 싶다’에서 더 구체적으로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라고 목표를 재설정하지만, 아무리 목표를 바꾼다 해도 과정이 바뀌지 않는다면 인생 또한 절대로 바뀌지 않지.” “그게 재테크랑 무슨 상관인데?” “돈을 불리기 위해서는 그동안의 습관과 생각을 모두 버려야 한다는 뜻이야. 신축 건물을 짓기 전에 기존에 있던 건물을 다 부수는 것처럼. 사람들은 인생을 바꿔보려고 설계 단계에서 ‘나는 어떻게 변할 것이다’라는 그럴듯한 계획을 세우지만 결국에는 최소한의 비용과 시간을 계산하기 때문에 실제로 철거를 실행하기에는 불편하고 어려운 게 사실이야.”(73쪽)

(3) “티끌을 불려야 태산이라는 뜻이 월급을 불려서 자산을 만들라는 뜻이야?” “응, 자산이 없으면 은퇴도 못 하고 여기저기 직장을 찾아다니면서 평생 일만 하다가 생을 마감하게 되는 거지. 더 안 좋은 사실은 나이 먹고 새로 구하는 직장의 소득은 젊을 때 받던 월급보다 훨씬 줄어들게 되지만, 물가와 세금은 훨씬 더 많이 올라가 있는 상태라는 거야.” “요즘 점심 값이 너무 오르기는 했어. 그래도 못 사먹을 정도는 아니니까.” “하지만 자산은 8천 원에서 만 원으로 가는 게 아니야. 8억에서 12억으로 풀쩍 뛰어오르지. 자산이라는 열차에 탑승하지 못한 사람들은 그제야 투기꾼들에 의해 생긴 거품이라고 비난하며 그 자산 열차가 탈선하거나 역주행하기를 기도해.”(76~77쪽)

(4) “인간에게는 우등, 열등이라는 게 없어. 단지 우등 의식과 열등 의식만 있을 뿐이지. 직업에도 귀천은 없어. 귀천 의식만 있을 뿐이야. 그럼 귀천 의식은 누가 만들어 내는 걸까? 본인이 만들어내는 거야. 그렇게 교육받았다, 그렇게 사회가 의식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한 거지. 그렇게 느끼는 것은 본인이니까.”(91쪽)

(5) “영철아, 학교와 인생의 차이점이 뭔지 알아?” “뭔데?” “학교는 먼저 배운 다음에 시험을 보고, 인생은 먼저 시험을 보고 나서 배워. 배운 것을 외워서 시험 보는 학교와는 달리 인생에서는 마음먹기에 따라 의식을 확장하고 사고를 전환할 수 있다고 생각해.”(91~92쪽)

(6) “부를 이루기 위해서는 생각, 마음, 행동, 이 세 가지가 일치해야 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은 ‘한다’지만 마음은 ‘하기 싫다’, 행동 역시 ‘안 한다’ 이렇게 살아가고 있어. 그 다음 단계는 생각은 ‘한다’, 마음은 ‘하기 싫다’. 행동은 ‘꾸역 꾸역 한다’야. 그러면서 뭐라도 하지만 이게 지속되면 오래가지 못해. 그래도 하다 보면 마음이 ‘하기 싫다’에서 ‘하고 싶다’로 바뀔 수 있지.” “그럼, 최상의 경우는 생각, 마음, 행동이 전부 ‘하고 싶다’인 거야?” “응. 이 세가지가 같은 선상에서 한 뜻으로 모아진다면 강력해져. 그 시너지는 덧셈이 아닌 곱셈의 효과를 불러올 수 있지. 세 가지 요소 중 하나라도 다른 방향을 보고 있다면 부를 이루기 어렵고, 이룬다 하더라도 유지하지 못해.”(142쪽)

(7) “씀씀이가 크다면 그만큼 빠르게 가난해지고 있다는 뜻이야. 돈을 쓰면서 즐거움을 느끼지만 줄어든 통장 잔고를 보면서 고통을 느껴. 반대로 돈을 모으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불어난 통장의 잔고를 보면서 행복과 성취감을 느끼지. 가난해지느냐 부자가 되느냐의 길은 과정도 다르고 결과도 다르단다.”(148쪽)

(8) “고객이 원하는 것 그 이상의 무언가를 줄 수 있어야 해. 나는 늘 생각하지. 내가 해줄 수 있는 것 중에 무엇을 줄 수 있는가. 고객들이 내게 비용을 지불한 게 아깝지 않다는 것을 넘어 감동을 주려면 무엇을 줄 수 있는지가 핵심이란다. 하지만 사람들은 ‘인풋’ 대비 ‘아웃풋’을 계산하면서 손해는 보지 않으려고 하지. 장사라는 것은 아주 단순한 원리야. 고객들이 돈을 쓸 때 아깝지 않다고 생각이 들 정도의 가치를 제공하면 되거든.”(156쪽)

(9) “비행기야말로 자본주의의 끝판이야. 이코노미 클래스에서는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며, 졸리지도 않은데 억지로 자려고 해. 하지만 비즈니스 클래스에서는 이렇게 편하게 오랫동안 누워서 영화 보고 먹고 자는 시간이 얼마만인가,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지. 슬프게도 사람들의 덩치는 점점 커지는데 항공사는 수익률 개선을 위해 이코노미 클래스의 좌석 공간을 더 좁게 만들어. 심지어 시트의 두께도 더 얇게 해서 한 좌석이라도 더 넣으려고 하는 반면에 비즈니스와 퍼스트 클래스는 어떻게 하면 더 편하고 고급스럽게 구성할지 연구하고 있단다.” “결국 돈이네요.”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돈이 있으면 인생이 한결 수월해지는 것은 사실이지.”(179쪽)

(10) “우리는 매 순간 행복을 느끼고 있는데 행복을 저 멀리 있는 목표로 삼기 때문에 행복감을 못 느끼고 있는 거지. 샤워하고 나서 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릴 때,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재미있는 영화를 봤을 때, 추위에 떨다가 따뜻한 곳에 들어갔을 때, 사랑스러운 반려동물과 교감을 나눌 때처럼 소소하고 행복한 순간들이 매일 벌어지고 있단다. 그래서 부자가 되는 것은 목표가 될 수는 있지만 행복은 목표가 아닌 거야. 돈을 버는 과정에서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뜻이지.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지만 행복을 줄 수 있는 것들은 얼마든지 살 수 있어.”(288쪽)

(11) “가진 게 별로 없는 사람들은 자녀에게 무엇을 줄 수 있나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재정적 여유를 위해 지속적으로 도전하는 모습, 돈과 직업에 대해 스스럼없이 나누는 대화 시간, 비록 현재 소득이 적더라도 비관하거나 좌절하지 않는 단단한 마음가짐 같은 것들을 줄 수 있지. 이런 것들이야말로 부자의 큰 그릇을 가진 사람으로 커갈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을 물려주는 것이야. 나는 정직하게 자산가가 되는 과정이야말로 드넓게 펼쳐지는 원대한 순례의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 그래서 너희들에게도 이 경험을 해주게 하고 싶었단다.”(297~298쪽)

이 책으로 부자 마인드를 단단히 갖추고 사업과 투자를 시작하면 당신도 부자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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