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이 아름다운 곳, 경주 종오정
연못이 아름다운 곳, 경주 종오정
  • 박미정 기자
  • 승인 2021.10.05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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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학자인 최치덕의 삶과 철학이 묻어나는 종오정
경주 종오정 전경. 박미정 기자
경주 종오정 전경. 박미정 기자

 

못 위에 정자 짓고 손님 맞아 

함께 올라 난간에 의지하니

가늘게 파문 일고

창문여니 냉기 스며드네

매화 소나무 좌우에 무성한데

물고기와 새가 희롱하며 날다가 자맥질 하네

가장 사랑스러운 것은 글 논하던 깊은 밤이라

은근히 밝은 달빛 찾아보았네

(연지, 최치덕)

종오정에 목백일홍이 붉다. 박미정 기자
종오정에 목백일홍이 붉다. 박미정 기자
종오정 연못에 가을이 완연하다. 박미정 기자
종오정 연못에 가을이 완연하다. 박미정 기자

 

종오정(경북 경주시 손곡동 375)은 조선시대 학자인 자희옹(自喜翁) 최치덕(崔致德.1699~1770)의 유적지다. 최치덕이 영조21년(1745)에 돌아가신 부모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 일성재(日省齋)를 짓고 머무르자, 그에게 학문을 배우고자 따라온 제자들이 학문을 닦기 위해 종오정과 귀산서사를 지었는데, 이것이 오늘날의 종오정 일원이다.

종오정(從吾亭) 뒤편은 송림으로 둘러싸여 본채는 정면 4칸, 측면 2칸으로 대청을 중심으로 한 중앙부는 앞뒤로 맞배지붕을 하고 있다. 사당의 정문은 솟을삼문으로 문짝에 태극무늬가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 

못과 정자가 자리한 종오정 일원은 계절마다 운치가 있지만, 특히 여름이 아름답다. 연꽃이 만발한 연지와 목백일홍이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자아낸다.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은 화사함이 고택이 있는 고즈넉한  풍경에 운치를 더한다. 경상북도 기념물 제85호이다. 

종오정 입구 우측에 신도비가 서 있다. 박미정 기자
종오정 입구 우측에 신도비가 서 있다. 박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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