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의 교감과 서정의 세계를 노래한 시인
'나그네 정'은 방문객의 쉼터로
'나그네 정'은 방문객의 쉼터로
송화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 집
눈 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이고
엿듣고 있다
윤사월, 박목월
박목월이 고향집을 떠올리며 지은 시로 '윤사월' 이다. 시 배경이 된 목월 선생의 생가가 지난 2014년 모량리 집터에 복원되었다. 시낭송장과 안채와 사랑채, 디딜방아 등이 생가를 구성하고 있으며, 선생의 유품으로 친필 원고지, 액자, 가방 등이 전시되어 있다.
박목월 선생은 20대의 대부분을 경주에서 보내면서 문학활동을 했다. 그는 우리의 전통적 선율을 살린 많은 시를 써서 북에는 '소월' 남에는 '목월'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5일 '나그네 정'에서 쉬고 있던 박상민(60)씨 는 "모처럼 박목월 선생의 생가를 찾으니 고향에 온 듯 푸근하고, 시 한 수가 절로 나온다"고 했다.
박목월 시인은 1916년 경주에서 태어나 청록파 시인으로 '산도화' 등 많은 시집을 펴냈다. 시집 외에도 수필집 '구름의 서정', '보랏빛 소묘', 등이 있으며, 동시집 '산새알 물새알', '초록별" 등이 있다. 또한 한양대학교 교수를 역임했으며, 1978년 73세의 일기로 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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