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거수 이야기] 경주문화원 은행나무
[노거수 이야기] 경주문화원 은행나무
  • 한규천 기자
  • 승인 2021.08.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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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문화원 은행나무, 수령 600년 지금도 많은 열매 맺으며 경주 지켜

"아~아 우리 어린이 박물관 학교"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박물관학교 교가가 울려 퍼진다. 1950년대말 60년대초 경주의 고 윤경렬선생이 어린이 박물관학교를 개설하였다. 경주의 문화재와 고적지를 슬라이드 사진과 함께 자세한 설명을 해 주었다. 수업을 마친 어린이들은 금관고뒤 우람하게 서있는 은행나무 두 그루 밑으로 달려가 은행알을 주워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지독한 냄새를 풍기면서.

구 박물관이 옮겨가고 현재 경주문화원과 향토사료관으로 쓰고 있는곳에 여전히 그 옛날 은행나무가 우뚝 서 있다. 세월이 무수히 흐른 지금까지도 더욱 푸르름을 더하고 은행열매가 무수히 달려 있다. 노거수란 이름이 무색하게 새로운 가지가 많이 나 있다. 이 은행나무는 경상북도 기념물 제66호로 지정되어 있고 경주시 동부동 193번지에 있다. 수령이 약600년으로 추정되며 높이가 20미터 둘레는 6,66미터이다. 또 한그루는 약 10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모두 암나무로 결실량이(열매 맺음) 풍부하다. 나무가 심어진 시기는 정확히 알수없으나 이곳이 조선시대 경주부의 동헌이 있었던 곳으로 동헌 건립 당시 심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은행나무는 살아있는 화석이라 할 만큼 오래된 나무로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하고 있다. 원래 은행나무는 숫나무와 암나무가 있어야 열매를 맺는데 이곳의 두 나무는 모두 암나무인데도  둘 다 많은 열매를 달고 있다. 은행은 열매가 살구나무의 열매와 닮았으며 흰빛이 난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이러한 은행나무 노거수가 옛날 경주부 관아터에서 600년 세월의 풍상을 겪으며 말없이 경주를 지키며 우람하게 서 있어 살아있는 문화재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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