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휴가는 해운대 어떠세요?
이번 여름휴가는 해운대 어떠세요?
  • 강지윤 기자
  • 승인 2021.07.01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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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열차는 해운대 미포에서 출발하여 송정 해수욕장까지 4.8km 구간을 왕복 운행하는 친환경 열차다.
옛 동해남부선이 폐선되며 조성된 관광용 철도로 2020년 10월 개통되었다. 열차는 모든 좌석이 바다쪽으로
고정되어 있고 1열 벤치보다 2열 벤치가 높게 설치되어 탁 트인 바다풍경을 맘껏 즐길수 있다.
푸른 바다에 부딪히는 파도, 울창한 소나무 숲, 백사장.....

이번 여름 휴가는 해운대 어떠세요?

해운대 해변열차 .  강지윤 기자
해운대 해변열차 . 강지윤 기자

 

이른 여름 휴가를 다녀 오신분들도 있겠지만 장마가 끝나면 휴가를 떠나기로 계획하고 계신 분들도 많을 것이다. 오랜 칩거 후에 백신 접종으로 분위기가 반전되며, 터져 나오는 욕구를 누르기란 쉽지 않다. 이럴 때 해운대는 어떠세요? 하고 묻는다면 십중팔구, 해운대는 너무 뻔하잖아? 해운대 한두 번 안 가 본 사람있어? 해수욕은 별로야 라는 대답이 돌아올 지도 모른다.

그러나 해운대 해변열차 타 보셨어요? 라고 물으면 대답하는 분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해변열차는 해운대 해수욕장 동쪽끝에 있는 미포에서 출발해 달맞이터널, 청사포, 다릿돌전망대, 송정 해수욕장까지 4.8km 구간을 왕복 운행하는 국내 최초의 배터리 충전식 친환경 열차다. 옛 동해 남부선이 폐선 되며 조성된 관광용 철도로 2020년 10월에 개통 되었다. 열차는 모든 좌석이 바다쪽으로 고정되어 있고 1열 벤치보다 2열 벤치가 높게 설치되어 탁트인 풍경을 맘껏 즐길수 있다. 푸른 바다에 부딪치는 파도, 울창한 소나무숲, 백사장, 동백숲, 하얀 등대....

바닷가 낚시명소는 늘 낚시꾼으로 붐빈다.  강지윤 기자.
바닷가 낚시명소는 늘 낚시꾼으로 붐빈다. 강지윤 기자.

 

해변열차 레일과 나란한 10m 공중 레일에는 아름다운 해안절경을 허공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스카이 캡슐’이 운행되고 있다. 해질녁 공중에서 내려다 보는 바다 풍경은 가히 압권이라는 소문이 들려온다. ‘스카이 캡술’은 미포에서 청사포까지 2.1km만 운행된다. 2,3,4인승, 편도, 왕복에 따라 요금 체계가 다양하므로 ‘해변열차’나 ‘스카이 캡슐’ 이용시 ‘해운대블루라인파크’ 홈페이지에 들어가 예약을 하는편이 좋다. ‘스카이 캡술’은 올 2월에 개장하였다. 한 달에 약10만명 이상이 이용한다고 한다.

시간이 넉넉하고 트레킹을 즐긴다면 철길과 나란히 설치된 데크길을 걷는데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해변을 내려다 보며 걷는 산책길, 스카이워크, 카페등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바닷바람을 피부로 느끼며 천천히 걸어도 미포에서 송정 해수욕장까지 왕복 2~3시간이면 족하다.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

다릿돌 전망대는 청사포 수호신인 푸른 용을 형상화해서 만들었다.  강지윤 기자.
다릿돌 전망대는 청사포 수호신인 푸른 용을 형상화해서 만들었다. 강지윤 기자.

 

청사포는 빌딩이 들어찬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 사이에 있는 작은 포구다. 멀리 보이는 마을과 바다풍경이 고즈녁하다. 다릿돌이라는 이름은 해안에서 등대까지 바위가 징검다리처럼 늘어서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청사포역 바로 앞에는 20m 높이의 거대한 전망대가 바다를 향해 뻗어있다. 청사포 수호신으로 푸른용을 형상화한 전망대다. 강화 유리로 다리 중간 부분을 덮어 아래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데, 철썩이는 파도 소리가 들리고 운이 좋으면 바다에서 전복이나 멍게, 해삼 등을 잡는 해녀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구덕포

옛부터 미포, 청사포, 구덕포를 해운대 삼포라 부르는데 갈대와 기암괴석이 아름다운 지역이다. 지금은 이색적인 분위기의 레스토랑과 카페가 많이 들어서 있다.

-송정 해수욕장

송정 해수욕장은 광안리나 해운대 해수욕장에 비해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하며 파도가 잔잔하여 가족 피서지로 인기가 있다. 지금은 송정해수욕장이 관광 레져 특구에 포함되며 해양레져 스포츠 관련 시설들이 많이 들어섰다. 요트, 윈드서핑, 스킨 스쿠버등 해양레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로 늘 붐빈다. 지금 송정은 사계절 내내 서퍼들이 모여드는 서핑(surfing)의 성지로 각광 받고 있다.

-죽성성당(드림세트장)

바닷가 야트막한 언덕에 세워진 성당은 사진으로 유명세를 탔다.  강지윤 기자,
바닷가 야트막한 언덕에 세워진 성당은 사진으로 유명세를 탔다. 강지윤 기자,

 

한가하게 부산을 느끼고 싶다면 동해 남부선을 타고 송정역에서 기장을 지나 일광역까지 가는 것도 해 볼만하다. 죽성 성당은 현재 성당으로 사용되는 건물이 아니라 드라마 세트장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바닷가 언덕에 야트막하게 지어진 건물이 일대의 풍광과 어우러지며 사진으로 유명세를 탄 곳이다.

또한 이곳은 낚시 명소로도 이름이 높다. 한적한 어촌마을 방파제나 바위절벽 위에서 낚시 하는 분들도 이따금 눈에 띈다.

시원하게 바위를 씻어주는 파도 소리에 귀기울이며 바닷가를 걷거나, 탁 트인 경관에 몸을 맡기고 발걸음에 마음을 두고 걷거나, 옛집과 새집이 사이좋게 어울린 동네를 한 바퀴 돌아보는 것으로 소소한 일상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휴가가 돌아가 일상에서 다시 평온한 마음을 회복하는 일이라면, 크게 한 번 기지개 켜듯 몸과 마음에 쌓인 피로를 털어내는게 휴가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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